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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듯한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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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어떻게 해도 어렵네요.

나이가 먹어도 어렵고 힘든게 짝사랑인가봅니다.

 

제가 마음에 품고 있는 그사람은 저와 동갑이에요.

그분은 회사에서는 제 옆자리에 앉는 여자분이고.

저보다 연차는 적지만 항상 자기 일에 열정적이라 저도 배우는게 많습니다.

 

그분과 함께 일한게 올해로 2년차.

작년에는 그분과 같은 A부서에 있다가 올해 초 함께 B부서로 이동했어요. 

나름 젊은 회사라 또래들이 많은데

저와 나이가 같은 사람들끼리 함께 방을 쓴답니다.

팀장부터 저, 그리고 그분까지 나이가 다 같음!

 

뭐, 하여튼

작년에는 그분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그분이 클라이언트 대할 때 능숙하게 응대하는 모습들

자기 일에 순수한 열정을 가질 때 나오는 모습들

무엇보다 항상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처음엔 제 스스로 '내가 설마 그분을 좋아하는게 아니겠지?'라며 마음을 달랬지만

지난번 3~4일 정도 지방 출장을 함께 한번 다녀온 후 마음이 더 커져만 갑니다.

함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운전도 하고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얼마나 좋았던 기억인지 몰라요.

제가 정말 티 안나게 잘해드리려 노력했답니다.

 

문제는, 그분의 마음에 제가 없어보여서 너무 우울해요.

그분의 마음엔 아마 팀장님이 있어보여서 더 슬프네요.

 

제가 술을 잘 안먹다보니

술을 좋아하시는 팀장님과 그분은 다른 부서분들과 자주 술자리를 가지십니다.

제가 자리가 있어도 잘 가지 못하고 회사에서 일만 하니 뭔가 소외되는 느낌도 들어요.

어느샌가 두분은 친해지셔서 사석에서 반말도 쓰시더라구요.

 

지난주엔 오랜만에 다른 부서 분 댁에 놀러가서 다같이 한잔을 했어요.

술이 들어가며 서로 재밌는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가

제가 흠모하는 그분이 취하셨나봐요.

갑자기 팀장님의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팀장님 무릎을 베고 눕는겁니다.

 

그러고는 팀장님이 그분을 집에 바래다주러 나가시더라구요 

 

가슴이 찢어졌어요.

이렇게 내 짝사랑은 또 끝났네요.

 

어제도 일하러 잠시 회사에 나갔는데

아침엔 팀장님이 출근

오후에는 그분이 출근

 

그분과 팀장님은 방 밖에서 "내일 봬여~"라며 인사하는걸 우연히 들었어요.

그러고나서 그분이 짐을 챙기며 옆자리에 있던 저에게 "안녕히 계세요!"라며 인사하시는데...

두 분 사랑(이 아닌 우정이면 좋겠지만)을 위해 제가 한발짝 물러나는게 맞겠죠?

 

 

아 글 쓰고 나니까 좀 속이 풀린다.

 

단념해보려 노력해야겠어요.

 

그냥 팀장님이나 그분이나 저랑 동갑이라

친하게 지내보려 노력해야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준 갤럼들에게 감사링 양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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