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만년필에 빠지다보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볼펜은 인류 역사에 정말로 획기적인 발명품이라는 거.

만년필에 빠져들면서, 만년필의 매력을 부정할 수 없지만.

반대급부로 필기구의 완전체는 볼펜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음.

붓? 먹을 가는 문제부터 휴대성, 결정적으로 붓의 관리성은 너무나도 불편함. 왜 붓은 관리하는 것도 정신수양의 한 과정으로 평가하는데, 조금만 관리 잘못해도 금방 망가짐. 

연필? 잘 만든 연필은 안그렇지만 연필이 안에서 깨지는 문제부터 흑연가루(이거 때문에 결국엔 우주산업에서 탈락). 결정적으로 소진성에서 압도적임. 연필로 먹고사는 직업들은 하루에 연필 한 다스 쓰는 것은 일도 아님. 즉 버려지는 부분이 많음.

만년필? 관리성에서 붓보다는 낫다지만, 이것도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님. 게다가 내구도에서 필연적으로 볼펜보다 약할 수 밖에 없고, 잉크 소비량도 상당함. 결정적으로 유성잉크가 없는 것은 아닌데, 유성잉크를 사용하면 관리요구도가 확 뜀.

이외에 수많은 필기구들을 가져다 놔도,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볼펜을 이길 수가 없음.

게다가 잉크의 발전으로 볼펜의 편의성은 더 올라가기만 하는 수준.

물론 미술적인 측면에서는 선의 굵기와 선의 색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는 한데, 미술용품이 아니라 필기구로서 가치를 생각하니. 

그렇게 흔하게 보던 볼펜이 요새 다르게 보임.

인류 발전 역사에 큰 공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만년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