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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아버지가 뇌사 상태라고 합니다

도오오오오혁
1979 252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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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규정에 맞지 않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쓰러지셨어요.
수술까지 했지만 숨만 쉬고 계신 상태입니다.
수술을 잘 마무리해도 숨만 쉬는 상태라던 의사의 말에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기적을 바랐는데...

소생 가능성이 없대요

 

누워 있는 아빠 눈에 많이 담고, 손도 잡아주고 싶은데

병원 규칙 때문에 자주 볼 수도 없다고 합니다..

 

아빠는 20살 때 혈혈단신으로 돈 벌겠다고 올라와서 
열심히 일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엄마를 만나 
아들 둘까지 잘 키워냈어요.

 

수입이 일정하지가 않았던 탓에 항상 가장으로서 가족들한테
미안해 하고 일이 없을 때도 나가서 뭐라도 해야 한다며
공장에 나가 일터를 정리하던 아빠였습니다.
집에서 조금은 쉬어도 된다고 해도 기어코 나가던 아빠..

 

그렇게 미안한 마음을 가족들한테 싫은 내색 없이
엄마한테도 정말 잘 해주면서 사랑해주고,
아들들한테는 관심과 걱정으로 서툴게 표현하던 아빠였어요.

 

아들들도 취업해서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다음 달에는 유럽 여행도 잡아놓고 좋은 곳도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남은 여생 엄마랑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데..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도 가지 않고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돈과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든 아빠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는데, 기도하면서 기적만 바라야 하는 현실이,
또 아빠를 언제 보내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 앞에
엄청난 무력감과 울분이 쌓입니다.

 

엄마랑 동생이랑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현실을 직시하려 하고
가족끼리 보듬어주려고 하지만 갑자기 벌어진 이 일에
각자가 너무나도 큰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감정이 동요할 때마다 숨기지 않고 펑펑 울고,
아빠의 흔적을 찾아서 그리워하고 마음을 다 잡아보고
가족끼리 바람을 쐬도 아빠 생각이 하염없이 나서
계속 울고만 있습니다.

 

평생 아빠만 바라보며 살아온 엄마는 어떻게 할까요.
잠에서 깼을 때 옆에 아무도 없는 현실에 그 새벽에 홀로
울음이 터지는 엄마를 제가 감히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렇게라도 글을 남기면서 다른 분들의 위로를 받으면
괜찮아질까요? 이런 일도 시간이 해결해 줄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

18:00

경황이 없어서 적어주신 댓글을 지금에야 모두 확인했습니다.

적어주신 댓글 보면서 또 울컥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마음 보내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큰 위로가 됩니다.

 

어제 면회에서 아빠한테 미안했던 점,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모두 쏟아내면서 펑펑 울었는데요.

 

우연의 일치인지, 신경 반사적인 반응인지는 몰라도

아빠의 눈이 빨개지면서 눈물이 고이는 걸 동생이 닦아주면서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기적적으로 눈을 뜨고 현재도 함께 하고 계시다는 댓글처럼

저도 제 삶에, 그리고 아빠를 볼 때마다 최선을 다하면서

기적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혹시나 기적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주신 소중한 격려의 말씀과 마음들을 되내이면서

담대하게 일어서고, 남은 가족들 잘 챙기겠습니다.

 

댓글로, 하트로, 그 외에도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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