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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대전에서 나선 팬의 용기에 박수를...다만 짚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title: 2023 ACL TAKE-OFF(H)관망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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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대단히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행동하는 용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한 두명도 아니고 수많은 대중들 앞에 서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순수한(이라고 믿습니다) 의도로 나선 그 용기는 가히 박수를 보낼 만 합니다. 수고했습니다. 

 

더욱이 한편의 그 몰지각하고 몰상식한 폭압적인 일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았을 텐데 이 또한 위로를 전하고 싶네요.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런 행동이 무조건 옹호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누군가의 앞에 나서서 ‘내가 이제부터 선창을 할 테니 다들 따라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은 사실상의 응원 주도입니다. 

 

그렇다면 행동하기 전에, 왜 우리가 지금 단체 응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구단은 왜 스스로 선수들에게 보내지는 목소리를 하나로 통일하는 행위를 막았을까요? 그것은 k리그 역사에 오욕이 될 희대의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이자 결단이었고, 대내외로 하여금 우리가 스스로 경거망동을 자제하면서 자숙하여 클린서포팅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도록 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바라보는 비판적이고 모멸적인 시각에서도 ‘우리 스스로 자제하고 자숙하면서 비판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고치기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내세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의 주장에 대한 설득력과 대의명분을 얻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응원을 주도한다면(기존의 응원 방식과 별다를 바 없는 구조가 된다면) 목소리는 하나로 모이게 되고 이것을 따르다 보면 경기 도중 또 다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번져갈 수 있습니다. 그것을 경계해 구단은 수 경기 동안 s석 폐쇄를 결정한 것입니다. 징계로 인해 홈경기에서 응원석은 폐쇄되었는데 원정 응원석에서는 단체 응원을 한다면 그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 되겠지요. 

 

절체절명의 위기에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려는 생각은 가히 가상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자중하고 자숙하며 무엇을 개선하고 고쳐야 하는지 모색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개천, 싸천이라는 그 모멸적인 평가의 굴레를 벗어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합니다.

 

‘어째서 구단이 s석 폐쇄를 결정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합니다. 

 

 

- 이것과 연장선상으로 북을 치는 행위는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그’ 현장팀마저도 구단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원정 단체 응원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아무런 도구가 동원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현장팀이 사라졌으니 다른 회원들이 모여서 누구는 북을 가져오고, 누구는 확성기를 가져오고, 누구는 장구를 가져오고, 누구는 나팔을 가져오고 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였을까요? 그렇다면 그렇게 조성된 사람들은 ‘또 다른 현장팀’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고민까지 했던 행동이었을까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왜 안하고 있을까요? 이것은 매우 경솔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금 고이고 고인, 썩고 썩다 못해 늪지대가 되어버린 ‘파랑검정 현장팀’에게 ‘거 봐라, 니들도 북 치고 노래하고 싶지? 하나로 목소리 모으고 싶지? 너희들도 우리가 하는 방식 따라하고 싶지? 그런데 안되지? 그러니까 우리가 필요하지?’라고 할 빌미를 줄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요?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과정마저도 우리가 더 성숙한 응원 문화를 스스로 찾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을텐데, 누군가의 폭압적이고 일방적인 비난과 모독적 발언으로 인해서 이런 기회가 묻혀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누군가의 행동하는 용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지만, 이는 반드시 짚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행동하는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며, 아울러 오늘 왜 그 순수한 열정에 대해 한번 쯤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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