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신포동에 있었던 옛날 식당
꼬맹이 시절 집을 나가 여기저기 방황합니다. 신포동 문화의 거리 브랜드 매장 골목길을 신기하듯 구경을 하고 있는데 배가 꼬르륵 ㅎㅎ 신호가 옵니다. 같이 간 친구가 아는 곳 있다며 좁은 골목길에 들어가 요리조리 꺾어 어떤 집에 쏘옥 들어갑니다.
일반 가정집 외형에 밥집이었습니다. 허름한 식탁이 있었고 약간 어두스름한 조명이 비추는 작은 공간이었어요. 어떤 덮밥을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보기에 배고파 보였는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많이 주는지 모르겠지만 접시에 산더미처럼 주시더라고요.
배고프기도 하고 많이 주니 좋긴 했는데 한마디 하십니다. 다 못 처먹으면 뒤진다고 ㅋㅋㅋ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 꾸역 꾸역 밥을 먹었던 거 같고 계산하려니 그냥 가라고 했어요. 그래도 돈을 건네니 화내면서 다음에 또 오라며 내쫓다시피 해서 계산을 못하고 나옵니다. 시간이 흐르고 기억에서 잊혀졌는데 나중에 커서 가보니 그 곳은 없어진 상태가 되었네요.
넉넉한 체형에 밥도 많이 주시고 욕도 잘했던 여사장님 신포동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 장소가 지금은 파스타집과 빽다방 사이 골목길 안쪽에 있는 가정집 개조한 식당이었는데 알고 있는 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진짜 어렸을 때라 기억이 가물한데 지금 맷돌 칼국수집하고 가까운 편이고 당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 걸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