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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인네문학] 조금 더 위대한 인천 유나이티드 (대체역사물)

title: 엠블럼쉽지않은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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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바야흐로 2006년,지난 시즌에  임중용과 라돈치치의 활약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는 우승을 거머쥔 인천은 여느때처럼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인천은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전북현대와 나란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했다. 

 그러나 대진표를 받아본 장외룡 감독의 표정은 이내 어두워졌다. 토너먼트 진출은 고사하고 1승이라도 거두면 다행인 상황이였다. 물론 전북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렇게 개막한 아챔, 인천은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무서운 활약을 보였다. 홈에서 3전전승을 거두고 원정경기에서도 대등하게 싸워 1승 2무를 거뒀다. 그리고 인천은 8강에 진출했다. 

 8강의 상대는 사우디 알 샤바브. 이들은 중동 특유의 비매너 플레이를 보이며 선수들을 괴롭혔다. 원정에서는 1대0 패배. 인천의 국제무대 첫 패배였다. 

 침울해진 선수단, 락커룸에서는 미안하다는 말만 들려왔다. 이때 한 선수의 외침. "얘들아, 우리 인천에 돌아갈땐 웃으면서 돌아가자! 인천에선 팬들이 같이 싸워줄테니까 다음엔 제대로 붙어보자!"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온 구호 '인천은 강하다!' 

 시즌과 아챔을 병행하다보니 선수들의 피로가 쌓인채로 맞이한 2차전, 문학경기장에서 사우디 선수들이 시간을 끌자 한 관중이 욕을 퍼부으며 선수를 압박했고 이내 비매너축구는 잦아들었다. 

 그리고 북소리와 고함이 들릴때마다 인천 선수들의 폼이 올랐다. 그리고 라돈치치의 1대1상황! 슈우우웃! 고오오오오오오오올ㄹㄹㄹ! 라돈치치의 동점골! 문학이 흥분의 도가니로 물들었다. 전반전 막판에 골이 터지며 1대1 동점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전, 사우디 선수의 거친 파울로 임중용 선수가 다리를 절뚝이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관중들은 알 샤바브 선수들을 위협하며 욕을 퍼부었다. 다행히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방승환 선수가 성공시키자 이내 분위기는 잠잠해졌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인천은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전북현대. 마침 2년전 창단 첫 상대도 전북이였다. 전북은 인천의 상대가 안된다는 평가가 대세였지만 전북은 거짓말처럼 인천을 격파해버렸다. 

 장외룡 감독과 최강희 감독의 차이가 여지없이 드러나버렸다. 최강희 감독은 재활공장장으로 유명했고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그러나 인천은 8강에서 선수들을 너무 많이 소모하는 바람에 인천의 첫 아챔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강함을 증명했다. 상대는 성남 일화천마. 서동원이 이적한 팀인데, 그런것 때문인지 모르지만 성남은 너무 강력했다. 인천은 6강진출에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2007년,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확정지었다. 경기장을 새로 짓는걸로 가닥을 잡았고 다짜고짜 한진이 인천에 기업구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경기장은 문학경기장을 쓰겠노라 선언했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시에서 운영하는 구단이 있지만 한진축구단은 문학경기장의 운영권을 30년동안 통째로 사겠다고 나서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인천시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에 6만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마침 인근지역의 재개발이 필요했기에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참고로 숭의에 지어질 이 경기장은 가변석이 추가될시 8만석의 좌석이 마련되고 입석까지 수용할시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존 숭의 축구장과 야구장을 모두 철거하고 지어지기에 부지면적은 충분하고 잠실경기장이 8만석임을 감안하면 국제대회에 적합한 사이즈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유지비는 어마어마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매우 인기가 많기에 부담이 없다며 계획을 강행했다. 

 그런데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고 은퇴하면서 인천은 거짓말처럼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일단 한진이 K리그에 참가하는건 확정됐기때문에 경기장이 지어지는동안 경기장을 같이쓰면서 훈련이 어려워지고 클럽하우스도 없어서 부상당한 선수들이 재활기간이 길어지거나 은퇴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진게 그 이유였다. 

 게다가 경기장 건설비용이 어마어마해서 선수단에게 돈을 쓸 여유도 없어졌다. 그러나 2012년부터 K리그는 승강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 못하는 팀들이 즐비했고 인천은 별탈없이 잔류에 성공했다. 

 이 해는 상주 상무와 광주 FC가 강등을 당했다.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10주년을 맞이하여 경기장이 완성되었고 개막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상대는 FC 서울. 가변석까지 설치한채로 개최된 이 경기는 전쟁이 따로없었다. 

 설마 8만석을 다 채울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고 팬들은 멋진 카드섹션으로 새 경기장과 창단 10주년을 축하해줬다. 

 그러나 서울은 이런 축제의 분위기를 망치고싶어 안달났고 팬들은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드러내며 야유를 날렸다. 경기장에는 골과 파울이 난무하는 난타전이 벌어지고 관중석에서는 물리적 충돌과 욕설이 오가는 유럽식 더비매치의 모습이 드러났다. 

 경기는 4대3으로 인천이 승리했지만 5년전 문학대첩의 앙금이 사라지지 않고 숭의에서 다시한번 전쟁에 가까운 충돌이 벌어지면서 숭의대첩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인천은 새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2013년에는 기분좋게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4시즌은 참 힘든 시즌이나 다름없었는데,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게임때문에 시즌의 흐름이 엉키면서 인천은 크게 고전하였고 새구장 효과는 1년만에 사라지는듯 했다. 

