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축구는 팬으로 보는 게 제일 재밌는 것 같다
처음 축구를 좋아하던 시기에는 일주일을 기다리는 것이 설렜었는데 이제는 이전만큼 설레지가 않다.
그때의 열정은 사라진지 오래고 이제 축구는 그저 일상이고 일이 되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하나의 부품이고
주위에 큰 꿈을 안고 여러 분야에서 시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빛이 희미해지고 있다.
에이전트를 해도 기존 축구계에 있는 인맥과 농간질과 커넥션에 의해 오랫동안 공들여 잡은 물고기를 남에게 뺏기기도 하고
기록원을 해도 선배 기록원 잘못 만나면 각종 갑질을 견뎌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단에서 일을 해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잘못된 부분은 변하지 않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적응해야되며
내가 사랑하는 팀 응원했던 사람들 좋아하는 인물들에 대한 듣고 싶지 않은 이면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듣게 된다.
정말 축구 쪽에서 일을하고 싶다면 응원하지만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가 아니라면 축구는 그냥 취미로만 즐겼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팬으로 바라볼 때의 순수함을 잃는다는 건 너무 큰 단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