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지금 필요한 건 분열이 아니라 관용 그리고 집중
최대한 괜찮은 척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서울과의 경기 후에는 피곤하네요
매치데이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많지만, 저는 지금 필요한 건 분열이 아니라 관용과 집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런트가 잘못했을 수도 있고, 일부 팬이 잘못한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강등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에 같은 인천 유니폼 입고 이 클럽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싸운다고 한들 달라지는 게 하나라도 있을까요?
무슨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같은 말로 치부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건 관용과 집중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날선 생각들은 잠깐 집어넣어두시고 잔류, 그리고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만 집중하는 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태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런트도, 현장팀도, 그리고 저를 포함한 일반팬분들도 서로에게 관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분열되지 않고 한 목소리를 냈던 저력을 통해 잔류DNA를 만들고 아시아무대로의 진출을 일궈냈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니탓이다, 내탓이다보다는 어떻게 하면 팬들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까만 고민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소모임은 이런 소모임이래, 그때 그 직원 이름과 직급이 이거래, 저 사람이 징계받고 봉사활동한 사람이래와 같은 논의는 대체 승리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잔류하면 지금의 고통스럽고 힘든 나날이 그저 추억으로 남겠지만, 정말 강등되면 그때부터는 지금보다 더 심한 수준의 갈라치기와 갈등, 분노와 혐오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등당한다면, 그때 그것 때매 강등 당했다, 아니다 그것 때문이다, 뭔 소리냐 그 전에 이런 것도 있었다는 식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저부터 작금의 어려움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추억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팬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응원할테니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은 힘내고 응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고 그 역시 존중합니다.
일해야 하는데 오전 내내 일이 안잡혀서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