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과동기한테 고백공격 받았네요 하
작년 여름정도까지는 그냥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고 수업끝나면 같이 밥먹거나 한번씩 술정도 먹는 사이였고, 서로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지난학기 어떤 날에 얘랑 길가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상체가 다 젖어서 옷이 몸에 완전 달라붙어버린 상황이 벌어졌었는데
그때 내 몸을 훑는 이 친구 눈이 뭔가... 뭔가.... 지금까지 얘가 나를 보는 눈빛이랑은 다르다 싶더니
그 이후로 갑자기 거의 격일로 얘가 먼저 선톡와서 어디 좋다더라 둘이 놀러가자 하는 빈도가 잦아졌어요.
근데 저는 이친구가 제 친한 과후배랑 이미 과씨씨했다가 깨진 것도 있고, 또 지금은 연애할 상황도 아니고 헤어졌을 때 위험부담이 큰 과씨씨를 이 친구랑 시작하고 싶은건 더더욱 아니라서 연락텀을 길게 가져가며 거리를 뒀고, 그대로 연락이 끊겨서 이친구도 대충 마음정리된 줄 알았어요.
그러다 지난해 겨울부터 제가 그친구랑 비슷한 진로를 준비하게 되면서 다시 교류가 잦아졌는데, 점점 이친구가 진로적인 이야기 이외에 개인일상을 공유한다던가, 뜬금없이 자기 이상형을 이야기하는데 제가 가진 외적특성을 나열한다던가 하는 식의 연락 빈도가 늘어나길래, 이대로 가면 안될거 같아서 전화로 혹시나 싶어서 그러는데 너 요즘 나한테 친구 이상의 이성적 감정을 가지고 연락하는거냐고 물으니까 맞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난 너 남자로 보인다고. 넌 나 어떻게 생각하냐고.........ㅜㅠ
그래서 저는 선 그었습니다. 난 너한테 이성적 감정은 없고 지금은 연애할 상황도 아닌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아 그럼 자기도 미안하다고 너한테 부담줄 생각은 없었다고.. 최근들어 연락 빈도가 늘어나는게 쌍방인줄 알았대요 자기는..... 대체 어디서....난 진로 관련한 얘기밖에 한게 없는데ㅠㅠㅠㅠ
이렇게 인간관계 하나 끊길거 같아요 허허 남녀관계에 진짜 친구란 존재하지 않는걸까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