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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2021 인천 시즌 결산] ② 선수단 코멘트 下 (MF, FW) + 감독 코멘트

title: 파검메이트포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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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선수단 코멘트 上 (GK, DF) : https://incheonation.kr/free/926053

 

시즌결산 2편입니다. 미드필더, 공격수 쪽 내용을 다루고, 감독 이야기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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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가 기준

 

- S // 구국의 영웅

A // 수위급 활약

B // 준수한 활약

C // 애매한 활약

D // 아쉬운 활약

X // 표본이 부족한 선수들 (신인, 유망주 위주)

 

 

어느 정도는 상대평가입니다. 즉, 기대치가 낮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평가는 주관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 평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는 금물입니다. 의견은 모두 소중한 법이죠.

 

지난 시즌에 비해 S, A, B 비율이 늘어나고 C, D는 확 줄어들었습니다. 그럴만한 시즌이었죠. 표현에 있어서 F라는 점수는 제외했는데, 개인적으로는 F라는 점수가 가혹한 뉘앙스라고 생각해서 아쉬운 점수의 레벨을 축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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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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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 김도혁 (1992)

리그 34경기 2득점 3도움 5경고

평가 : B

 

- 끝나지 않은 롤러코스터

 

다시 주장에 선임되었지만, 올해의 경기력도 개인적으로는 균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중요한 득점으로 승점을 가져오거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경기들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종종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가진 게 많은 선수다보니 개인적인 기대치가 높은 선수라 조금 더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그렇지만 분명 인천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선수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성실하게 공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팀의 구심점으로 노력한 김도혁의 공헌을 모르는 인천 팬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듬직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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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0 엘리아스 아길라르 (1991)외국인

리그 33경기 5득점 6도움 6경고

평가 : S

 

- 인천 공격의 시작, 중심, 그리고 끝

 

완전이적이 성사되며 인천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았고, 기대에 걸맞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길라르의 테크닉, 힘, 패스, 그리고 킥은 항상 상대를 위협했죠. 특히 시즌 초에는 공격포인트를 마구 쓸어담으며 모든 공격 지표 최상위권을 독식하기도 했습니다. 시즌이 지나가면서 힘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아길라르'라는 이름값은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분명 아길라르는 전술적으로 양날의 검인 선수입니다. 아길라르를 위해 많은 부분을 맞춰줘야 그 위력이 극대화되죠. 인천은 아길라르에게 최적화된 구성을 만들 수 있었고, 아길라르를 활용해야 공격의 퀄리티를 완성할 수 있는 팀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제일 맞는 조합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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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3 김준범 (1998)

리그 19경기 1득점 2도움 / FA컵 1경기

평가 : C

 

- 모호한 육각형

 

김준범은 분명 가진 게 많은 선수입니다. 명확하게 보이는 단점이 적을만큼 다재다능하고 중원에서 어떤 역할을 줘도 그럭저럭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김준범만의 무기가 애매했고 그 점이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작년보다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U22 혜택이 사라진 뒤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정도의 성장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지표로만 보면 김준범은 은근히 팀 내에서도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실제 경기장에서의 영향력은 그만큼이 아니었습니다.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지 못하는 현 상황과 연결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확실한 무기도 필요하고, 경기 멘탈도 더 강해져야 할 듯합니다. 경기 중에 발생하는 중압감에 종종 휘말리는 경향이 있고 거기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는 편이라 팬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면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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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4 문창진 (1993)

리그 0경기

평가 : D

 

- 기대와는 달랐던 현실

 

천재로 유명했던 선수였고, 입대 전 인천에서 비록 메인 플랜은 아니었지만 번뜩이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습니다. 그래서 전역 후 팀에서 주전은 아니더라도 아길라르의 백업 내지는 조커로 활약을 보여주리라 기대를 받았지만 벤치에조차 앉지 못했습니다. 입대 전에 입지가 완전 무너졌지만 전역 후에는 평판이 올라간 김보섭과는 반대의 양상이었죠. 특히 후반기 인천이 빈공과 읽힌 전술때문에 고생한지라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문창진의 실패는 많이 아쉽습니다. 선수를 둘러싼 여러 상황이 있었고 단순 기량만의 문제가 아닐수도 있지만 팬 입장에선 분명 실망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 X가 아닌 D를 준 이유도 '문창진 정도면 출전을 했어야 했다'라는 개인적인 기준치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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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8 최범경 (1997)

리그 4경기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D

 

- 무너진 반전

 

