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024년 5월 11일 인천 축구가 다시 태어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천 축구가 무너진 날이 아니라, 다시 태어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직관 다닌지 2년째라, 오랜 팬들과 생각이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직관 다니면서, 파랑검정의 열정적인 응원이 좋았어요.
축구 경기보다, 멋진 응원 영상 찍는걸 더 좋아했고,
항상 가족과 지인들한테서 인유와 인천팬을 자랑했어요.
지금도 응원 쇼츠를 보면서, 슬퍼하고 있어요.
이렇게 멋진분들, 5월 11일 왜 그렇게 됬냐고요.
저는 한번의 실수보다, 더 좋아지기 위한 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욱하는 성질이 있고, 처음에는 물병 던지는 위험성을 몰라서,
떨어지는 물병을 보며 시원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s석에 있었으면, 손에 물병이 있었으면 같이 던졌을지도 몰라요.
팀을 사랑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서울에 진게 분했나봐요.
그때부터 인천 네이션의 다른 팬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첫째, 생각없이 말했던 타팀 혐오가 잘못됬음을..
저는 직관 첫 패배때, 몇 안되는 팬 앞에서 세레모니 하는 원정팀 선수가 간지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 팬들을 봐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왜 서울팬만 불편했을까요.
물론 이 부분은 20년의 감정 때문에 쉽게 해소되지 않을거에요.
그렇지만 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했으면 좋겠어요.
들째, 제 입장이 아닌 팀과 선수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봤습니다.
저보다 더 어린 건희가 물병을 막는걸 보면서,
타 팀, 다른 팬을 존중하는게 인천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인네에서 물병 투척자를 비판하는 이유가, 팬들이 그들을 싫어해서 그런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들도 아끼니깐, 같은 팀을 응원하니깐, 반성하고 더 잘되라고 그렇게 말하는거에요.
마찬가지로 그날의 사건을 계기로 인유와 팬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혹시 간담회가 개최된다면,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정리해서 전달하겠습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팬들도 그렇겠지만, 인천은 제 삶의 전부에요.
점심 값, 커피 값 아껴서 유니폼 구입하고, 원정 다니려고 하고요.
직장보다 인유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ㅠㅠ
어떤 상황에서도, 저는 인유와 함께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