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쌩뚱맞지만 사랑을 공놀이로 배운 사람으로서
지금 이 팀 하는거 보면 어느 누구라도 지치고 상처받고 멀어질수밖에 없음
이 무더운 날 귀한 주말에 만 오천명이나 넘게 시간을 내서 박수쳐주고 응원하고
심지어 9경기~10경기 넘게 홈경기 무승이라니까 조금이라도 선수들 기 살려준다고 버스맞이까지 해줬는데
우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 이렇게 처참하고 절망적이라면어느 누구라도 상처받고 애정이 식을수밖에 없음
물론 1년 365일 내내 레알처럼 축구하고 맨날 이기라는게 아님
때론 질수도 있고 때론 답답한 모습에 화가 날수도 있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것처럼
세상에 완벽한 사랑이라는것도 없음
그만큼 우린 서로 함께여서 행복하지만 때로는 서로 상처주고 실수할때도 있음
그리고 그럴때일수록 실수는 용서해주고 상처는 보듬어주는게
그게 사랑이라고 나는 그걸 이 팀을 응원하면서 배웠음
그래서 지금까지도 떠나지 않고 함께 있는거고
그런데 지금 이 팀은 우리가 상처받고 슬퍼하고 있는데
그들은 우리를 보듬어주고 치유해주고 있는가
나는 잘 모르겠음
우리를 생각한다면 우리를 위해서라면 진짜 이 악물고 맞서 바득바득 싸웠어야지
매번 무기력한 경기력, 절실함을 잃은 팀스피릿, 투쟁심을 잃은 선수들
몸 바쳐 마음 바쳐 시간 바쳐 우리의 모든걸 걸고 사랑하는데 돌아오는 결과물이 매번 이렇다면 어느 누구라도 지쳐갈수밖에 없음
물론 응원은 계속하겠지. 하지만 예전처럼 가슴 뜨겁게 진심으로 활활 타오르거나 그러진 못하고
점점 거리를 두고, 사랑보다는 정 때문에, 의무감 하나로 억지로 같이 붙어있는
마치 권태기에 젖은 관계가 되겠지
개인적으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사랑 중 가장 비참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생각
우리는 응원하는 기계가 아님
우린 이 팀을 사랑하는거지 맹목적으로 숭배하는게 아님
어느 한쪽의 일방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이 아닌
우리가 이 팀을 사랑하는 만큼
구단도, 선수들도 우리를 좀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음
좀 더 우리들을 위해서라도 뛰어줬으면 좋겠음
어제도 비슷한 논지의 글을 쓴적 있었는데 요즘 점점 이 팀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는게 느껴져서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