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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제는 삶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팀을 조금 내려놓습니다

title: 파검메이트김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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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라 많지는 않아도 창단때부터 팀을 응원해왔고, 잔류왕이라는 오명 타이틀 속에서 최대한 빼놓지 않고 유니폼 수십벌을 사며 나름 열심히 그간 응원해왔습니다.

 

기억속에 악동같지만 잘할땐 잘했던 라돈치치, 축구를 잘하던 드라간.

여러 팀을 만나서도 잘싸우던 2005년 준우승.

어려운 가운데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던 유병수.

힘겨운 와중에도 도전했던 fa컵 준우승

2016년부터 수많은 순간 힘겨웠던 강등권 경쟁 시즌들

그리고 그 순간에 몸을 날려 막던 이윤표, 요니치, 조병국. 주장이었던 최종환.

유상철 감독님의 첫승 상무전

행복했던 아챔직관.

 

나름 구단을 응원하며 15경기를 못이길때도, 아챔을 나가 행복했을 때도 매번 최대한을 다해 응원해왔습니다. 선수들이든 곪고 터져도 여름이적시장 임대를 하든 무슨 지랄을 해서라도 살려고 발악하던 내 팀에 응원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죽을둥 살둥 하는 모습이 지더라도 욕하고 화를 내기보다는 안쓰러웠습니다.

대학생과 직장인으로써 주말에 시간을 내는건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힘들었지만, 지더라도 저런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마음은 많이 떨어져 나간거 같습니다. 같은 강등권인데 사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 이선수들이나 지금 구단에는 그런 모습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팬들에 대한 미안함보단 해명거리가 많은 여름이적시장을 던진 프런트. 겨우내내 2부리그 팀한테도 지면서 플랜B가 없던 코칭스태프. 기본적인 미스로 강등권 경쟁에서 패배를 안긴 골키퍼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골키퍼. 그리고 몸을 날리며 막아내던 10년전 이 팀에서 현재는 잡을수 있는공도 미루다가 뺏기는 선수들.

 

 누군가 냄비같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냄비가 맞을지도 몰라요.

근데 이 팀의 모습이 150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에게 단연코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내 손에 지인들을 데려오라는 약속을 지켰더니, 저는 그들에게 부끄러운 팬이 되버렸습니다. 저는 이 선수들 일부는 더 이상 책임감이라는 게 있지 않다고도 생각합니다. 

 

 인천 팬 자체를 내려놓지는 않겠지만, 이 팀의 팬으로 매경기 직관을 가며 응원하는 거보다 세상에는 재밌는게 많은 것 같고, 그 시간의 휴식이 좀 더 달콤한 것 같습니다. 이 팀의 팬 자체를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조금 더 제 삶을 찾아갈 때 인 것 같습니다.

 

 언젠간 구단이 내가 지인들 손을 잡고 경기장을 와도 부끄럽지 않을 때, 지인들 손을 잡고 왔더니 이정효 팬이 되버리는 이런 상황이 아닐 때 다시 냄비처럼 타오르겠습니다. 지금의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기 보다는 조금 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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