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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결혼생활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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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하는데 잠이 안오고, 깨어있으니 생각이 많아져서 조금 덜어볼 겸 써보는 결혼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

 

이해를 돕기위한 설명.

1.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서 요즘 또래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결혼생활을 시작함.

2. 속도위반이 아닌 정말 지극히 서로 좋아하고 내가 좀더 일방적으로 결혼을 얘기해서 와이프를 설득함(와이프는 비혼주의자로 동거만 하고 싶어함.)

3. 결혼 준비 전부터 우리집안과 와이프가 많이 다툼. 결혼 및 출산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고, 특히 육아관련 큰 문제가 발생하여 본인의 선택으로 집안과 의절함.

4. 의절이후 육아관련 문제로 와이프는 친정에 아기랑 내려가서 취업함.

5. 나는 직장을 옮길 수 없기에 서울에서 홀로 거주하는 주말부부 탄생.

6. 주말에 내려가면 와이프가 직장출근으로 나는 주로 육아만 전담.

 

문제는 와이프가 주5일 스케줄 근무인데 대부분 나이트 타임근무라 내려가도 못보는 날이 많음. 심지어 오프도 주말보단 평일에 배정받는경우가 허다해서 심하면 내려가서 자는 모습만 보고 오는 날도 많음. 그래도 이건 육아를 하면서 자녀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음.

 

그건 바로 와이프 직장 문화상 결혼유무를 말할 수 없다는거. (혹시나 하고 말하지만 유흥업 관련 종사자는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와이프 인서울 4년제 졸업한 엘리트임... 나 만나기전만해도 4.0이상이었음.)

하여튼, 그러다보니 와이프 동기들은 와이프가 싱글인줄 알고 있고 자녀가 있는줄도 모름. 그러니 동기들은 늦은 새벽에도 와이프를 자주 불러서 같이 술 마시면서 놀고 직장 상사들 회식에도 자주 참여함. 

 

물론 나도 와이프가 이해가 되는게, 원래 사회적 욕망이 강한 친구였는데 결혼하고 잘 다니던 직장 관두고 다른 직장 준비하던중 시아버지 직장에 들어가서 이도저도 아닌 잡무만 하면서 힘들었던것도 있고, 육아로 인해 친구들도 못만나서 2년가까이 억눌린게 이제야 풀리는것도 있고.. 거기에 내 잘못도 있으니 이해가 안되는건 아님.

 

그렇지만 격주로 내려왔는데 보는건 와이프 자는 모습뿐이고, 퇴근하는 모습도 술에 취하거나, 동기 집에서 자고 점심 다되어서 들어오는 모습에 나도 화가 나고 장모님과 장인어른도 화가 많이 나셨음.

 

그래서 한번은 와이프와 단둘이 얘기를 나눔. 앞서 말한 분노와 걱정, 그리고 걱정되는 부분과 이해가 되는 점들을 술기운에 빌려서 토해냄. 그리고 돌아온 와이프의 답변은 '지금당장은 너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동안 나를 찾고 싶다.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정도는 기다려달라.' 였음.

 

솔직히 출산이전부터 와이프가 내게 하는 스킨십도 많이 줄어갔었고, 출산이후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1년 가까이 와이프와 나눈 스킨십은 출근할때 뽀뽀와 잠깐의 포옹이 전부였음. 하다못해 연락이라도 잘되면 좋겠지만 원래 연락도 잘 안하던 사람인지라... 심한날엔 하루에 안부묻는 카톡 6번이 전부였던 날도 있음.

 

자녀가 없었거나 내가 와이프를 안좋아했으면 이혼했을건 누구든 예상 가능하겠지만, 난 지금도 와이프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음. 그래서 더 아픈고 힘든거 같음. 차라리 아예 와이프를 몰랐다면 모를까 이사람과 함께한 추억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하...

 

최근에 가까웠던 부부가 이혼을 했는데 그 집 남편놈이 바람을 펴서 이혼하게 된거라... 가까웠던 나도 그 충격이 컸는지 한동안 괜찮았던 정신이 크게 요동치면서 한동안 잠도 잘 못자고 뭐만하면 울컥하고 우울감이 너무 심한거 같음. 일단 조만간 병원이라도 한번 가볼까 생각은 하고 있긴합니다.

 

하여튼 요즘 SNS나 티비에 나오는 결혼모습에 달콤함에 취하지 마세요. 결혼 어려워요. 난 더 하드모드인거 같은데... 하...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자고 한 결혼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겨내야죠 뭐...

그냥 힘들어서 적어봤습니다.

 

그래도 좀 적어보니 고민이 줄어드네요.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대충 글에서 제가 누구일지 알 수 도 있겠지만 괜찮습니다.

+그래도 와이프는 여전히 저 좋아한다고 합니다. 단지 일하는 자신과 일이 더 좋은거라고 합니다.

+와이프 비방은 하지 말아주세요. 와이프 욕할라고 글쓴게 아니라 답답해서 쓴거고, 와이프도 결혼간에 저와 우리 집안으로 인해 이렇게 변할정도로 고통받았습니다.

+그래도 하다못해 몇년 뒤엔 제가 와이프 직장에 남자친구로 알려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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