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우롱당한 썰
사실 달달하다거나 몽글몽글해지는 썰은 아님
인생에서 딱 한명남은 여사친이 있는데, 그 친구하고는 연락을 안함. 서로 엄마들끼리 근황을 주고받음. 이유는 저는 그 친구가 무서워요.
맨날 어릴때부터 붙혀다니면서 잡혀 살았음. 자기 맘대로 안되면 혼남. 그래서 무서움. 그래도 군대 갈때는 엄마 통해서 잘 다녀오라고 해줘서 고마웠음.
암튼 서론이 길어졌는데.. 중2때 학원에서 시험 끝나면 항상 떡볶이 파티를 했는데, 그때 뜬금없이 유치원 같이 다니던 여자애를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이름만 기억나고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 지경인데 암튼 기억 나냐고 그래서 얼굴은 기억 안나고 이름만 기억난다니까
알고보니 같은 중학교에 다녔고 그 친구가 같은 유치원 다녔던 친구들끼리 모이자고 했다고 제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얼굴도 기억 안나는 지경인데 만나봤자 그때 기억도 안날꺼고 재미도 없을거고... 그래서 만나도 그만 안만나도 그만이라고 하니까
그럼 만난다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죠
며칠있다가 학교에서 저희반으로 와서는 끝나고 자기 반 앞으로 올수 없냐고 그래서
어차피 여사친반에 맨날 같이 등.하교 하던 친구 있어서 매일 갔는데 새삼스럽게 뭔 부탁이냐고 알겠다고 하고 종례 끝나고 갔더니
엄청 난처한 표정으로 저랑 몇몇 남자애들은 안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안들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까. 저랑 몇몇 남자애들이 안유명해서. 인싸가 아니라서. 키도 안크고 몸도 안좋아서. 가 이유저는 거기에다가 플러스로 야구 축구 배구 보러다니는거까지. 여기서 기분이 확 잡치더라고요. 그래서 한마디 했죠
보든 안보든 상관 없는데 그딴 개같은 말로 오지 말라고 할거면 애초에 지들끼리 만나는게 맞는거라고요. 무슨 소개팅 하는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고
그리고 여사친한테도 가지 말라고 했죠. 걔네들 보다 비교적 조용한 너도 가서 무슨 소리를 들을줄 아냐고 가지말라고.
갔다가 걸리면 이모(친구 엄마)랑 친구 언니(누나)들한테 말해서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고 할거라고.
근데 그걸 너무 크게 말해서 교무실에 끌려감ㅋㅋㅋ 무슨일이냐고 쌤이 물어보셔서 상황설명했더니 한숨만 쉬시더라고요.
알고보니까 공부은 잘하는데 선생님이랑 어른들한테 싸가지 없어서 소문 다 났다고..
덕분에 남은 중2 학기내내 무리의 따가운 눈총에 시달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