지난 시즌 막판 조성환 감독의 선택을 받아 조커로 활용되면서 드디어 올라설만한 기회가 생겼나 싶었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그 전처럼 힘든 상황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시즌 초에는 재교체 사건까지 일어났죠. 확실히 기술이나 시야를 갖춘 선수는 맞지만 조절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장 내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다가 경쟁에서 밀리는 흐름이 자주 보였죠. 마지막 경기에서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이 날도 기술적 측면과 별개로 잘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유스 출신으로 기대를 크게 모은 선수라서 그런지 짙은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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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4 이강현 (1998)

리그 16경기 2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B

 

- 기적의 등장

 

K3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고 신인 계약을 맺은 선수입니다. 초반에는 당연히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U22 쿼터 적용대상도 아니고, 프로 첫 시즌인 선수다보니 큰 기대는 없었죠. 그러나 FA컵에서 팀이 지는 와중에도 강윤구와 더불어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이후 리그에서도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면서 새로운 중원의 기둥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시즌 중간에 입지가 오르락내리락 했고 정혁, 김도혁 등과의 경쟁에서 완벽히 앞서나가지는 못했지만 젊은 프로 1년차 선수가 베테랑들과 견줄만한 기량을 보여줬다는 그 자체가 대단했죠. 나이가 믿기지 않는 노련한 면모를 갖춘 선수라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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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8 정혁 (1986)

리그 16경기 3경고

평가 : A

 

- 황금연어의 귀환

 

매 해마다 '정혁 인천 복귀' 루머가 나왔는데 그게 2021년이 돼서야 실현됐습니다. 환영하는 의견도 많았고 당장 작년 경남에서 클래스를 보여줬기에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나이가 많고 전북에서 하락세인 점은 사실이라 반신반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우려를 정혁은 출전하자마자 불식시켰습니다. 안정적으로 중원을 지켜주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그 전까지 김도혁, 이강현, U22 자원들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던 중원 밸런스를 순식간에 잡아줬습니다. 팀이 부진하던 기간을 거치면서 정혁의 경기력도 최고 수준에선 살짝 내려왔지만 분명 많은 능력을 보여준 고마운 베테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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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 박창환 (2001)U22

리그 23경기 2경고

평가 : B

 

- 파격적인 루키의 등장

 

대건고를 제외하면 고졸 신인을 피하던 인천이 정말 오랜만에 뽑은 비대건고 고졸 신인입니다. 나름대로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 1년만에 많은 것을 보여주긴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였는데, 그런 예상을 깨부수고 첫 해부터 상당한 기대치를 채워줬습니다. 구본철에 이은 2순위 U22 자원으로 분류되어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이따금씩 부족한 면도 있었으나 경기를 읽는 능력과 수비 재능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종종 수비형 윙어로 변칙 기용되어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는 전술적 카드로 활용됐는데, 프로 1년차 고졸신인이 이 정도의 기회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고무적입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센터백 자리에 섰는데 피지컬이 약해서 우려도 많았지만 의외로 퀄리티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박창환의 재능을 보여줬습니다. 인천 중원의 미래라고 베테랑 선수들이 언급했던 선수였는데, 그 말이 빈 말이 아니라는 점을 1년만에 보여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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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3 표건희 (1997)

리그 2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X

 

- 위기, 극복, 갈림길

 

유스 출신으로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FA컵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주포지션도, 주발을 쓸 수 있는 곳도 아닌 우측 윙백에 갑자기 배치되어 크게 부진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한동안 밀려났다가 시즌 막판 조성환 감독의 눈에 들어 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전에 선발로 나오면서 다시 증명할 기회를 받았죠. 경기 초반에는 얼타는 면도 있었지만 후반에는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와 패스, 드리블을 선보이며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습니다. 출전 시간에 비하면 어느 정도 임팩트를 남기긴 했지만 나이가 있어서 재계약 가능성은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전 적어도 그렇게 바라던 인천 유니폼을 입고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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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0 정성원 (2001)U22

리그 1경기

평가 : X

 

- 새로운 대건형 미드필더

 

대건고를 졸업한 뒤 포르투갈로 임대를 떠났던 선수입니다. 올해 전반기는 K4리그에서 보내다가 여름부터 인천의 유니폼을 입었죠. 한동안 잊혀져있다가 최종전에 선발로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는데, 자신의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이 많습니다. 기술적이고 킥도 준수했으나 약한 피지컬이 두드러졌죠. 대건고 출신 미드필더 선배 중 이정빈, 최범경 등등이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인천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냈는데, 정성원이 과연 이 흐름을 깨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구본철처럼 다른 무기를 가지게 된다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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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 구본철 (1999)U22

