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팬분들 자존심 못 지켜드린거 같아서 죄송해서요.

직전 경기의 피치위에서 에서 팬 분들 자존심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승호 말이 계속 맘에 걸려서 집에 있던 현수막이 젤 먼저 생각남

이겨야만 우리 자존심이 지켜지는거였나? 라는 질문에 

적어도 나는 아니라고 대답해주고 싶어서 경기전에 버스 지나갈때 들고 있어주려고 했는데 나 혼자 들기엔 너무 커서 방댕님한테 SOS를 보냄.

흔쾌히 방댕님 가족 분들도 오케이 해주셨고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버스 앞에서 현수막 들고 있기로 결정하고 

설레는 맘으로 대전 내려가는데 역시나 세상일은 맘 같이 안 풀림..

처제 언니가 직장에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게 퇴근하게 되서  

결국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현수막 들어주는 건 실패.

그리곤 다들 알다싶이 경기는 문그리스도님의 세트피스 헤딩골로 1:0승리.

경기 끝나고 기뻐하는 선수들 담아야 되는데 하는 마음 뒤로 하고 차로가서 현수막 챙겨서 주차장으로 이동..

결국 늦어버린 나때문에 ㅋㅋㅋㅋ 방댕님 아버님이랑 나랑 버스 배웅 하는 동안 벌서는 모양새가 되버림........

경기 졌어도 이겼어도 들고 있으려고 하긴 했는데  

이긴 경기에 현수막 들고 배웅해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함.

(선슈들 보긴 했으려낰ㅋㅋㅋㅋ)

17년도부터 응원하면서 그래도 뭔가 한거 같아서 뿌듯하긴 한데 팔아픔. 방댕님 아버님께는 괜히 내가 일 벌려서  고생만 하신거 같아서 죄송스럽고

 그래도 이겨서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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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선수들이, 감독님이, 코치들이 꼭 이겨야만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는거 아니라는걸 말해주고 싶었는데.봤으려나 모르겠네. 선수들이 매번 경기장에서 최선 다해주는 모습 자체가 나에겐 자존심이었고, 그런 선수들을 응원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는게 나의 자존심이여서. 작년에 현수막 이벤트할때 신청했던 문구 가지고 있었던건데 이렇게 쓰일줄이야.

사실 미안한 마음은 선수들 보다 우리가 가져야 하는게 정상일텐데ㅠ

서울전 그렇게 열심히 뛰어주고 박수 받지 못할 상황 만들어졌으니ㅠㅠㅠㅠㅠㅠㅠ

선수들에게 경가 결과로 만들어지는 자존심보다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주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존심이 나의 자존심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음.

뭐 문멘님 덕분에 경기를 이겨버려서 내가 전달해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희석(?)되긴했지만... 

이상 경기 끝나고 30분간 벌서다 온 일기 끝 >_< 

ps. 사진 남겨주신 지언학수고대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