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나이를 먹을 수록 덜 힘든 게 아니라, 힘들게 하는 게 달라지는 것일 뿐
인천_87468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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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이거 해도 될까, 이거 해서 먹고는 살까 아등바등 거리느라 힘들었고
가정 생기니 뭘 해도 좋으니까 어떻게든 벌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해 힘들었고
그 시기 지나니까 이제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느라 힘드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이제 회사라는 조직에서 내쳐지지 않기만 바라면서도
지원은 별로 안 해주는데 책임져야 할 일만 많아지니까 버겁고
이래저래 인생 쉽지 않음
어디서도 정치질이나 줄 서기 따위는 해 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몰라서
편하게 살 팔자는 아니지만
요즘 회사 돌아가는 모양새가 여기저기 자리 이동 많아질 거 같은 분위기에
나도 그 중에 끼어 있어서 한숨이 하루종일 나오는 중...
뭐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또 받아들이고 하겠지만
대충 예상되는 해야 할 일들에 벌써부터 지치네...
열심히 살았고 줄 안 서고도 나름 인정받고 운 좋게 살아왔지만
인생사 버려지는 건 한 순간인 거 너무 잘 알고,
그래서 더 남들보다 잘 하려고 하면서 살았더니
에너지도 그만큼 다 쏟아버려서
앞으로 참 걱정임...
인네에 이런 글 쓸 줄 몰랐는데
하도 답답해서 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