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만년 하위 인천이 K리그 강자가 되던 순간
생존왕 인천이 강팀이 되기까지
한때는 생존왕이라고 불렸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야기다. 시민의 지원과 지자체의 보조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에 비해 운영비가 적을 밖에 없다. 강원FC, 수원FC, 대구FC, 광주FC의 한 해 연봉지출액이 각 8, 10, 11, 12위로 리그 최하위 수준인 이유다. 그러고도 쓰는 돈 만큼 벌어들이지 못하니 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팀을 해체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한다. K리그 간판 시민구단인 인천 또한 상황이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그로 인해 오랫동안 매년 강등권 싸움을 펼쳐야 했다.
그러나 인천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매년 살아남으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는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지자체 및 공공기관들의 늘어난 지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여 오늘의 인천에 이르는 것이다. 2023년도 인천의 선수단 총 연봉은 전체 12개 구단 가운데 5위로 무려 118억 원이었다. 연봉 지출 100억 원이 넘는 여섯 구단 가운데 유일한 시민구단이었다. 인천은 이에 힘입어 리그 5위를 달성했고, 전년도에 이어 K리그 강팀의 기준인 상위스플릿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순조롭던 시즌, 기둥이 뽑혔다
<비상 2022>는 제목에서 말하듯 2022 시즌을 다룬다. 만년 하위팀이던 인천이 모든 팀이 꿈꾸는 아챔 출전권을 획득한 바로 그 시즌이다. 덕장이라 불러 마땅한 조성환 감독이 제대로 지휘하는 두 번째 시즌, 구단의 지원 또한 크게 늘어나며 팀은 조금씩 제 색채를 갖추기 시작한다. 전년도를 8위로 마쳤으나 잠깐이나마 4위까지 기록한 상승세도 있었기에 선수단은 더는 만년 하위팀이 아니라는 기대도 갖는다. 이에 발맞춰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명주 등 검증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다.
시즌은 제법 순조롭다. 쉽게 패하지 않는 팀으로 거듭난다. 그 중심엔 몬테네그로 공격수 무고사가 있다. 2018시즌부터 인천에서 뛰어온 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그 정점이라 해도 좋을 해가 바로 다큐가 그린 2022시즌, 그는 전반기 18경기에서 무려 14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끈다. 무고사가 득점을 올리고 다른 선수들이 뒷받침하는 인천의 전술에 많은 팀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그런 무고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깜짝 이적을 발표한다. 일본 J리그의 비셀 고베로 이적한 것이다. 당시 강등권에 놓여 있던 고베가 바이아웃인 100만 달러를 제안하고 선수 계약에서도 인천이 잡을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 터라 인천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천은 결국 무고서 없이 남은 시즌 절반을 치러야 했다.
인천 넘어 축구를, 축구 넘어 인생을
다큐는 팀의 기둥이 빠져나간 이후 그를 수습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을 담는다. 대체자로 영입된 에르난데스가 빠르게 적응해 활약하지만 FC서울 기성용과의 경합 과정에서 시즌아웃을 당하며 공격진의 구멍을 메우지 못한다. 그럼에도 신인급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팀에 큰 보탬이 되며 팀은 끝까지 상위스플릿에서 경쟁한다. 최종 득점 46점으로 리그 8위 수준에 불과한 공격력을 가지고 이렇게 싸워낼 수 있었던 데는 감독의 지도력과 단단하게 뭉친 팀의 조직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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