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지간하면 그냥 자려 했지만 딱 마지막 소신발언
지난 몇년간 다양한 소모임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사실 흐지부지 넘어갔던 점이 사실입니다. 어느 소모임이 뭘 했다더라. 이런 말이 나오면 해당 소모임은 침묵하거나, 조용히 꼬리를 자르거나, 가끔 잘못된 저격일 때 헛저격이라며 조롱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있을 때 파랑검정 현장팀의 수뇌부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과연 특정 소모임만의 문제였을까요? 주요 소모임으로 여겨지는 거의 모든 소모임이 거대한 사고에 연루됐고, 사건에 대한 사후대처조차 미흡했습니다. 사과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일명 '4과문'이 올라온 적도 있고요, 아예 아무 말 없이 입을 닫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혹은 나만 죽을 수 없다는 식으로 누군가를 물고 넘어졌습니다. 이미 한참 전부터 몇몇 소모임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한참 일이 커졌죠.
그 과정에서 파랑검정 현장팀은 이들을 중재했어야 했고, 현장팀 전체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고,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소모임들 개개인의 문제로 덮어버렸을 뿐, 제대로 된 대응을 했다고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큰 문제가 터졌을 때가 돼서야 입장 표명을 볼 수 있던 정도였습니다. 소모임들의 연합체라는 시점에서 개개인 소모임의 잘못은 파랑검정 현장팀에게도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상황에서 그러한 책임을 진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안은 현장팀에서도 모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있던 사건사고들을 덮어오려는 행동의 반복으로 인해 하드코어 팬덤 내에 과격한 문화가 형성되었고, 쌓여있던 문제가 한번에 터진 상황이 바로 이번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쇄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인천 팬들도 더는 납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인천 유나이티드를 진정으로 응원한다면, 인천 유나이티드를 위하는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길을 따랐으면 합니다.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어떤 부분을 없앨 것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성으로 성장하겠다 등등 구체적인 반성과 방법론이 필요한 시점이겠죠. 이번에는 파랑검정 현장팀이 진정으로 성숙한 팬 문화를 위해 움직일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