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대패 후 간절했던 대구전, ‘버스 막기’ 아닌 ‘버스 맞이’ 나선 인천 팬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581
하지만 이날 경기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차게 선수단을 격려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인천의 선수단 버스 출입구에는 수많은 인천 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2시 20분부터 선수단 버스 맞이 응원을 위해 모인 행렬이었다. 기자가 2시 10분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팬들은 이미 출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질서 정연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팬들은 도보에서 대기 중이었고 그 사이에서 경호원은 "2시 20분부터 출입구에 모일 수 있습니다"라고 공지했다. 사전에 구단과 협의한 것이었다. 이 경호원은 "팬들이 혹시라도 버스에 발을 밟히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난다"면서 "이를 위해 안전하게 제시간에 모일 수 있도록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 이후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최근 K리그에는 이른바 '버스 막기'라는 팬들과 선수단의 안타까운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포항에 1-2로 패배한 전북현대는 경기 후 팬들이 단체로 버스를 막으며 김상식 감독과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과 함께 따로 구단과의 소통 창구가 없다는 점이 이러한 방식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K리그에서 버스 앞은 질책이 가득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날 인천에서만큼은 함성과 응원뿐이었다. 여기에 질서 정연한 모습도 돋보였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사흘 전에 서포터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그런 요청을 막을 이유도 없고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안전 문제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가 화합하여 만든 '버맞(버스맞이)' 응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