정보/기사 [21R] 조성환 감독 “인천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팀, 팬들의 축복 속에서 떠나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UTD기자단=인천] 조성환 감독이 인천의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1라운드 김천상무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조성환 감독은 “오늘 승점 1점은 승리보다 값진 것 같다. 후반전의 기세를 보면 오늘 경기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팀에 변화를 줌으로써 팬들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복이 많은 것 같다. 시즌 중에 사퇴를 하는데도 팬들의 아쉬움과 축복 속에서 그만둔다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경기 총평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구단은 조성환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조성환 감독은 2020년 8월 7일 인천의 제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인천의 리그 성적은 5무 9패였다.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2020시즌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인천은 13경기에서 7승 1무 5패로 승점 22점을 쌓으며 극적으로 잔류했다. 힘든 시기에 인천에 와서 마지막에 드는 감정을 묻는 질문에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오늘 한숨도 못 잤다. 오늘 경기가 잘 되기를 바랐다”며 “이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되어서 인천이 예전과 같은 어려운 시간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걱정과 바람으로 잠을 못 잤다.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인데 너무 깊게 걱정한 것 같다. 선수들이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고 새로 부임하는 감독과 잘한다면 우리 팬들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많은 역사를 썼다. 극적인 잔류부터 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이뤄냈다. 조성환 감독은 인천을 지휘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부임하고 첫 해에 13경기를 치렀는데 시즌 막바지의 부산전 역전승이 기억난다. 그 경기를 앞두고 일주일을 남겨놓고 어떻게 이길까 하는 근심과 걱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고 “또 구단이 20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 치렀던 요코하마 원정경기도 그렇다.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한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은 조성환 감독에게 인천유나이티드는 어떤 팀이냐는 것이었다. “(인천은) 30년 넘게 살아온 곳..”라고 답변을 시작하던 중 조성환 감독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조성환 감독은 “2020년부터 너무 힘들었던 만큼 나한테 너무나 애정이 많은 곳”이라고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조성환 감독은 “시간이 벌써 4년이나 지났나 싶지만 하루하루가 긴 시간이었다. 너무나 소중한 팀이다. 너무 좋은 분들과 4년간 함께 했기에 아쉬움이 커서 내가 이러는 것 같다”며 “그런 정이 없었다면 시원하게 떠났을 텐데 4년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이 많다. 그래서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어렵게 답변을 마쳤다. 조성환 감독은 “감사드린다. 행복하게 떠난다”고 마지막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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