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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8라운드(vs 수원): 떨어진 에너지 레벨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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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8라운드 리뷰)

https://blog.naver.com/sjk101/222306127268

 

오프닝

인천은 지난 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전반 막판, 후반 막판 실점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한다. 선제골을 넣었으나 퇴장으로 인해 흐름이 바뀌었고, 결국 광주에게 축구전용구장에서의 첫 승리를 안겨주고 말았다. 핵심 선수의 퇴장, 극장골, 연패 등으로 인해 이전 경기보다 패배의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어려운 일정이지만 인천은 홈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이번에도 지면 3연패다.

 

image.png

(4월 7일자 숭의)

 

수원은 슈퍼매치 패배에 이어 전북전까지 패하면서 2연패를 기록한다. 하필 두 번의 패배 모두 라이벌에게 당한 상황이라 더욱 뼈아프다. 어려운 일정 속에서 부상자가 늘었고 강점이었던 기동력 또한 점점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일단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플랜 A, 혹은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된 팀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정감은 가져갈 수 있다. 일단 수원도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힘이 빠진 탓일까

image.png

 

전반적인 경기 요약을 먼저 하겠다. 두 팀 모두 이렇다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지지부진한 경기였다.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다보니 양 팀 모두 패스미스가 잦았고, 세컨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졌다. 뒤에서 길게 찔러주는 볼들이 이상하게 뒤로 빠지면서 공격으로 연결되는 등 혼잡스러운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골망을 흔드는 상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의 골은 두 번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 수원의 골은 슈팅 이전 과정 파울로 인해 VAR을 통해 취소되었다. 기묘한 경기였다.

인천 SIDE

인천은 문지환이 퇴장 징계로 결장하는 상황에서 델브리지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선택을 한다. 지난 광주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기용이었다. 다만 이 선택은 델브리지의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게 된다.

델브리지의 피지컬은 리그 내에서도 탑 급이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델브리지 카드는 꽤 효과적이다. 중원에서 세컨 볼이 흐르거나 세트피스 상황 등 델브리지는 존재감을 마음껏 뿜어낸다. 다만 이 선수, 민첩성이 많이 떨어진다. 아직 중원에서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느낌마저 든다. 속도가 붙었을 때는 느리지 않지만 제로백이 빠른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순간적인 상황에서 둔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상황에서도 판단이 늦거나 몸이 늦어서 상대에게 볼을 내준 상황이 자주 보였다. 자신감이 떨어진 탓일까, 빌드업 과정에서 기본적인 패스 미스가 눈에 띄었다. 자연스럽게 델브리지가 볼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인천의 빌드업 루트가 하나 줄어들었다. 교체할 타이밍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수원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리는 제리치를 의식했을까, 델브리지는 이 날 풀타임을 소화한다.

인천의 쓰리톱은 네게바-김현-구본철이 되기도, 네게바-김현-아길라르가 되기도 했다. 김현을 포함한 쓰리톱은 수원의 백3를 맨투맨으로 압박하며 수원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수원의 양 윙백인 이기제와 김태환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인천의 맨투맨 압박은 꽤 효과를 보았다. 구본철, 혹은 김도혁이 최성근을 마크하면서 수원의 패스길을 아예 차단해 버린 것. 다만 수원의 롱패스가 자꾸 뒤로 빠지면서 인천의 대형이 무너졌고, 아길라르는 다시 볼을 잡으러 밑으로 내려오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아길라르가 내려오니 수원을 맨투맨으로 압박할 숫자가 줄어들었고 수원은 좀 더 편하게 빌드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결국 인천의 벤치는 아길라르에게 최대한 내려오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다. 수원의 후방을 맨투맨 압박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 4-2-3-1 형태로의 포메이션 변화였다.

네게바의 드리블, 김준엽의 크로스 등 인천의 공격 루트가 없지는 않았으나 한끗이 부족했다. 모든 선수가 지쳐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득점 없이 경기는 마무리. 연패를 끊은 것, 시즌 첫 클린시트라는 점에 만족해야 할 경기였다.

수원 SIDE

부상으로 인해 베스트11을 가동할 수 없었지만, 수원은 본인들의 시스템을 최대한 구현하려 노력한다.

좌우의 이기제와 김태환은 최전방까지 높게 전진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려준다. 김건희와 정상빈 투톱은 횡으로 넓게 활동량을 가져가며 인천의 수비를 노렸고, 김민우가 앞선으로 자주 침투하며 다섯 명의 공격 숫자가 만들어진다. 최성근과 한석종은 그 뒤를 받치며 세컨 볼에 대해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전반적인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인 패스 미스나 오프더볼 움직임이 이전 경기들보다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인천이 볼을 흘리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도 그 빈틈을 확실히 공략하지 못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수원은 양 센터백을 풀백처럼 넓게 배치하면서 빌드업을 전개한다. 6번 롤의 선수가(평소에는 한석종, 이 날은 최성근) 밑으로 내려와서 중앙 수비의 볼을 받아주기도 한다. 다만 상대방이 맨투맨으로 빌드업을 방해했을 때의 대처가 아직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좌우 윙백이 높게 올라가 있기 때문에 센터백이 앞선으로 볼을 넘겨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패스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전방으로 길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고, 다시 한 번 50대 50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손해를 보게 된다. 두 중앙 미드필더인 김민우와 한석종이 측면에서 볼을 받아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리치의 투입은 수원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압박의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방의 시스템이 무너지게 되었고, 장점인 공중볼 경합 또한 인천의 수비 및 김대중의 투입으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부상 및 여러 이유로 인해 외국인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마무리

두 팀 모두 힘이 빠진 상황이었기에 0-0 무승부는 공평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2연패를 끊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루려면 더욱 정밀하게 팀을 다듬어야 한다. 인천은 중원에서 문지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수원은 시스템의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히든인천: http://hipod.co.kr/channe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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