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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대한민국 서포터 역사 2 - 하이텔 축구동 그리고 유공구단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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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니 입니다.  서포터 역사 1탄에 이어 2탄 바로 이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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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진행된 첫 번째 동대문 응원 단체관람 이후 하이텔 축구동의 단관은 동대문 전경기로 확대되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일화와 유공 그리고 LG 등 자그마치 3팀이나 동대문 운동장을 공동홈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경기는 매주 수요일과 주말에 항상 있었고 이에 맞춰 단체관람도 매번 실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이텔 축구동호회의 단체관람이 어느정도 자리잡아가고 있을 때 새로 나타난 변수가 바로 유공 코끼리 구단과의 접촉이었다. 이는 동호회원으로 단체관람에 주도적으로 참석했던 신동일(sdi5693)씨가 개막전 이후 유공 구단에 보낸 편지 한 통이 계기가 되었다. 유공 팬클럽 소속이었던 신동일씨는 개막전 단체관람이 있은 후 유공 구단에 응원 문화의 개선과 관련된 편지를 보냈고 유공 구단이 이 내용에 관심을 보이면서 하이텔 축구동과 유공간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제 목:유공구단에 보낸 편지        관련자료:없음 [2157]

보낸이:신동일  (sdi5693)       1995-05-14 13:08 조회:188

 

수신:유공 프로축구팀 단장

참조:유공 프로축구팀 홍보 담당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일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통신 '하이텔 축구동호회'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하이텔 축구동호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유공 축구팀이 금년시즌에 들어서 일신된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하는 모습에 저는 감명받았습니다. 저는 유공 팬클럽의 한 사람으로서 일전에 유공 클럽에서 애써 만들어 보내주신 팬북과 회원카드를 잘 받아 틈나는대로 보고 있습니다. 제 카드의 번호는 01-95-714-069200 입니다.

 

어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년도 하이트배 코리안리그 개막전을 보러 동대문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유공구단 측에서 애쓴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는 것을 보고 매우 흡족했습니다. 역시 '심은만큼 거둔다'는 평범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진실을 그대로 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응원에 있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생각나기에 이렇듯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하락>

 

신동일씨의 편지를 통해 유공 구단과의 접촉은 시작되었고 그 내용이 스포츠조선에 기사화되면서 동호회 내에서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구단의 홍보를 위해 작성된 기사인 탓에 마치 유공 구단이 기획한 일이었다는 듯한 내용이 지적을 받긴 했지만 이 기사는 이후 하이텔 축구동과 유공과의 협조 관계가 본적으로 구축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 목:내일자 스포츠 조선에 우리 축구동 나왔다!      관련자료:없음[2200]

보낸이:신동일 (sdi5693) 1995-05-19 22:07   조회:182

 

5월20일(토)자 스포츠 조선 7면에 우리 하이텔 축구동호회 소식이 나왔군요. 다음은 그 기사 전문입니다.

 

유공 '하이텔' 고정팬 만들기 한창  --류형렬 기자--

 

유공이 컴퓨터 통신 하이텔 공략에 나섰다. 유공은 2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하이텔 축구동' 회원들을 유공의 고정팬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유공은 틈나는대로 하이텔 축구동 회원을 초청,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단 운영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이들을 고정팬으로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참이다.

'하이텔 축구동' 회원들은 축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할 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장을 찾는 열성까지 지닌 축구마니아들. 유공이 하이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한 통의 편지가 인연이 됐다.. 정규리그가 시작되 전 유공구단에 날아온 편지엔 지금까지의 축구 응원문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나름대로의 바람직한 응원 문화 활성화 방안이 담겨져 있었다. '양반 문화'에 젖어있는 축구팬들의 응원문화에 대한 비판, 공.수 교대시 짬을 낼 수 있는 야구와 달리 90분동안 쉴 틈없이 전개되는 축구는 치어걸이나 엠프가 소용이 없다는 것, 축구응원에는 역시 뿔피리가 제격이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유공구단에 편지르 ㄹ보낸 사람이 다름 아닌 하이텔 축구동의 후원회장인 신동일씨.

유공은 곧 이들 축구동 회원들에게 경기장 입장시 뿔피리와 응원기를 나눠줘 자발적인 응원을 유도하도록 했다. 그 경과 관중석의 응원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치어걸이나 엠프가 사라진 대신 유럽에서나 들을 수 있는 뿔피리 응원이 등장한 것. 선수들이 입장할 때도, 멋진 패스나 슛팅이 나올 때도, 골이 터질 때도 뿔피리는 마치 합창처럼 울려퍼지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따. 엠프처럼 시끄럽지도 않으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박자를 맞추듯이 울리는 뿔피리 소리는 마치 유럽이나 남미의 축구장 풍경을 연상시켰따.

