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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대전에서) 인천 팬 여러분들께 드리는 호소문

le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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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 호소문 만들어서 돌리겠다고 했었던 개인팬입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울트라스코스트가 감사하게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셔서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울트라스코스트에 감사드립니다.

구호를 공개했을 때 여러 의견을 달아주신 것을 보았습니다. 다만, 이미 인쇄가 들어간 뒤라 그 의견을 모두 반영하지 못했을 뿐, 여러분의 의견을 무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 혜량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앞으로의 상황에 이렇게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호소문에 담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고 뜻에 맞지 않으시면 동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폭력에 반대한다는 저희의 의사까지 부인할 리는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 감사하게도 뜻에 동참하신다면, 집에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입장할 때 이 구호를 한번만 크게 들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입니다 

1715958314475.jpg



인천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1주일 동안 여러분이 어떠한 심경으로 지내셨을지 그 씁쓸함을 측량할 길이 없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받기 어려울 만큼 크게 상처 난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심심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 먼저 올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죄송스럽게도 우리는 다시금 우리의 과거를 톺아보며 치부를 드러내 보려 합니다. 우리를 상처받게 한 이들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들의 행위는 응원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그들은 도발한 상대 팀 골키퍼를 향해 물병을 던졌다고 말하지만, 상대 팀 FC서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었고 우리 선수들도 날아드는 물병을 온몸으로 맞아가며 막았습니다. 그 만행에 깊은 상처를 입은 건, 양 팀을 사랑하는 ‘진짜’ 팬들이었고, 축구를 사랑한 어린이들이었으며, K리그에 관심을 보여준 시민들이었습니다.

금번의 사태는 전례 없이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20년간 인천을 응원하고 K리그를 보면서 이러한 사건을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제게도 이러한 모습은 충격적이었고, 추하게 보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통제를 벗어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우리는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비록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인천 팬 중 일부의 과한 호승심과 폭력성은 리그에서도 악명 높으며, ‘개포터’라 불리는 그들은 기피의 대상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나 ‘진짜 지지자’라 자칭한 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의 엠블럼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매며 기물파손과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요? 인터넷을 켜고 이러한 글을 올립니다. “또 시작이다.”

우리는 지금껏 그것이 타인의 잘못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다르니 괜찮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이 조직은 자정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침묵했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괜한 다툼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인천의 이름은 더러워졌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당신들의 행위는 응원이 아니라 폭력이다.”
“당신들의 비뚤어진 사랑이 구단과 선수들, 팬들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었는지 돌아보라.”
그것으로 그들에게, K리그 팬들에게,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보여줍시다.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더 많은 인천 팬이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폭력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하여 인천 팬들은 더 나아진 응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천 팬 여러분. 변화하고 싶으십니까? 이러한 사태들이 지긋지긋하십니까? 그렇다면 이제는 나설 때입니다. 뒷면의 해시태그를 들어 직관 인증사진을 찍어주세요. 경기장의 다른 팬들에게 보여주세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걸 증명해 주세요.

#폭력은응원이아니다, #정신차려파랑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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