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인천 원정팬 상대팀에 '욕하고 침뱉고'..엉뚱한 사과는 누구에게?
논란이 커지고 가해자들의 얼굴과 신상이 일부 공개되자 그들이 소속된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의 소모임 '파도'는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는 해명은 도리어 논란과 비판만 더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문제가 된 행동을 한 가해자들이 자신들 모임(파도) 소속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해당 행위에 대해서도 개인의 책임이 아닌 구성원 전체의 책임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지적이 경기 직후 공론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 취합 과정' 때문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핑계를 댔습니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사과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입장문에 '이번 사건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고 피해를 본 모든 인천유나이티드 파랑검정 팬과 구성원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행위로 직접 피해를 입은 김경민 선수나 광주FC 구단, 팬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일으킨 문제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없이 이 일로 비난을 받게 된 인천 서포터즈 구성원들에게만 사과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실하고 불분명한 입장문은 오히려 다른 축구팬들의 분노만 더욱 부추겼습니다.
- 피해 선수 지키기 나선 광주 서포터즈..구단도 공식 항의
결국 광주FC 서포터즈인 '빛고을'은 부실한 사과에 대한 반박의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빛고을은 우선 해당 사건을 '명백한 폭력'으로 규정하며, 대회 규칙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피해자인 김경민 선수에 대한 위로와 응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소속된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소모임 '파도'를 규탄하고, 프로축구연맹과 인천유나이티드, 광주FC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확인한 광주FC 구단은 현재 프로축구연맹에 제재를 요청하기 위한 공식 항의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자료 수집과 피해 사실 확인 등이 마무리되는대로 연맹에 접수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