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층간소음..
우리집은 작년 12월에 아파트 17층으로 이사를 와서 사는데 한달쯤 살다보니 위층의 층간소음이 살짝 있었다.
가만 들어보니 초등 유등 남자아이 둘이 있는 집인가 보다.
아이 어머니의 절규섞인 야단도 많이 들렸다. 어휴 힘드시겠다.
그러다가 어느날엔 11시가 넘도록 달리기를 하는통에 어쩔 수 없이 경비실을 통해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인터폰을 전했다.
그러다가 나도 내내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아파트로 오니 적응이 안되서 밤 10시가 넘은 6분쯤 건반을 눌렀다가 아랫층에 인터폰을 받았던 적을 생각해보니, 이게 되게 미안스럽고 아랫층에 대한 신경쓰임이 커져서 성격상 며칠은 제대로 생활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층간소음 슬리퍼를 두켤레 사서 컴퓨터로 인쇄한 편지를 넣어 위층에 전달했다. 아들들이니 괜찮지만 야간에만 신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뜻을 전했다.
그랬더니 며칠을 노력하는지 꽤나 조용했고 편지를 띄운지 한 일주일 쯤 된 어제는 집에 들어오는데 문고리에 뭔가 걸려있었다.
아니 이 비싼 딸기를 누가..
윗층집 이었다. 연신 죄송하다는 편지속 메시지와 앞으로도 조심시키겠지만 죄송할일이 있을듯 하다며..
아무렴, 서로 뜻이 그러하다는것만 알았다면, 서로가 좋은 이웃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마음만 전달되었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이사를 잘 온 것 같다.
아들 둘 많이 먹을텐데 먹이시지..감사한 마음.
윗층분도 우리 인천 팬이셔서 혹시라도 보시고 계신다면 더 전할 수 없는 마음을 여기다가 전달 해 보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편지를 감사하다고 또 적을 순 없기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