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인네문학(번외)] 상암 동측 지정적에서 인경전 본 날
때는 2019년 9월, 아는 형과 저녁 약속이 잡혔다.
하필 인경전이 있는 날이었고, 축구는 무조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개축 자체에 관심이 없는 이 형에게 축구를 보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을 하기로 했다.
사실 욕먹고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의외로 흔쾌히 수락했음..
자리를 예매해야 하는데, 개축 첫 직관하는 양반한테 원정석 가자고 하기엔 좀 그랬음..뭔가 그랬음. 그래서 이 정도는 나도 양보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동측 지정석으로 예매했다.
물론 경기장에 유니폼,머플러 등 일절 들고가지 않았고 무채색으로 입고 갔음. 원정팀 팬이 일반석 앉아서 티내면, 나도 좆되고 우리팀도 욕먹는 생각으로 90분동안만 북파이 모드로 변신하자 마음먹었슴
그리고 전반 메남좌의 선제골 넣었을 때 0.5초간 기뻐하고 바로 침묵했다.. 근데 존나 좋았음ㅋㅋㅋ이 때만 해도 이길줄 알앗는데 ㅅㅍ
그리고 전반 리드한채 끝나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북볶이도 쳐묵었다.
그렇게 맛있진 않은데 아무거나 잘쳐먹는 좃돼지라 다 쳐묵었음.
중간에 외국인 북파이가 줄 어디서 서는거냐고 영어로 물어봐서 개당황했다. 나도 몰라 이새기야;;하고 싶었지만 대충 알려줌
후반 시작하자마자 먹었던 북볶이 체할 뻔했다.. 계속 뚜드려 맞더니 내리 2골 실점하면서 순식간에 역전..
그리고 잠잠하던 북포터 애들 시동걸기 시작하더니
'인천강등!' '인천강등!' 을 외치기 시작했고..난 이걸 상암 한 가운데서 듣고만 있었다. 아니 사실 내 근처 앉은 사람들이 외치길래 입모양 뻐끔댔음ㅅㅂ
그리고 걸개 설마했던K2 현실이지? 이거였나 그 걸개도 봄
그리고 표정 굳는걸 애써 숨긴채로 끝까지 봤고 끝나자마자 시발시발 거리며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던 길에 인천 유니폼 입은 여성분도 시발시발 하면서 오시길래 쳐다봤더니 날 존나 째려보셨음
'아니 저도 인천팬이에요;;'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나와서..걍 지나갔음ㅜ
아무튼..참 좆같았음 걍 원정석 갈까 후회도 했다
그래도 여기서 몇개 얻어간 건 있었는데
1. 서현숙, 이나경 졸라 이쁘다
2. 인터넷에 떠도는 씨드짤 찍어왔음
폰 갤럭시로 바꿨는데 아이패드에 남아있어서 첨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