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부끄럽지만 전북 팬이었습니다.
간간히 댓글만 달다가 처음 글을 쓰는데 저는 전북 팬이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스포츠의 근간을 흔든 말도 안되는 짓이었기에, 구단도 팬들도 부끄러움을 모르기에 응원을 그만뒀습니다.
그 이후 응원하는 팀 없이 와이프랑 가까운 인천 경기장을 드나들다가 홈팬 난입도 보고, 송시우의 시계도 보고, 김도혁의 심장도 보고, 김대중의 머리도 보다보니 팬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아들과 함께 다닙니다. S2석 사이드나 E석에서 자주 보게되는데 사실 S석 중앙으로 갈수록 욕이 많아서, 피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팀을 응원하고, 나와 같은 곳을 보는 팬이고, 젊으니까 격해지면 그럴 수도 있지 했습니다만 지난주말은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던지지 말아달라고 막아서는데도 계속해서 날아가는 물병에 화가 났습니다.
이번 일에 구단이 단호하게 대처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들은 상해를 저질렀고, 위협을 가한 범죄자입니다.
단호하게 하지 않으셔도 당분간 계속 집에서 인천 축구 보겠죠.
근데 실망이 잦아지고 구단이 점점 부끄러워지면 결국 라이트 팬들은 떠납니다.
지난 몇년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인천유나이티드에 따뜻한 봄이 오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다시 추운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원래 인터넷에 글을 쓰는걸 좋아하지 않아 가끔 댓글만 달고 눈팅만 하는데, 좋은 글을 써주시던 분들이 떠나는걸 보면서 씁쓸해서 써봅니다.
그래도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