 그리고 2015년, 인천은 주전선수 일부를 전북에게 내주면서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신인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FA컵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5로 끝나는 해에 성적이 갑자기 좋아지는건 팬들도 미스터리로 여기는 중이다. 

 상대는 FC 서울. 이번에는 자제하자는 분위기속에 상암에서 1차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1대2 인천의 승리! 이후 숭의에서 펼쳐진 2차전은 2대0으로 가볍게 승리하면서 인천은 두번째로 아챔에 진출했다. 

 이때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8만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면서 장관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에도 선수들은 줄줄이 이탈했고 지난 2006년과는 달리 2016년에는 3승 2무 1패로 턱걸이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조기탈락을 당하며 K리그의 4개 팀중 가장 먼저 짐을 싸게 되었다. 

 초라해진 선수단과 비어가는 관중석은 구단에게 절망을 안겨주었고 아챔과 리그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되었고 이로인해 위기감을 느끼게 된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마구 데려왔다. 

 다행히 팀은 잔류에 성공했고 같은 연고지에 자리잡은 한진이 강등당했다는 소식은 팬들을 두배로 즐겁게 만들었다. 이는 2015년 부산 아이파크의 강등 이후 두번째 기업구단의 강등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어진 2017년, 2018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순위가 떨어졌다가 간신히 살아남기를 반복하고 2019년에도 이런 모습을 보이던 도중 유상철 감독이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원클럽맨 남준재를 트레이드 시키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지만 구단은 간담회를 개최해서 침착하게 상황을 넘기는듯 했다만,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팀과 선수, 팬들은 하나되어 팀을 잔류시켰고 37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에서 조기잔류를 확정지으면서 다시한번 관중들이 쏟아져나왔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음 2020시즌에는 항암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유상철 감독이 사임하고 임완섭 감독이 부임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분위기가 너무 많이 다운되어 있었다. 연패가 계속 쌓이면서 팀은 위기에 봉착했고 임완섭 감독은 물러난 상태에서 조성환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되어 팀을 이끌었다. 

 인천은 가을의 냄새를 맡으며 무섭게 승점을 쌓았지만 37라운드 부산전을 이기지 못하면 진짜 강등되는 상황, 심지어 후반전에 지고있는 상황에서 갬대중 선수가 골을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더니 경기 끝나기 30초전에 정동윤 선수의 역전골로 팀은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사실 선수들은 몰랐을것이다. 유상철 감독이 이 경기를 지켜봤다는것을.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상암원정. 어수선한 서울 선수단과 어색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경기장은 침묵의 연속이였다. 그런데 전반 33분 아길라르의 골로 함성이 터져나왔고 경기는 점점 격해졌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무렵 선수들이 충돌하면서 양팀이 한명씩 퇴장당했고, 그대로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이후 양팀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2020년을 마무리했다. 

 이후 2021시즌이 밝아오고 인천도 팬덤이 커지고 탄탄해지면서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알려지면서 인천네이션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양준아 선수가 글을 남기면서 인네는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고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커뮤니티로 경기장 한켠에 광고가 송출되었다. 

 그러나 양준아 선수가 태국리그로 임대생활을 떠나면서 평소 양준아 선수의 팬인 관리자가 커뮤니티 이름을 바꾼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편 인천은 팬들의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격렬한 응원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경기가 없어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미팅을 준비하던 도중 갑자기 벌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급하게 뛰었는지 헥헥거리며 구단 매니저가 입을 열었다. 

"얘들아, 유상철 감독님이 방금 돌아가셨다." 

 처음에는 너무 헉헉거려서 못알아들었지만 감독님이 주신 물을 받아마신 매니저가 숨을 고른 뒤 다시 말했고 이내 선수들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팬들은 자발적으로 경기장에 빈소를 마련해주었고 경기장은 팬들과 기자가 한데 엉켰다. 

 혼란한 분위기속에 팬들은 故 유상철 감독을 떠나보내는 날에 경기장에 모여 네버엔딩스토리와 새벽을 부르고 유상철을 연호하며 슬픔을 나눴다. 

 그리고 펼쳐진 홈 경기에서 추모행사를 가진 뒤 승리를 거머쥐자 팬들은 마지막으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전달수 대표이사의 한마디. "故 유상철 감독님의 마지막 가시는길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마지막 가신느길 외롭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거두겠습니다." 그러자 팬들은 전달수 대표이사를 연호하며 서로 동기부여를 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국가대표가 차출되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아낀 인천은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며 전북과 울산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였다. 8년만에 찾아온 상위스플릿, 전북, 울산, 제주, 수원, 대구가 그 자리에 있었다. 

 최종성적은 2승 2무 1패. 전북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확실히 느낀게 인천이 5월에 전북에게 승리를 거뒀을때는 이제 전북의 시대는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이번에도 전북이였다. 

 그 헤게모니를 뺏어오자는 각오로 인천은 2022년 아챔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몇몇 선수는 팀을 떠났고 김현 선수조차 팀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챔이 목표였던 김현 선수는 인천에 남기로 결정했다. 

 기회를 잘 못받던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떠났지만 그 자리엔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다. 게다가 전달수 대표이사 또한 팀에 남아 클럽하우스를 확장하고 해체위기에 놓인 남동 FC를 인수하여 B팀을 구성하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세번째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며 선수들은 오늘도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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