리그 29경기 2득점 2경고

평가 : B

 

- 순식간에 날아오른 재능

 

대건고 주장 출신으로 대학 시절 엄청난 활약을 보여 팬들에게는 인지도가 꽤 있었습니다. 지난 해 인천에 오고 바로 부천에 임대됐지만, 이 계약 자체는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 시즌 초에는 구본철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아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잔류했습니다. 팬들 대부분은 U22 자원으로 김채운이나 이준석을 눈여겨봤고, 구본철은 기회는 오겠지만 쉽지는 않겠다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해 바로 골을 넣으면서 구본철의 입지는 순식간에 높아졌습니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인건 아니었지만,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기회도 많이 창출했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교체로 들어온 후 클래스를 보여주며 왜 구본철이 1등 U22 자원이었는지를 선보였습니다. 내년부터는 U22 혜택을 받지 못하고, 김준범처럼 애매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전반적인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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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4 문지환 (1994)

리그 8경기 1득점 2경고 1퇴장 / FA컵 1경기

평가 : C

 

- 실수때문에 꼬여버린 전반기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의 주축으로 활동하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던 선수입니다. 올해에도 초반에 주전으로 뛰며 자신의 클래스를 발휘했죠. 특히 극초반부에는 팀의 핵심으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엘보우 사용으로 퇴장을 당한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정동윤이 입대 직전까지 활약하던 와중에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습니다. 초반부의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팀의 위기를 가져온 퇴장 사건과 기대만큼 이어가지 못한 활약이 아쉬워서 C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인만큼 전역 후에는 다시 믿음직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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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6 윤용호 (1996)

리그 0경기

평가 : D

 

- Yoon.. Who?

 

안진범과의 트레이드로 인천에 합류했지만 기대치는 역시 낮았습니다. 윤용호도 지난 시즌 많이 못 뛴 편이라 양 팀 모두에게 그저 그런 딜이라고 평가받았죠.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0명단 0출전은 좀 심했습니다. X가 아니라 D가 된 이유는 문창진과 비슷합니다. 최소한 데뷔는 했어야... 거기에다가 안진범이 성남에서 성공하면서 인천 팬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실망스러운 딜이 됐습니다. 물론 안진범이 인천에 남았다고 해도 성공하긴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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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6 임은수 (1996)

리그 0경기

평가 : D

 

- 순식간에 달라진 입지

 

프로 2년차까지만 해도 대건고가 낳은 특급 재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큰 부상 이후 상황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출전 기회가 있긴 있었으나 올해에는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했습니다.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났고, 이강현이 등장하면서 더욱 역할이 애매해졌죠. 결국 대전으로 임대를 떠났고 어느 정도 기회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대전의 핵심까지 올라서지는 못했습니다. 인천에 남는다 해도 상황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일단 거취를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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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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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 김현 (1993)

리그 29경기 7득점 3경고

평가 : S

 

- 이러니저러니 해도 부정할 수 없는 활약

 

영입 당시만 해도 기대치는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오랫동안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였으니까요. 하지만 김현은 이번 시즌을 통해 반전을 써냈습니다. 무고사가 부상과 부진으로 헤메는 동안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고공폭격기다운 경합 능력, 은근한 센스가 돋보였죠. 거기에 시즌 막판에는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려 강등 경쟁에서 빠져나가 생존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말이 있다고 해도, 2021 시즌 김현의 활약을 부정할 수 있는 인천 팬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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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 스테판 무고사 (1992)외국인

리그 20경기 9득점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B

 

- '무고사'였기에 너무 아쉬웠던 시즌

 

20경기 9득점이라는 수치는 분명 엄청난 수치지만, 무고사라는 선수의 기준으로 볼 때 올 한해는 힘든 시즌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코로나 이슈로 일이 꼬이더니 복귀 후에도 폼을 올리는 데 시간이 꽤 걸렸죠. 여름에 살아나면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 후에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원동력을 잃은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현이 없었다면 인천에겐 분명 힘든 시즌이 됐을 겁니다. 결국 선수에게 중요한 건 자신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황이 꼬이다보니 예전만큼 시원한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다시 가다듬고 페이스를 찾는 게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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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5 김대중 (1992)

리그 5경기 1도움 / FA컵 1경기

평가 : C

 

