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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인네문학] 무엇에 끌려 인천에 왔나

무고사너의두팔을들어줘 title: 북패 멸망시키는 무고사무고사너의두팔을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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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인천은 19년 여름이다. >

 

경기도 포천에 살던 내가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을?

  당시 인천에서 군복무 하던 친구의 부대개방행사로 인해 가족이든 친구든 누군가가 와주어야 부대 밖으로 나올 수 있었기에 

그 친구를 하나 위해 나와 친구 둘은 인천으로 향했다.

  사실 전역한지 1년이 훌쩍 지난 시기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군부대가 보고싶어졌다.

그 친구가 생활하는 공간이 어떤지 또 평판이 어떤지 궁금하기도했다. 물론 짬티도 부리고 싶었다.

아무튼 친구를 데리고 나와서 난생 처음 와본 인천의 한 번화가로 향했다.

밥도 먹이고 보드게임카페도 체험시켜주다보니 어느새 할것이 고갈되었고 그때 눈에 띄인것이 바로 서울과의 마흔여덟번째 인경전이자 19시즌 22라운드 홈경기의 포스터였다.

 

경기장으로

  축구를 하는걸 좋아하고 해외축구나 조금 보던 내가 처음 K리그를 보러왔는데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는가

그저 나를 축구에 빠지게한 2002월드컵의 전설인 유비 유상철이 인천의 감독이고 또 독수리 최용수가 서울의 감독이었으며 

상대팀에는 축구천재라던 박주영이 있었다.

아 그리고 또 시끌시끌하던 빅뉴스 중 하나인 김호남과 남준재의 트레이드.. 그것이 당시 나의 k리그에 대한 지식의 전부였고 

그렇게 우리는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E석에서 S석으로 

  뜨거운 여름의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펼쳐진 푸르른 잔디와 열기를 식혀주던 스프링클러 그리고 그들의 시너지로 뿜어내는 잔디향까지

처음 축구경기장이란 곳에 와본 우리에겐 꽤나 충분히 매력적인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지정석이아니라 E/N/S 자유석을 끊어 자리만 비어있다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던걸로 필자는 기억하며 코로나는 상상도 못하던 때인지라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E석으로 들어가 저물어가는 태양을 몸소 받아내며 앉아있던 우리에게 그 응원가는 마치 우리를 환영하는 메세지 같았다.

그렇게 입장 9분만에 S석으로 이동하였고 90분 내내 서있을 자신이 없던 우린 스탠드 뒷쪽에 안착했다.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무엇에 끌려서 온건지는 우리 넷중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인천에 왔고 우연히 포스터를 보았고

정신차려보니 S석에 앉아서 알지도 못하는 가사를 주워들어 목청껏 부르고 있었다.

이게 운명이란건지 깨닫는데에는 채 한시간이 걸리지않았다.

45분 내내 한 골이 안터지는 경기를 보며 이게 k리그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응원하는게 재미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전반 45분이 끝날 무렵 추가시간에 터진 고광민의 선제골 그 때 골대에 들어간건 그냥 축구공이 아닌 서울에 대한 나의 분노 한 움큼이었다.

  어느새 부랄이 부르르 떨리고 전립선이 조여져왔다. 주변 서포터들의 야유와 욕설이 그 전까진 그저 재미있는 문화였다면 그 순간부터 나에게도 이유있는 야유와 욕설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다른 서포터들과 다를거 없이 드러눕는 서울 선수에게는 "아프면 나가라"를 

평소 시력이 나빠 안경을 써야하는데 급하게 출근하느라 안경을 놓고 온건지 모르겠는 심판에게는 "정신차려 심판"을 외치며 목이 쉬어가고있었다.

 하지만 진짜 감동은 "할 수 있어 인천"에서 왔다.

12,109명 그 날의 공식 관중 수이다. 나는 12,109명 중 하나였고 S석에 모여있는 수백명 어쩌면 수천명 중 하나였을 뿐인데

"할 수 있어 인천"을 외칠땐 수백 수천명이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첫 직관 첫 응원 그리고 패배

  k리그 첫 직관이자 첫 응원을 한 날 우리는 쓰디쓴 패배를 맛보았다 약간의 분노와 적개심을 곁들인 

그렇게 목이 터져라 응원했는데 전반 추가시간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씩 먹히며 0대2로 패배를 했다.

  보통 이렇게 지면 축구 더럽게 못한다고 잘하는 팀 응원해야지 할 법도 한데 

평소 욕하던 변태가 나였는지 아니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고 팬들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못드는 그라운드의 선수들이 안쓰러워서 인지

  '다음 경기는 이기자 쓰발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였다.

  그렇게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 팀에는 어떤 선수가 있는지 누가 주장인지 어떤 색을 갖고 있는 팀인지 알아보았고

최근 성적들을 보았을땐 이미 늦은 후였다.

 

 '잔류왕' 인천, 그게 내가 선택한 팀이었고 그 무더운 여름 그 날 우리는 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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