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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최애 선수의 변경

title: 엠블럼델리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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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와잎님은 축구의 축자도 관심이 없었다.(지금도 없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장인장모님)과 스포츠는 커녕 그 흔한 야구장도 가본적이 없이 자라서,

 

야구장 조차도 결혼하기 전에 나랑 처음 갔었다. 그땐 일주일에 4번 이상씩 죽어라 다녔다. 더블헤더도 다 봤다. 

 

그렇게 SK왕조의 황금시기 우승도 구경했고, 우승 못하더라도 주에 4번가면 3번씩은 이기던 그런 강팀의 시기였다. 

 

김강민 정근우 박정권 최정 이재원 조동화 김광현 카도쿠라도 잘 던졌고 윤길현 정우람 마무리 정대현 등등.. 가끔 나와도 이승호도 잘 던지고 김원형도 좋았다.

 

거의 뭐 국대급 스쿼드 였다. 감독은 김성근이고.

 

아무튼 그렇게 이기는 팀 응원하다가.

 

 

작년(2023)에 축구에 입문을 시켰다.

 

무려 결혼 후 축구 안좋아하는 척 일코하며 12년을 축구장에 발도 안붙이다가,

 

어느 토요일 우연인척 20주년 기념 걸개가 걸리던 그날 축구장에나 가볼까? 하면서 유도했다.

 

그리고 축구장 특유의 그 엄청난 매력에 압도된 와이프와 아이둘을 데리고 작년도 열심히 보러 다녔다.

 

 

근데 계속 고백했듯이, 작년에는 이상하게 인천이 그 전같지 않게 너무 잘한 한 해였다. 내가 알던 나의 작은 인천이 아니었던 해.

 

아챔에 나가고 막 가서 이기고, 빵빵 때리고, 질만하면 에르 놈이 말도안되는 중거리 포를 터트려서 멋지게 이기고..ㅋㅋ

 

 

그러다보니까 올 해 들어 가족들은 인천축구 보기를 너무 힘들어하고, 지면 그렇게 분해서 막 말을 걸수 없을 지경이 되버린다.

 

나는 원래 그러려니 하면서 인천이 원래 그래.. 7월되면 또 바껴 하면서 타이르는데, 안바뀌어도 나는 인천이다.

 

 

 

그리고 와이프님 최애 선수도 정했는데, 무려 천성훈 이었다. 

 

190넘는 장신에 훤칠한 몸매와 잘생긴 미남형 얼굴 까무잡잡한 근육질의 선수.

 

그래서 올해 서드킷을 조금 망설이다가 사더니 천성훈을 마킹했다.

 

그리고 며칠뒤 들려 온 비보, 천성훈이 갔다.ㅋㅋ 그 마킹 입고 단 1경기 봤는데...그런 소식이 ㅋㅋㅋ

 

결국 당일로 전주까지 가서 성훈이 고별전도 보고 왔다.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내고 보낼수 있었던 그경기)

 

 

 

이제 최애 도 없고 팀도 맨날 지고.. 영 재미 없어 해서 최애 선수를 새로 정해줄까 하고 물어봤다.

 

 

"이제 성훈이 갔으니 대전걸로 한장 사줘? 팬고이전 반대이~!"

 

"아이 됐어, 그리고 천성훈 그 색깔 어울리지도 않더만 초록색 자주색. 뭔가 카메라 빨이 못생겨졌어.ㅋㅋㅋ"

 

"역시 천성훈은 파란색 검정색이지.. 워낙에 또 여기만 있었다 보니까..

여기서는 유스부터 있었으니까 화장실 위치며 다 알텐데, 거기 가면 벌써 기죽어서 눈치도 좀 봐야되고 그럴거여"

 

"에이씨 암튼 몰라.. 안갈래 이제"

 

 

"아이 그러지 말고, 보섭이 어때 보섭이. 잘생겼잖아"

 

"아 나 하얀사람 별로야. (본인이 하얀편...)"

 

"음..그럼 승호로 가자 승호 어때."

 

"박승호는 팬도 너무 많고 뭔가 그 느낌이 아니야 (그 오빠느낌 이랄까 그런거 말함)"

 

"그럼 누구 하고 싶어? 설마 내 사랑 김도혁...은 아니겠지"

 

"어 김도혁은 확실히 아니고.. (T 99%임..)"

 

"문지환!"

 

"아 하얀사람 싫다니까" 

 

(시바꺼 드러워서 참)

 

"아 그럼 누구!!!" 

 

"이제 공격수 언제 팔려나갈지 모르니까 수비수 중에 해야겠다."

 

"(쿵쿵쿵) 오반석!!"

 

"아냐 안땡겨."

 

"(쿵쿵쿵) 권한...진?!"

 

"그것도 아냐"

 

"음... 델브리지는 내꺼야 안돼.."

 

"요니치도 아니야 나는... 하얀 사람들 별로.."

 

(잠시 고민한뒤 내뱉는 와이프)

"김동민!! 김동민 하자!!"

 

"???"

 

"까무잡잡하니 카레빵 같잖아. 김동민으로 할래"

 

"음... 필포든 좋아해 혹시? 47번"

 

"아니? 그게 누구여 ㅋㅋㅋ"

 

"근데 왜 김동민(47)이지?"

 

"뭔가 그 까무잡잡하고 돌쇠형이라 오래오래 더 잘 할거 같애"

 

 

 

...

 

그렇다.

본인은 까무잡잡 하지도, 돌쇠형도 아닌 남편인데. 이럴거면 왜 나랑 한거지 결혼.ㅋㅋ

 

그의 취향을 맞추기 참 어렵다.

 

결혼은 현실이라더니, 뭐 아이돌 좋아하든 최애 변경하는거니까..

 

 

 

근데 천성훈과 김동민의 유사성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오늘도 펜톤 컬러북을 펴놓고 퍼스널 컬러에 대해서 깊은 고민만 해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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