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 요즘 유튜브 고민...
많은 분들께 홍보글도 올렸다시피 저는 딸들과 서해아빠다라는 채널을 운영중입니다.
근데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 서울FC 경기에서 어떤 강한 충격이 있었는지..
그래도 저와 가장 티키타카 대화가 잘 되던 첫째 아이가 축구에 흥미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제 신상 굿즈도, 새 유니폼도, 그래서 뭐 어쨌다고..로 반응해버리고.
그냥 우연찮게 사춘기의 그 시기가 온건지.. 되려 요즘은 연예인에 더 많은 관심을 쏟네요.
카톡에 잔뜩 그려놨던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나 로고 엠블럼 등은 모두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저는 유튜브 영상을 찍고 편집할때 그날의 추억, 음식, 사건, 보여드리고자 하는 중심 스토리나 이야기를 생각하고
그게 보는 사람에게도 전달이 되고 재미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듭니다.
아마 대중이 듣는 노래 음악이라는 컨텍스트를 구성하는 습관이 알게모르게,
영상을 만들때에도 뭔가 이걸 보는 그 몇 분동안은 보는 사람이 이러 저러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노림수와 의도를 깔고 만드는가 봐요.
그리하여, 지난 광주전과 울산전 두 편의 영상도 찍어는 두었는데, 편집점을 잡다보니까 이게 너무 내용이 없는겁니다.
일단 응원도 없는데다가, 소리지르기도 좀 갑갑하고, 뭔가 경직된 분위기..
이걸 올려야 할지, 영상을 찍은게 아깝다고 올리는 패킷 낭비를 해야하는게 좋을지.
또 아이들 즐거워 하지 않는 모습이라도 추억으로 남겨두는게 옳을지.
요즘은 유튜브 채널의 존폐위기라고 생각될 만큼 아이들이 축구에서 멀어지는게 보입니다.
그래도 가자고 하면 자기 티켓은 끊어달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자구책으로, 당분간만 이라도 다시 조금 더 재밌게 축구를 볼 수 있도록,
카메라를 치워버리고 온전히 작년처럼 즐기게 해 볼까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그냥 맛있는거 먹고, 소리치고, 응원하고, 선수와 사진도 찍고, 기다려보고..ㅋ
의식하지 않고 놀고 오는 그 재미 있잖아요.
아무래도 요즘 아이들은 카메라가 앞에 있으면 뭔가 리액션이나 멘트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는가 보더라고요.
그런 부담 없이 그냥 아빠랑 재밌게 아챔보고 FA보던 그런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좀 더 줄까 생각 중입니다.
혹시 각 가정에서는 그런 경험이나 고민, 어떻게 풀어나가셨는지 선배 아빠 아저씨들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요즘 고민하는 생각을 금요일 밤을 맞아서 한번 털어놓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