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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서포터 이야기 (2) - You'll never walk alone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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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니 입니다. 두번쨰 이야기는 리버풀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골대 뒤에서 서서부르는 서포팅.. 이게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본문 한번 확인해 보시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역시나 pc 통신 시대에 작성한 글이라 현재시점이 아닌 90년대 시점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서포터의 너무나도 유명한 노래인 'You'll never walk alone' 의 주인공, 영국 리버풀의 서포터 더 콥(The Kop)에 관해 써볼까 합니다.

현재는 '영국의 희망' 마이클 오웬이 소속된 팀으로 더 유명한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클럽중의 하나죠. 1892년 창단된 이 팀은 1906년 역대 두 번째 리그우승을 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Walton Breck Road에 자리잡은 골대 뒤에 새로운 관중석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이 관중석이 완성될 무렵 한 기자가 이를 보고 이름을 'Spion Kop' 이라고 부른 것이 그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보어전쟁 당시 같은 이름의 언덕에서 전사한 많은 리버풀 출신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월남전때 많은 미군들이 전사한 '햄버거힐'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될것입니다)

그러나 더 콥이 진정 유명해진 것은 이때가 아니고 바로 1960년대부터 이관중석에서 서포터들이 경기내내 서서 노래를 부르는 '새로운 문화' 가 선보이면서부터입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몇몇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처럼 많은 사람이 함께 서서 그리고 경기내내 노래를 부르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죠. 당시 60년대는 팝음악이 막 전성기를 맞이하려던 시대였고 그 중심에는 바로 리버풀 출신의 너무나도 유명한 팝그룹 비틀즈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노래하는 서포터' -더 콥-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비틀즈의 'She loves you', Freddie & The Dreamers의 'I like it', Cilla Black의 'Anyone who had a heart' 같은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는데 드디어 1963년 그들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You'll never walk alone'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노래는 Gerry & The Pacemakers가 동년에 발표한 노래였는데 서포터의 정신을 노래하는 듯한 가사 때문에 곧바로 더 콥에서 부르기 시작하면서 더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더 콥의 응원이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리버풀은 더 콥 덕에 홈에서 1골을 가지고 시작한다' 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구단주마저 이곳에서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 분위기를 즐겼다고 합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나중에는 구단의 도움으로 서퍼터의 응원을 녹음한 첫 음반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1963년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에서까지 더 콥을 취재하러 오면서 더 콥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당시 담당 PD는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런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적이 없다' 며 쇼크를 먹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어쨋든 방송과 함께 더 콥의 '노래하는 문화'는 영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고 You'll never walk alone도 영국 곳곳의 경기장에서 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Anfield Road에 자리잡은 리버풀 구단의 구장 정문에는 이 You'll never walk alone 이라는 문구가 크게 써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유명한 노래 가사를 적고 끝낼까 합니다.

- You'll never walk alone -

When you walk through a storm,
Hold your head up high,
And don't be afraid of the dark,
At the end of a storm,
There's a golden sky,
And the sweet silver song of a lark.
Walk on through the wind,
Walk on through the rain,
Though your dreams be tossed and blown...
Walk on, Walk on, with hope in your heart,
And you'll never walk alone....
Walk on, walk on, with hope in your heart,
And you'll never walk alone....
You'll never walk alone.

-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 -

당신이 폭풍우 속을 걸어야 할 때,
고개를 높이 드세요.
그리고 어둠을 두려워 마세요.
폭풍우의 끝에는
황금빛 하늘과
종달새의 아름다운 노래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걸으세요... 바람을 헤치고...
걸으세요... 빗속을 뚫고...
비록 당신의 꿈이 상처입고 흔들릴지라도
가슴속에 희망을 품고... 걸으세요... 계속 걸으세요...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가슴속에 희망을 품고... 걸으세요... 계속 걸으세요...
그리고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하하 번역이 좀 엉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

Carmina Burana: O Fortuna 銀!

참고자료 : You're not singing anymore (Ebury Pss, 1998) Fussball Fangesaenge - Eine FANomenologie (Koenighausen & Neumann, 1998)

출처:하이텔 축구동호회 이은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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