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인천네이션에 처음으로 작성하는 글

안녕하세요 인네 가입하고 약 3년만에 첫 글 작성합니다.

우선 저는 서포팅석에서 어느 소모임에도 가입하지 않은채 저번 FC서울 경기에서 어떠한 폭력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인네에서는 구단 자체적으로 물병투척자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중이고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다수의 회원분들이 영구퇴출과 같은 가장 높은 징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천유나이티드 내에서 적절한 징계가 나오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영구퇴출은 형법상으로 비유하자면 무기징역이나 사형 정도의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일 것입니다. 어느 좌석을 막론하고 인천축구전용구장을 찾은 인천팬들에게 영구퇴출이란 사회와의 완전한 격리를 의미할테니깐요.하지만 징계는 처벌의 의미도 있지만 교화의 의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단에서 제시한 적절한 징계절차가 이루어진 후 그들에게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현재 현장팀에 대한 많은 불만&불신 그리고 현장팀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많이 분노하고 계시고 응원방식을 바꿔야한다는 주장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EPL 경기를 직관한적이 없지만 해당 리그의 응원방식이 우리에게 더 효과적일지는 의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오랜전통을 가진 리그이고 흔히 말하는 3대가 같이 직관하는 리그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당연하게 자신의 연고지가 자기의 팀이 되고 몇십년을 그 팀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관중으로 오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응원방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선창&후창과 같은 주도적인 인물이 이끄는 방식이 아니면 맥이 빠지는 응원으로 변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응원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인천축구전용구장은 인천 선수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장소여야 하고 원정 선수들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긴장하게 만드는 장소여야 합니다. 이것이 축구에서의 홈의 이점이고 우리가 바쁜 일정에도 원정경기에 참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선수들이 최소한 상대 홈 팬들에 의해 기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응원방식을 바꾸게 된다면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리그가 마무리 되었을때 승점 1점 혹은 0.5점 정도의 가치의 손해가 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인네 회원분들 그리고 인천유나이티드 팬분들 이번 정말 큰 사건으로 인해 많은 피로감을 느끼시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은 각자의 행동에 따른 적절한 징계를 받아 뉘우쳐서 돌아오고 기존 인천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팬들은 이번 큰 사건을 잘 추스리고 일어나서 우리 인천유나이티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무한한 지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 처음으로 글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장작 얘기하시는데 야밤에 또 불을 지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