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부식추진하다 북한군 거수자 본 썰
그 날도 어김없이 보수대에서 부식을 수령해서
GOP에 부식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제 고정선탑자인 깡하사랑
오늘은 가방에 우유 다섯개랑 2pm떡국 두개 챙겨넣어줬으니
끝나고 CP가서 라면에 파랑 계란넣어서 끓여먹자고
후딱 끝내자고 파이팅을 외치고 소초를 돌다가
친구가 취사병으로 있는 소초에 할당량을 내리고
노가리까려고 담배를 입에 무는 순간 사이렌과 함께
'후후 소초장이 전파한다 현시각 xx천 전방 신원미상 거수자 발생
전인원 신속히 투입준비'라는 방송이 나왔고
아~ 또 gop에서 무슨 훈련상황이야;;
보병들아 고생해라를 외치려는 순간....
소초장이 복도로 나와서
'야이 개xx들아 지금 실제 상황이야 안뛰어'를 시전
갑자기 발업 질럿, 아드레날린 찍은 저글링마냥 애들이 뛰더라구요
소초 상황실 전화통 불나고
이 진귀한 광경을 초임 깡하사와 저는 놓칠수 없었기에
'깡하사님 우리도 구경가면 안됩니까?'
'Ok 콜'
보병들 다 나가는거 보고 부식마저 내리고 눈치 좀 보다가
살살 차몰고 그쪽으로 갔습니다.
갔는데 연대 레토나들, 기무사 레토나들 다 달려오고있고
Gop전술도로 특성상 길이좁기도 하고
분위기상 차세우고 내려서 봤다가는 x되겠다는걸
인지한 저희는 먼발치서 천천히 지나가며 지켜봤습니다.
신원미상의 거수자는 북한군이였고
하얀난닝구를 손에 흔들고 있는게 귀순으로 보였습니다.
여군이였던 깡하사보다 키도 더 작아보였으며
굉장히 말랐더라구요ㅋㅋㅋㅋ
잘 쳐줘봐야 중학생정도 사이즈였습니다.
그때 느낀건 정말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감사하다...
그게 제일 컸네요
더 보고 싶었는데 깡하사가 많이 쫄아서...
슬슬 내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들어보니 최초발견자는 사수와 한달가량의 휴가를 갔고
GOP에서 거수자를 발견한건 GP인원들이 경계를 놓친거라
GP인원들은 GP교대하고 내려와서
징계받는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대장은 진급을 하지 못했어요.
왜냐구요? 소초 총기오발사건으로 뉴스를 탔거든요ㅋㅋ
암튼 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민간인이 나물캐러왔다가 지뢰 밟고 발목 날라간 일도 있었고...
지금은 깡상사인 깡하사랑 가끔도 그때얘기를 하며
종종 안부를 묻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