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인네문학] 2032
여전했다.
리그 10개 팀 중 4위. 올 시즌도 강등을 아슬아슬하게 면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그래도 살아남았다. 승강제 도입 후 20년째다.
연맹이 강등제를 2+1로 변경했을 때도, 1부 리그 팀을 10개로 줄였을 때도, 강등팀을 다시 5개 팀, 6개 팀으로 늘렸을 때도, 똑같았다.
"돈 없는 인천은 1부에서 빠져야지."
수도권 모팀에서 작업을 쳤다는 이야기, 연맹 차원에서 눈치껏 인천을 커트하려 했다는 이야기들이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돌았다. '잔류왕', '생존왕'이라며 인천을 치켜세우던 타팀 팬들도 이젠 대놓고 인천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개천. 이번엔 팀명을 강제로 바꾼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돌았다. 행정구역 인천광역시와는 별도로, 인천유나이티드를 개천강등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미 프로축구팀 연고지에 대한 인식은 근 3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 예의 그 수도권 팀도 ㅅㅇ두 팀이 합병한 결과물이 아니었던가.
스테판 무고사 감독은 골똘히 생각했다. 팀을 잔류로 이끈 감독이었지만 1년차 초보다. 구단주는 팀에 향하는 화살을 막을 희생양으로 외국인 감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팬들은 모두 무고사를 아껴야 한다며 감독 선임에 반대했지만 구단은 급했다. 무고사 감독 선임 이틀 뒤, 숭의축구장 앞 무고사 동상은 크게 훼손됐다. 팬들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올해는 어찌어찌 넘겼지안 다가오는 내년 시즌은 어쩌지. 2033년은 구단 창단 30주년이기도 한데..."
"똑똑똑!"
"형 손님이 찾아왔어." 올해부터 그를 보좌하고 있는 송시우 수석코치가 감독실을 찾아왔다.
"어 싸가지. 그래, 누군데?"
"인천네이션에서 왔다는데...?"
.
.
.
.
.
.
.
.
.
.
.
그렇다. 인천네이션은 10년, 11년을 넘어서 12주년을 눈앞에 둘 정도로
장수 커뮤니티가 됐던 것이다.
인천네이션 화이팅!
감동적인 실화가 없어 그냥 써봤습니다.
벤츠 안 주셔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