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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벤투호와 성환호..

title: 레드카드콘건희아빠
242 2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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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글인데 글 재주가 없어서 망설이다가 어제 경기를 보고 

근래 인천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사람들이 벤투호에 의심을 품고 있는 지점이 정확하게 맞닿아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부족한 글 솜씨임에도 글을 쓰게 됐습니다.

 

1. 벤투호와 성환호의 빌드업 방식의 유사점.

 

 저는 벤투감독과 조감독이 빌드업 하는 메커니즘이 굉장히 유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축구판에서 유행하는 전술적 메커니즘이 공을 위치한 곳에 우리 팀의 선수를 상대편 보다 더 많이 배치 할 수 있느냐의 흐름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메커니즘에 기반을 두고 각 팀들은 "그래서 어떻게 더 많은 선수들을 배치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세부적인 전술을 고민하게되겠지요. 이 고민에서 파생된게 인버티드 윙어, 하프스페이스의 공략, 라볼피아냐, 포켓플레이 등의 자원의 세부적인 활용 방안이 파생된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벤투 감독과 조 감독은 "어떻게 더 많은 선수를 배치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점으로 좌우 풀백을 활용합니다. 

 대표팀의 이용와 김진수, 홍철, 이기제, 김태환. 인천의 강윤구, 김준엽, 오재석, 정동윤, 김보섭. 

 양 팀의 풀백들은 세밀한 플레이, 크로스와는 거리가 먼 왕성한 활동량을 강점으로 두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이 공이 위치한 곳에 항상 좌우 사이드에 배치 되면서 상대팀보다 최소 +1, 최대 +3 까지의 수적 우위를 가져오게 만드는 상황을 기반으로 볼은 안정적으로 전방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메인 빌드업 방향으로 선택합니다. 

 

 결국 이 방식은 극단적인 양날의 검이 되고 좌우 풀백의 활동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점유율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파이널 서드까지 공을 배달하는데에 큰 어려움을 겪게 만듭니다. 짧게 보자면 경기 70분부터의 후반부 상황, 길게 보면 리그 하반기, 토너먼트 시에는 결승전에 가까워 질수록 좌우 풀백의 활동량 감소와 함께 점유율 하락, 미드필더 진의 고립이 함께 발생하게 됩니다. 

 

 

2. 황인범과 아길라르, 그리고 김도혁.

 

  좌우 풀백의 활동량의 감소에 따른 문제점이 닥친 상황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파이널 서드, 혹은 최전방의 공격수에게 전달한 방법으로 두 감독들은 황인범과 아길라르라는 자주포를 배치합니다. 

 경기장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와 패스 거리에 제한이 없는 실력을 바탕으로 빌드업의 방향을 횡적으로 전환이 필요할때, 그리고 2선을 건너뛰며 최대한 종적인 전진이 필요할때 언제든 활용 할 수 있는 선수를 기반으로 수적우위가 빈약해진 상황에서도 전방으로 공을 전달 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합니다. 

 벤투호에는 황인범이 2~3명에게 고립되었을때 이 역할을 순간적으로 대체 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히 있습니다. 정우영, 백승호 등. (현재 라인업 기준으로만 작성했습니다.) 

 단 인천에는 아길라르가 유일하죠. 아길라르가 존재하지 않는 시간대에서 좌우 풀백이 전진하지 못할 경우 빌드업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점유율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래서 발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고 이미 그 실력에 대해서 검증을 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하프스타 김도혁.

 위치의 제한이 없는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 지점에서 부터 센터백 앞 까지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수적우위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언제든 목표점에 공을 전달 할 수 있는 능력과 활동량을 갖춘 선수임에도 최근의 모습에서는 제한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이유에서인지 과거의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든 상황이 많습니다. 아마 아길라르의 움직임에 따라 생긴 미드필더 지역의 빈 공간을 메꿔주는 걸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부하가 온걸로 보여지는데 실제로 정혁(이강현) 선수의 부재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게 보여지더라구요. 

 아길라르 만큼 세밀하진 않지만 충분히 아길라르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선수인건 분명하니 활동량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로 다시 집중하는 편이 어떨까 합니다. 