- 그래도 여전한 씬스틸러

 

지난 시즌 극적인 득점으로 잔류의 발판을 마련했던 김대중이지만 올해는 얼굴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센터백으로의 경쟁력은 이미 상실했고, 공격수 백업 자리에는 김현이 등장했죠. 그래도 이따금씩 나왔을 때 큰 임팩트를 남기긴 했습니다. 당장 김대중의 힘으로 만든 PK가 극적인 무승부를 가져왔고, 최종전에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동점골에 기여했죠. 이런 면을 보면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긴 하지만 김대중에게는 승점을 끌어당기는 마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메인 플랜이 될 수는 없는 선수지만 그래도 끌고 가게 되는 선수, 왠지 모를 매력이 넘치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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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 유동규 (1995)

리그 6경기 1득점 / FA컵 1경기

평가 : C

 

- 그래도 골은 넣었다

 

남동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뒤 인천에 입성하며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경력을 가진 선수 중 상당수가 프로에서 무너졌기 때문에 우려도 있었습니다. 시즌 초에는 기회를 꽤 받았으나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오히려 아쉬운 플레이가 많았습니다. 결국 FA컵을 기점으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죠. 그러다가 시즌 막판에 뜬금없이 출전 기회를 잡았고, 거기서 개선된 움직임과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여론을 약간 돌렸습니다. 그리고 최종전에는 비록 터치 기복은 있었지만 중요한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공격수'의 면모는 확실히 보여줬죠. 부침도 있었지만 늦게 프로에 들어온 선수 기준으로는 나름 자신을 증명한 시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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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9 송시우 (1993)

리그 34경기 4득점 2도움 3경고 1퇴장

평가 : B

 

- 그래도 아직은 송시우

 

작년부터 롤러코스터를 계속 타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금씩 결정력이 올라오고 있지만, 경기마다 팬덤의 여론이 양쪽으로 갈라질 정도로 송시우에 대한 호불호가 꽤 컸습니다. 그래도 분명 올해는 작년보다 나았습니다. 플레이의 질도 개선됐고, 실제 공격포인트도 많아졌습니다. 엄청나게 까이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기록하며 드라마를 만든 선수도 송시우였고, 인천에 오래 남으며 활약해주는 선수도 송시우입니다. 여러 의미로 애증 가득한 선수지만 너무 정들어서 보내고 싶지도 않은 그런 묘한 선수죠. 이번에 재계약을 체결했으니 인천에서 오래 보게 될텐데, 그래도 매 해 팬들에게 웃음을 주는 선수인만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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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5 김민석 (2002)U22

리그 1경기

평가 : X

 

- 프로에 입문한 신흥 날개

 

대건고에서 프로로 직행한 윙어 유망주입니다. 스피드가 있는 유망주를 원하는 팬들이 많아 종종 김민석에게 기회를 주자는 언급이 나왔는데 결국 최종전에 데뷔를 했습니다. 윙백으로요... 말이 윙백이지 그냥 윙어나 다름없기는 했습니다. 프로에서도 어느 정도 승부는 볼 수 있는 개인 돌파력을 보여줬으나 아직 마무리로 이어가는 과정이나 힘이 부족한 감은 있습니다. 젊은 선수니까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주목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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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9 이준석 (2000)U22

리그 8경기 1득점

평가 : C

 

- 진짜 숙제는 내구도

 

프로 첫 시즌부터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며 주목받았고 작년에는 한 단계를 깨부순 유망주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상승세가 다소 꺾였네요. 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특유의 돌파력이나 과감한 모습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경기가 많았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부상이었습니다. 작년에도 좋은 흐름을 가져가던 도중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올해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놓치면서 감을 잃었습니다. 어쨌거나 내년에는 박창환, 김채운과 함께 제일 기회를 많이 받을 U22 선수기 때문에, 내년이 진짜 분수령이 될 듯하네요. 장점이 확실한 선수라는 점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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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5 이종욱 (1999)U22

리그 6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C

 

- 약간 아쉬웠던 성장세

 

작년에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이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 짧은 출전에도 불구하고 꽤 호평을 받았습니다. 감독이 바뀌면서 입지가 떨어졌고, 쉽지 않은 시즌이 되리라 예상했지만 팀이 부진하던 기간에 U22 자원 교체를 단행하면서 막판에 어느 정도 기회는 받았습니다. 다만 작년보다 출전이 늘었는데도 임팩트 자체는 줄어든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네요. 같이 출전한 이준석에 비하면 확실한 무기가 부족했고, 그래서 경기에 변수를 만들기에는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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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7 길레르미 네게바 (1992)외국인