손문옹 사무국장은 "축구동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플래카드까지 제작하는 등 축구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며 이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젊은이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를 과감히 수용, 구단 운영에 적극 활용할 작정" 이라고 말했다.

 

<하락>

 

2년 역사 남짓한 하이텔 축구동이 언론 매체에 소개되는 것이 당시 처음 있는 일이었고 이 떄문에 스포츠 조선의 보도는 동호회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 목:스포츠 조선에? 사실이군요.     관련자료:없음  [2208]

보낸이:박준식 (HatTrick)    1995-05-20 09:33 조회:87

 

음.. 읽어보니 간접적이지만 축구동이 나왔군요.

축구동 회원들이 축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 흐흐흐흐   난 아니네요. 그전에도 나오긴 나왔는데요.

유공이 억지로 끌어모은 관중으로 묘사된적이 있었어요. 이번글도 자세히 보니 꼭 유공이 키운것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온게 어디예요?...  신동일님의 성함이 전국을 오르내리는군요.. 역시... 그런데 성민님 박종환 감독은 선수들이 덕이 업으면 사살해버리는 모양이죠?  흐흐~~ 2002 월드컵 한국!!!

 

 

이 보도가 나간 후 신동일씨는 자연스레 동호회의 대외역할 창구를 하기 시작했고 단관도 이전 보다 구체적으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유공 구단에서 북을 2개 지원하면서 단순했던 뿔피리 응원도 보다 다채로워졌고 꽃가루, 두루마리 휴지 등의 응원도구도 서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이텔 축구동호회의 단체관람 응원이 유공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면을 살표보면 아래와 같은 배경적 요소가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 동대문 연고팀

당시 서울의 유일한 프로축구경기장이었던 동대문 운동장은 일화 천마, 유공 코끼리, 그리고 LG 치타스 등 세 팀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축구동 단관은 서울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들 세 팀의 경기 위주로 관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화는 일면 '박종환 부대'라고 불리는 40,50대 아저씨들이 소주를 모시고 고래고래 욕을 하며 응원하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트랜드처럼 자리잡고 있었고 LG는 당시 최고인기를 누리던 자매구단 LG트윈스의 영향으로 8개 구단 중 치어리더와 엠프의 야구장식 응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구단이었다. 때문에 이러한 기존 응원문화의 문제점을 대항하겠다는 생각에서 모인 축구동 내에서는 일화와 LG를 타켓으로 잡고 이들 구단의 응원에 대항마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 인기 최하위 구단

가장 현실적인 이유 중의 하나였다. 유공은 당시 라이트 시설 미비로 전국을 떠돌며 경기를 갖던 전북 버팔로와 더불어 가장 인기가 없는 팀이었다. 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 돌풍을 일으킨 발레리 니폼니쉬  감독이 부임하여 축구 매니아들 사이에서 호감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매우 낮았다. 동대문을 연고로 하는 세 팀 중 유공은 관중 수도 늘 뒤쳐졌고 그렇다고 일화의 박종환 아저씨 부대나 LG의 전폭적인 치어리더 같은 응원색깔도 없는 상황에서 하이텔 축구동으로부터의 접촉이 오자 이를 활용해야겠다는 구단 실무자들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던 것이다.

 

- 적은 관중 수

운동장에서 관중수가 없는 것은 현장에서 응원을 진행하는데 있어 유공을 택하게 되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되었다. 유공 경기는 일반 관중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운동장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을 수 있었고 이는 마음대로 다양한  응원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일화의 경기 등에서는 응원을 진행하다보면 근처 취객들이 시끄럽다며 난입하는 경우도 발생해서 현장에서는 이 부분도 무시못할 큰 이유였다.

 

출처: 하이텔 이은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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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에서는 본격적으로 응원할 팀을 골랐네요...  당시의 응원문화는 소주마시면서 취한 목소리로 소리지르는  아저씨들과. 치어리들을 불러와 야구장처럼 엠프 응원이 한창 일 때였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경기장에서 홍염이나 연막을 터트린 것과 비교가 될수 있겠네요.. 이처럼 응원문화 도입 초반에는 뿔피리부터 시작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것을 볼수가 있었네요.. 앞으로 있을 3탄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 

 

- 시작은 미비하나 끝은 화려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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