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너무 속상하다…
작년까지 W석에서 보다가 올해는 응원 열심히 해보자고 가족이 다 S석으로 왔다. 아이의 친구들과 그 친구들 부모님들까지 데리고 S석으로 왔는데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진 시야도 좋고 응원도 맘껏하고 비도 안 맞아 너무 좋다고 서로 이번 시즌권 참 잘 샀다고 칭찬했다... 그래, 그랬었다.
5월 11일 그날은 마침 이 아이들의 동호회 풋살 리그가 개막하는 날이었고 아이와 친구들은 장대 비를 맞으며 40분 간 경기를 뛰었다. 경기가 끝난 뒤 비도 많이 맞았고 너무 피곤해 집에 가서 TV로 볼까 했지만 인천을 응원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차 안에서 대충 빗물만 닦아내고는 경기장으로 왔다.
(이 초딩들은 욕은 모르는 척하고 응원만 아는 척 한다. 쉬지 않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경기 후 하이라이트와 다시보기 하는 애들이다. 이런 친구들도 있으니 모든 잼민이들이 그렇다고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주머니들도 마찬가지다. 그냥 사람됨됨이의 차이지 특정 군의 차이는 아니다. )
그랬는데... 그랬는데... ...
이 아이들이 목격한 게 경기장 물병 투척이라니... (나는 우리 아이와 아이 친구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거리던 모습이 계속 기억난다.)
그리고 다음 홈경기도 그다음 홈경기도 내 자리에서 경기를 볼 수 없다니...
김천 원정 가서 전대표님께 문화상품권 받고 너무나도 좋아했던 아이인데...이런 상황을 보여주게 되어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하다.
나는 구단의 강경한 입장은 십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오랜만에 W석 가서 응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도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거기에서 열심히 응원할 거다.
그런데 물병 던진 니들! 이런 우리의 이해가 니들을 위한 것이 아님을,이런 불편이 니들 때문임을 잊지 말아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루라도 빨리 자수해라.
나는 이 어린이들에게 자기가 벌인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지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