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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가 살아온 나날.. 그리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인천_1214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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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직장에서 같이 다녔던 선배를 우연히 만나게 됬어.

그런데 이 선배가 요식업을 하고 있더군. 한번 놀러 오라고 해서 놀러가봤더니 장사가 엄청 잘되는거야.

그렇게 자주 만나고 하다고 이 선배가 자기 사업을 넘겨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침 회사일도 너무 힘들어서 고맙다고 하고 받았지.

근데 돈이 필요하다네? 자기도 넘겨주려면 돈 받고 명의이전까지 확실히 해준다고. 그래서 퇴직금이랑 부모님께 부탁해서 받은돈, 와이프 직장 대표에게까지 돈 빌려서 결국 줬지.

그렇게 운영을 하게 됬는데 명의이전은 안하고 내가 힘들게 모은 전재산,빚까지 해서 술집을 만들더군. 

바쁘다는 핑계로 명의이전이 늦어지더라도 크게 걱정은 안했어.장사는 나름 잘되니까. 그렇게 현금은 내가 가지고 카드수익은 이 선배가 가져가고.

시간이 지나며 식자재라던가 공과금을 나한테 내라고 하더라.

결국 내게됬지.. 뭐 그래도 그때까지는 괜찮았어. 장사는 나름 잘되니까.

근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알게됬지.

식자재 공급업체에 미수금이 많고 주류업체에 대출까지 받았다는것, 임대료도 밀려있고 하. 세상 무너지는것 같더라. 결국 급한불끄기 위해 이 선배가 대출을 하는데 연대보증을 서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나는 보증까지 서줬지. 근데 그 돈은 선배 장사하는 업체 운영비로 들어가고 내가 하던 가게에는 한 푼 들어오는것 없더라.

그 당시에는 와이프도 임신한 상태였거든. 결국 와이프와 반지하로 이사를 가고 어떻게든 버텨보며 그 선배의 가게로 가서 구걸아닌 구걸을 하게 됬지. 제발 살려달라고. 와이프 임신했는데 인건비 아낀다고 혼자 장사하고 먹고 싶다는것도 못사주고 담배도 주워 핀다고.

근데 이 선배가 장사를 접고 잠적을 하더라.

덕분에 내가 운영하던 가게는 넘어가고. 보증선 빚 독촉은 나에게 돌아오고. 빚 독촉때문에 집에가는 길은 너무 무섭고, 주변 지인들에게 빌린 돈 갚지도 못하고. 한순간에 인생 망한거지.

그래서 극단적인.. 하면 안될 생각도 한적 있지.

근데 용기가 안나더라. 와이프 혼자(와이프나 나나 가정환경이 안좋아서 손 벌릴 곳 하나 없어..)반지하에서 생활(바퀴벌레는 당연하고, 변기는 수시로 막혀서 급한 볼일 있으면 와이프 손잡고 근처 상가 화장실로 뛰어가고는 했지..)하며 애까지 낳아서 키우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건 아니더라.

그래서 다시 힘을 냈어.

와이프가 일하던 회사 대표님에게 가서 무릎꿇고 도와달라고 부탁했지.

그렇게 그 회사에 알바로 취직해서 다른 알바들보다 돈 조금 더 받으며 버텼어.

그렇게 개인회생하고 변제 완료하고. 주변 빚 조금씩 갚아가고(아직도 빚은 남아있어. 같이 응원하던 동생한테도 빌렸는데 고맙게도 여유를 줘서. 천천히 갚고 있지), 반지하에서 지층 월세로, 그리고 회사 지원금으로 아파트도 사게 됬어(퇴사하면 회사 명의가 되지만).

그리고 애도 출산해서 잘 크고 있고, 나는 나름 한 회사(연매출 1천억 정도밖에 안되..) 한 부서의 팀장이 되어 있네.

 

물론 아직 너무 힘들고 마음의 상처도 크고 주변 지인들에게 빚도 일부 남아있지만.

힘내서 살아보려고. 그러니 다들 힘내서 잘 버텨보자.

언젠간 결국엔 다 해결될거고. 보다 밝은 내일이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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