 

 

3. 김민재와 김광석, 그리고 델브리지.

 

 좌우 풀백이 전방에서 아직 내려오지 못한 상황에서, 황인범이나 아길라르한테까지 공을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방 빌드업을 위해서 센터백 끼리 볼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벌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최대한 전방으로 공을 전달해야 합니다. 전방에서 최대한 공이 머물면서 좌우 풀백의 위치와 센터백간의 간격, 미드필더 들의 위치를 조율할 시간을 확보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공격을 전개 할 수 있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이 상황에서 벤투감독은 김민재를 활용합니다. 생각보다 공간을 잘 보더라구요. 공간으로 공을 배급해서 상대편 센터백의 라인을 깰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우리는, 조 감독은 김광석과 델브리지를 활용합니다. 김현의 머리를 이용해서 세컨볼을 확보하거나 경합지점을 만들어서 우리가 현재 처한 위험한 요소를 최대한 감추는 목적으로요. 하지만 생각보다 김광석 선수와 델브리지의 패스 스킬이 뛰어나 위험한 요소를 회피하는 목적이 아닌 빌드업을 하기 위한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정도로 훌륭한 전술 중의 하나로 자리 매김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광석의 부재가 참 아쉬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좌우 풀백의 내려오지 못하는 지점을 델브리지가 커버하기 시작하면서 사이드로 밀려나갈 수록 김광석의 부재는 더더욱이 아쉬워지게 될거구요. 

 

 

4. 황희찬과 송시우. 

 

 이렇게 해서 전달된 공은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하거나 상대편 골키퍼를 위협하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점유율을 높이는 행위는 수단이지 목적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제 경기에서 전 황희찬의 움직임이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마치 제가 송시우에게 원하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송시우 선수가 어제의 국대 경기를 복기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상대편 수비 라인이 견고할 경우에는 황의조만을 남겨놓고 2선의 하프 스페이스까지 내려옵니다. 그리고 손흥민, 이재성과 함께 2선을 구축하며 공을 받을 수 있는 기점 역할이 되어 줍니다. 결과적으로 상대 센터백이나 풀백이 황희찬을 견제하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그 공간은 황의조와 황인범 또는 이용이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아마 전반 25분까지, 최근에는 40~45분까지 활용되고 있는 구본철 선수가 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지만 확실히 경험에서 나오는 모습은 송시우 선수 만큼 되진 않은것 같아요. 

 

 논외로 구본철 선수에게 기대하는게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구본철 선수가 인천에서만 성장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포텐셜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충분히 3~5년 안에 이동준과는 또다른 모습의 파괴적인 선수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경험치가 쌓여진다면 .. 본철 선수가 아쉬운 플레이를 할때보면 공을 잡고나서 머리속에서 그린 여러가지 상황 중 어떠한 선택을 했을때 가장 효율적인 방향이 될지 지나치게 고민하게 되면서 아쉬운 플레이를 만드는 상황이 많은것 같더라구요. 결국 이 문제는 여러 상황을 직접 경험에 보면서 성장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아서 결국 시간이 필요하게 되겠지만. 이동준, 문선민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유형의 파괴적인 선수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적다보니 결국 문제점만 나열하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데 라는 글이 되긴했는데 

시리아전과 이란전의 모습에서 지난 시즌 후반기와 올 시즌 전반기의 좋았던 인천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잘하던 시점의 인천 플레이를 선수들이 스스로 기억해냈으면 한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도 결국 최근 국대 경기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어서..

최종 지역 예선을 거치면서 벤투호가 점차 아시아에서 가장 효과적인 축구를 하고 있고 결과를 만들어낼 줄 아는 감독임을 스스로 증명하게 된다면 (국대 팬들의 의구심을 응원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 모습을 통해서 조 감독님이 조금은 현 상황의 해결점을 찾으시는데 그리고 내년 시즌의 한단계 발전한 인천을 만드실 수 있는 청사진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겼습니다. 

 

 

 

 

결론. 어제 저녁에 술마시고 충동적으로 후드티 구매했으니까. 쌀쌀한 날씨에 후드티 입고 응원할 맛 나게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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