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냥 솔직히 느껴지는 것들을 말해보자면

작년 수삼 생각남.. 아니 오히려 작년 수삼이 경기력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골든 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 많이 남. 전혀 의지가 없어보이진 않는데 그렇다고 다함께 맞춰서 잘해보자는 느낌도 전혀 아님.

뭔가 누가 좀 잘하면 너가 좀 해줘봐 내가 보조해줄게 이런거지 누구하나 내가 캐리해야겠다는 느낌이 없음.

오늘 경기는 캐리해야겠다라는 느낌으로 도전적인 건 우진, 보섭 정도.

문제점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을 말해보자면

1. 전술의 모호성

'지공과 속공을 분별해달라고' 난 이 말이 너무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함. 전술의 컨셉이라는게 없다는 뜻임. 그냥 일단 뺏고 기회 되면 역습하고

안 될 것 같으면 볼을 소유해라는 뜻인데, 지난 광주전에서 우리가 유치원으로 이긴 이유는 컨셉이 확실해서라고 봄. 물론 어린 선수들의 투지나 보여주고 싶은 마음들도 있지만, 과감하게 점유율 포기하고 수비하다가 상대 지친거 노려서 빠르게 역습해서 골 넣은 거잖아 우진이랑 민석이가. 역습 진짜 잘하는 팀들 보면 점유율 포기하고 앞으로 전개하는데 집중함. 더군다나 지금 솔직히 선수들이 마음이 급한건지 부담이 있는건지 몰라도 공 터치가 안되는데 무슨 지배하는 축구야.. 

2. 느린 전개

22시즌 23시즌 우리 팀이 잘 나갈 때에는 원터치 패스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그래도 꽤 보였음. 론도 느낌으로 볼 돌려서 탈압박 한다던지 ㅇㅇ 수비진들을 보면 공 전개도 빨리 빨리 안되고 공 잡으면 우선 일단 멈춤. 그 사이에 상대 다 내려가서 자리잡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가 내려 앉는 거는 생각 안하고 올라갔다가도 내려옴.

3. 하프 스페이스 공략X

오늘 경기만 봐도 전후반이 너무 다름. 물론 실수할 수도 있고 뺏길 수도 있지, 컴퓨터 게임도 100%지배는 없는데. 전반은 실수가 좀 있었어도 경기가 재밌었던 거는 오버래핑도 간간히 있었지만 하프 스페이스에서 뭔가 해보고자 하는 의지들이 느껴져서라고 봄. 김보섭도 버티지는 잘 못했어도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 받으려고 노력했고 간간히 사이패스들도 보였고. 후반전 가니까 선수들이 자꾸 사이드로만 돌고 하프 스페이스를 안 노림. 아까 본사람은 봤겟지만 나는 강강술래 보는 줄 알았음. 무고사 박스안에 두고 다 원으로 둘러 싸고만 있고 누구 하나 하프 스페이스 들어가서 공 받으려는 움직임이 없음. 있어도 턴오버 될까봐 패스 안함. 그나만 이부분은 개인적으로 음포쿠가 그래도 나름 수행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봄.

4. 공 터치

다 봤겟지만 공 받으면 터치가 안 됌. 미끄러워서?는 말이 안 되는게 강원은 그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볼 받아두는 방향임. 오래는 아니었지만 어릴 때 잠시 축구 배우면서 쌤이 했던 말 중에 사이드에서는 몸을 열어두라 했었고 실제로 뛸 때도 많이 느낌. 자세를 열어야 패스를 하든 드리블 하든 공간이 두세개가 생기는데 사이드에서 측면은 버리고 자꾸 안으로 터치하니까 상대가 압박하면 갈 공간이 뒤나 옆에 밖에 없음. 

5. 전혀 위협적이지 않음

절대 도전하려하는 모습이 안 보임. 김성민을 좋아하는 이유가 안되도 일단 어깨 들이밀고 제껴보려는 노력인데, 오늘 보섭이 우진이 빼고 그런 모습이 안 보임. 공을 안전하게 주려하고 안전하게 받으려고만 하니까 상대 눈에도 읽히고 앞으로 나아가질 못함. 

6. 교체 전술

왜 가장 위협적인 선수들을 뺴나? 가장 이해안가는 부분, 심지어 당연히 무고사 빠지고 민석일줄 알았는데 왜 보섭이가..? 생각해보면 대신 들어온 선수들이 역할을 해준건 거의 없다 봄. 아 물론 정동윤의 몇번의 크로스와 돌파 양민혁 수비는 좋았음. 우진이 빠질 때 많이 지쳐보여서 난 오늘 커버 범위가 너무 넓길래 과부하 온지 알았더니 그냥 아닌 것 같음. 교체를 보는 눈이 별로라고 밖에 생각 안드는 느낌.

* 어떻게 보면 방구석 전문가의 시야겠지만 공감하는 분들도 꽤 있을거라고 봅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문제일 수도 있고 감코진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총체적 난국이라고 봅니다. 저랑 다른 의견 가지신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