리그 31경기 2득점 4도움 7경고

평가 : B

 

- 브라질리언다웠던 한 해

 

경남에서 리그 베스트 11까지 들어갈 정도로 활약했지만 부상 이후로는 고생하고 있던 선수입니다. 올해에는 인천에 입단하면서 다시 1부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2021년의 네게바는 장점, 단점, 자신의 색깔을 모두 보여줬습니다.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 문어마냥 유연한 몸놀림은 상대를 계속 고전시켰으나 비효율적인 면모나 감정적인 플레이, 수비의식이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특히 인천은 아길라르 중심으로 짜여진 팀이라 네게바의 존재는 딜레마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잘 풀리면 아길라르와 네게바 사이에 시너지가 생겼지만, 안 풀리면 두 개의 태양이 공존하려는 요상한 구도가 됐죠. 이런 딜레마나 단점에도 불구하고 네게바는 자신의 매력을 증명하긴 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덕분에 재밌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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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27 지언학 (1994)

리그 11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C

 

- 아쉬웠던 입대 전의 모습

 

2019 시즌, 2020 시즌에 전술적 감초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어느새 그의 입지는 애매해졌습니다. 아무래도 파괴력을 지닌 유형은 아니라서 네게바, 송시우에 비해 경기를 뒤집는 능력은 부족했죠. 미친 체력과 멀티성, 전술 이해도가 그의 장점이었기에 어느 위치에 둬도 그럭저럭 쓸만은 했지만 사실 조커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유형으로 보긴 어려웠습니다. 이를테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같은 위치...랄까. 결국 올해에는 완전히 교체멤버로 고정되어 후반에 조금씩 뛰는 정도가 됐고, 그 시간 안에서도 중요한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상무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욱 날카로워져서 돌아오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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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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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성환

리그 38전 12승 11무 15패 / FA컵 1전 1패

평가 : A

 

- 이러니 저러니 해도 팀을 발전시킨 감독

 

지난 시즌에 보여준 기적만큼 엄청난 성과를 거둔건 아닙니다. 올해를 통해 분명한 단점도 몇 가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인정받을만한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시즌간 반복된 굴레를 끊어버린 것 자체가 큰 업적이니까요. 플랜 A는 뛰어나지만 플랜 B는 부족하다는 평, 선수단 운영이나 로테이션 관련 문제점 등등 몇가지가 종종 지적되었으나 최근 저희가 본 감독 중 제일 합리적이고 이해가 되는 방향으로 팀을 이끈 편이었고 덕분에 팀도 강등 경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더 위를 바라본다면 올해에 지적된 단점을 개선할 필요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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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리

 

S : 김광석 김현 아길라르 (작년 1 // 올해 3)
A : 정동윤 델브리지 오반석 김보섭 정혁 김동헌 조성환 (작년 6 // 올해 7)
B : 강민수 김도혁 무고사 강윤구 송시우 이태희 김연수 이강현 박창환 오재석 구본철 네게바 (작년 7 // 올해 12)
C : 김창수 문지환 김준범 김대중 유동규 김준엽 지언학 이준석 김채운 이종욱 (작년 13 // 올해 10)
D : 윤용호 문창진 최범경 (작년 10 // 올해 3)
X : 정산 최원창 김민석 표건희 김유성 임은수 정성원 김동민 (작년 13 // 올해 8)

 

여기에서 의견이 갈릴만한 선수가

- 김보섭 편애논란

- 강민수 A vs B

정도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이강현이나 구본철 등등 젊은 선수에게 평을 더 후하게 주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김준엽 관련해서 B는 줄만하지 않냐?라는 말도 있을법하고요.

 

예... 뭐 김보섭 관련해서는

-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비교적 일관적으로 그 흐름을 이어갔다

- 시즌을 돌아봤을 때, 김보섭이 심각하게 못했다고 할만한 경기가 거의 없었다

- B에 있는 선수들 상당수는 일관성에 결함이 있어서 내려갔는데, 김보섭은 그 문제에선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생각했다

가 결정의 이유였지만 제가 좋아해서 올렸다는 것도 틀린건 아닙니다. (글을 내가 쓰니까)

 

강민수의 경우 초반의 시행착오 기간이 있었고 제 기준에선 그게 조금 길었다고 생각해서 A로 올리지 않았는데 강민수의 경우는 확실히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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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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