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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인경전은 왜 생겼을까?

title: 유티콘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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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탐구해보는 마음으로 작성한, 본인 뇌피셜임.

인경전의 시발점을 사건의 형식으로 제시하기보다, 그럼 그 사건이 왜 터졌는지에 대한 글.

 

 

11112222.PNG.jpg

 

인경전에 대해 꺼무위키는 역시 꺼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그냥 어쩌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더비"라고 퉁치고 있음.

 

진짜 그러면 이유도 없이 그냥 서로 강성 팬덤이라고 세력 과시하다 싸우게 된 것인가? 꺼무위키의 서술은 딱 이 수준임.

색다른 이유 없이 싸우는 게 애초에 가능하긴 함? 그런 사람은 정신병원이든 교도소든 수감되지 않음? 막말로 길 가다 어깨빵이라도 맞아야지 시비 걸고 싸우는 법인데.

 

여기서 본인은 이 꺼무위키 작성자가 FC서울 팬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하는 바임. 이유는 후술.

 

 

 

더비는 뭐 같은/인접 지역 간의 스포츠 라이벌리인 건 다들 알 거고. 이 점에서 인천/서울은 인접 연고 구단끼리의 싸움이니 자연스럽게 촉발되었다 해도 이상하지는 않음.

 

그런데 이 더비라는 건 가깝다고 될 게 아니라 본래 "대등한 실력"이 있어야 흥하는 법.

 

베트남이 요즘 국뽕이 흥해서 한국 vs 베트남 구도로 베트남 치켜세우는 유튜브가 많은 모양인데, 그래봤자 베트남 본인들은 한국과의 대결이 아니라 태국과의 대결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

이유야 뻔함. 한국은 베트남 10개를 갖다놔야 싸움이 될 판인데 아무리 국뽕이 좋아도 실전에선 한국을 라이벌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임. 라이벌이라 해놓고선 맨날 줘터질 게 뻔하니까.

 

 

그런데 FC서울과 인유는? 10배까진 아니어도 들이붓는 자금은 확실히 다를 텐데 왜 둘이 싸우지? 수준 차이가 나면 라이벌리를 가지기 힘들다며?

그래서 인경전은 "쟤들 왜 싸우지?"가 아니라, "왜 인천은 서울에게 라이벌리를 가지게 되었나?"를 분석해야 답이 나온다고 생각함.

이 시점에서 "어쩌다 보니 그런 거 아니겠음?"이라고 하는 꺼무위키는 끄는 게 맞음.

 

 

더비에서 비등한 실력 말고도 중요한 흥행요소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지역감정임.

위에서 말한 베트남 vs 태국도 사실 따지고 보면 태국은 베트남 "따위"가 비비기 힘든 지역강국임. 동남아 대빵 배틀이라면 베트남 vs 태국이 아니라 태국 vs 말레이시아가 맞는 거.

진짜 동남아 대빵이었던 캄보디아가 쫄딱 망해서 소국이 된 이후 서로 뒤지게 치고박고 싸웠고, 결국 동남아계 문화를 대표하는 태국 vs 북방계 문화를 대표하는 베트남 구도가 되어서 레벨이 몇 배 차이가 나도 싸우는 거.

 

 

 

그럼 인천이 시민구단이고 서울이 대기업구단이라 레벨이 딸리는 건 맞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미워할 구실, 즉 지역감정이 존재한다고 설명해야만 함.

바로 이 지점에서 본인이 꺼무위키 문서 작성자가 FC서울 팬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것임.

 

 

 

인천은 과거부터 서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동네였음.

화력발전소, 매립지, 석탄부두, 공해를 유발하는 공단 등등 온갖 혐오시설을 짬맞아온 역사가 있음. 그렇다고 보상이 있었는가? 오히려 다른 좋은 시설들을 죄다 서울에 뺏기고 서울은 수도니까... 인천은 서울이랑 가까우니까... 따위의 말을 들어온 동네임.

심지어 인천국제공항의 원래 명칭이 서울국제공항이었음. 이게 그대로 강행됐으면 인천시민의 지역감정에 쐐기를 박았을 사건임.

 

이런 이유로 인천 시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인천에 오래 산 사람 치고는 서울에 호감을 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움.

 

 

그렇다고 대도시끼리 서로 가까우니 교류가 많나 하면 또 그것도 아님.

1호선 하행선 타보면 바로 뭔 말인지 감이 올 것인데, 용산에서 부천, 부평에서 죄다 내리고 주안이나 동인천까지 가는 사람은 진짜 손에 꼽을 정도임.

물적 교류는 몰라도 확실히 인적 교류가 많다고 보기는 힘듦.

 

 

 

 

22221111.PNG.jpg

 

이렇게 지형으로 완전히 구분되어 있다 보니 서울-인천은 절대 역사적으로 연관이 많았던 동네도 아니라 동질감을 느끼지도 못함.

예컨대 부산 vs 대구로 라이벌리가 형성된다 해도 영남이라는 공동체의식이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서울과 인천은 이렇게 엮일 건덕지도 없는 동네라는 것.

신도시 베드타운과 달리 인천은 뚜렷한 정체성을 이미 가지고 있고, 그 정체성은 서울과 완전히 구분되는 별개라는 것.

 

 

결론을 말하자면, 서울에 갈 일도 없고 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서울을 위해서 희생하라고 강요받아온 게 현대 인천의 역사임.

이번 수도권매립지 분쟁이 그 반서울 감정이 제대로 터진 것.

 

 

 

 

잘 모르는 타지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인천 사람이 경쟁심리를 가지는 도시를 꼽으라 하면 부산이나 대구, 수원 같은 동네를 꼽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인천사람한테 인천의 주적을 굳이 하나만 꼽아보라면 서울이 나올 확률이 상당히 높음.

특히 매립지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라 인천사람들 뇌관임. 청라, 서구 사람들은 아직도 이를 갈고 있을 것.

 

 

 

그런데 이게 당사자이기도 한 서울 시민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이 또 포인트임.

 

도원아재쯤 되면 인천 토박이일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이 사람들이 축구판에 끼었다 하면 서울? 싸움을 안 걸 수가 없을걸.

그런데 서울 입장에서 보면 "인천 사람이 서울을 싫어한다"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난데없이 싸움을 거는 걸로 보임.

맞고만 있나? 같이 싸우겠지.

 

 

그런 고로, 잘 모르고 보면 "서포터즈들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서로 시비 걸고 싸우다 라이벌리로 발전"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임.

 

꺼무위키에 정확히 이런 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인천의 반서울 감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쓴 것이 100% 확실함.

 

 

하지만 인천 토박이인 본인피셜로 보면, 지금까지 온갖 혐오시설을 서울에게 짬맞아왔으면서 보상도 일절 없는 양아치 서울에 대한 인천 시민의 적개심이 스포츠로 분출되어 생긴 게 인경전이고, 이게 역사를 이어오며 여러 사건사고도 터지고 라이벌 의식이 확고해져서 스포츠 자체로도 유지가 될 정도로 지금에 이른 것임.

 

 

 

 

 

그런데 이렇게 주장하려면 최대 난점이, 야구에는 지역감정에 기반한 인천연고구단 vs 서울연고구단의 라이벌리가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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