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나는 파검의 전사들을 보고 싶다
팬들은 말한다.
축구는 매 경기를 이길 수 없다고.
그렇다. 축구는 매 경기 이길 수 없고 하다 못해 승률이 50% 를 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장골 무승부에도 승리한 것처럼 기뻐하고, 승기가 기울었다고 생각하는 상황 속에서 터진 추격골에 어쩌면 비길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렇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승리하지 못한 당신들을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응원을 아끼지 않고 고개를 들라며 노래를 부르고
100%, 200% 를 쏟아부을 준비가 된 선수들에겐 언제나 박수를 보내줄 수 있다.
16년부터 20년까지 수많은 전사들이 이 팀을 지옥불에서 건져냈고 수많은 조롱과 비아냥 속에서도 견뎌왔다.
시간이 흐른 뒤 오늘날 우리팀에 전사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는 과연 몇이나 될까?
매번 이기길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기력한 패배와 무성의한 경기력을 용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뛰기 싫다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가 돠어있지 않다면 과감하게 팀을 떠나도 좋다. 아니 떠나길 바란다.
우리팀은 참 야박하리만치 개인콜이 적은 팀이지만, 개인콜을 받은 선수들의 특징이 있다.
엘리트도 아니었고, 처음부터 빛이 나던 선수들도 아니었지만, 수년동안 팀의 상황과 위치에 관계 없이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만이 진정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적어도 예쁘고 멋있게 공차려고 하거나, 팀에서 자리 좀 잡았다고 공 찰줄 안다고 생각하며 설렁설렁 뛰는 선수보다
출전 기회에 목말라 90분 내내 본인의 몸을 그라운드에 내던질 준비가 된 간절한 신인선수가 우리 팀에 더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90분 내내 진심으로 간절히 쏟아부을 생각이 없다면 경기장과 팬들 앞에 설 자격도 없다.
ACL 진출, FA컵 우승, K리그 우승 더 나아가 상위스플릿 같은 올시즌 우리팀한테 어울리지도 않고 말도 안되는 불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로만 말하는 선수보다
나는 진정으로 전사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