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다들 쓰길래 한 번 써보는 인천 축구 유입기
때는 2015년 봄, 회사에 입사한지 4년째가 된 시점에 회사에선 직장 상사와 트러블이 있었고 불면증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약해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요즘 즐거운 일은 뭔가요?' ,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뭔가요?' 라고 물어보고 다니던 시점.
그 때 해축을 좋아해서 김동완, 박문성이 진행하던 '풋볼엔토크 해외편'을 생방으로 자주 들었는데 '풋볼엔토크 국내편'이라는 방송이 바로 전 시간에 방송하고 있었음
K리그에 관심은 없었지만 그냥 '시간이나 때우자~' 라는 생각으로 한 번 들어봤는데 이주헌, 서호정이 말 하는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몇 주 듣다보니 'K리그 직관 한 번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천유나이티드라는 팀을 검색해 봄
팀 정보를 검색해보니 예전에 좋아했던 김도훈이 감독이었고 이천수가 선수로 뛰고 있다는 것 다음 홈 경기에 주멘과 차두리가 뛰고 최용수가 감독인 북패랑 경기를 한다는 걸 알게되니까 그냥 '아는 선수들 뛰는 거나 보고 올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티켓을 예매하게 됨
그리고 2015년 4월 12일, 숭의에 들어서는데 관중이 엄청 많아서 깜짝 놀랐음. 개인적으로 K리그엔 관중이 없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아서 놀란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봄
전반 초반 북패가 PK를 얻어서 주멘이 득점하는 바람에 0:1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 초반에 김인성이 동점골을 넣어서 경기는 1:1로 비겼는데 경기장 분위기가 진짜 좋아서 다시 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경기 끝나고 W석 쪽 광장에서 서포터들끼리 싸우는 거 보고 문화적 충격을 느낌)
그래서 바로 다음 홈 경기를 예매했는데 그게 2015년 4월 19일 울산전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예매 취소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경인더비의 뽕이 아직 남아있어서 비를 맞으며 경기장에 갔음
비가 와서 관중도 별로 없어서 분위기도 별로였고 전반 초반 실점해서 기분도 나쁜데 경기도 재미없어서 괜히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후반 막판에 박세직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함
실망과 안타까움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을 두 번이나 경험한 후 그 날 바로 시즌권 구매하고 매번 경기를 보러 다니게 됨
그 이후 '몇 경기 동안 스트레스 받다가 한 번 이기면 행복해지는' 마약같은 인천 축구에 중독되서 계속 보고 있는 중ㅋㅋㅋ
1줄 요약
이주헌, 서호정의 입담이 별로였다면, 첫 직관이 경인더비가 아니었다면, 박세직의 극적인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이런 고통을 받지 않고 평범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