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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어느 팀을 좋아 하십니까? (Are You a Football Fan?)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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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니 입니다... 제목이 이상하죠???  그렇습니다.. 저희는 인천이라는 팀을 좋아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아래 글은 02년 월드컵 개최후에 작성된 글입니다. 당시에는 지지자 팬 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죠. 지역연고라는 개념조차도 거의 없었던 시절이긴 합니다.  02년도에 작성된 내용임을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국에서 축구장에 갈때는 어느팀을 응원할 것인지 사전에 반드시 결정을 해야한다. 적어도 자기자리가 어느 팀 응원석인지 정도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하긴 모를 수도 없다. 홈팀 관중과 원정팀 관중에게 입장권을 따로 팔기 때문에...

필자는 1년 전 아스톤 빌라의 홈 경기장 빌라파크에서 벌어진 아스톤빌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관전한적이 있다. 필자는 먼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응원석으로 가고자 했으나 입장권을 구할수 없었고 결국 아스톤빌라 응원석으로 입장을 할수 밖에 없었다. 홈팀 응원단과 원정팀 응원단은 철저히 분리돼 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이 터졌을때 박수를 참느라 엄청나게 애를썼다. 하지만 아스톤빌라 응원석 몇 곳에 필자와 달리 박수를 참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이 있었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테디 셰링엄의 결승골이 터지자 곳곳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었고 경찰이 투입되 몇 사람을 잡아가기까지 했다. 범죄자를 연행한다기 보다는 소란의 원인제공자를 격리시킨다는 느낌정도이기는 했지만...

연행이든 격리든 경찰이 투입되기까지 하는것을 바람직하다고 할수는 없겠으나 어느 팀이든 팬들이 사무치게 좋아하는 팀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럽다. 그리고 그 숱한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경기 때마다 목놓아 응원하는 것이 필자는 사무치게 부럽다. 우리나라처럼 서포터와 서포터 아닌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상당수의 관중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전통의 응원가를 한 목소리로 부르며 매번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우리의 응원문화는 헌신적인 서포터들에 의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에 어지간히 성숙한 모습을 갖추게 됐지만, 매 경기 경기장을 찾는 서포터들의 숫자는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할 만큼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서포터들은 전체관중 가운데 소수이고 그들의 응원은 아직까지 특이한 현상일 뿐이다. 그래도 서포터들은 그 나름 확실한 정체성을 갖고 경기장에 나오는 사람이라 할수 있다. 그렇다면 서포터 아닌 사람들은?

우리나라 실정에 서포터든 서포터가 아니든 축구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 지나가다가 괜히 들른 사람이든, 국내 스포츠를 살려야 한다는 일종의 구국 일념을 가진 사람이든... 하지만 아쉽게도 한두번 축구장을 찾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축구장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죽하면 한 때 활발했던 축구장 가기 운동의 목표가 1인당 1년에 두 번 축구장 가기였을까? 여하튼 '축구를 사랑하자'는 구호는 난무하는데...

직업이 축구 중계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별 관계없는 팀의 경기도 많이 가서 보게 된다. 하긴 숱한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관계가 있는 팀이 얼마나 될까마는... 어쨌든 경기장에 가면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매 경기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경기를 충분히 즐기려고 애를 쓰지만, 솔직히 말해서 재미있고 볼만한 경기는 그렇게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출신학교의 경기라든지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팀의 경기라면 경기내용이 변변치 않더라도 거의 반드시 경기에 몰입을 하게 된다.

특정 팀을 응원하지 않으면서 축구에 대한 애정을 갖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특별히 응원하는 팀 없이 축구를 좋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거짓일 확률이 매우 높다. 역시 어디에선가 주입된 축구 사랑에 대한 강박 관념. 또 거기에서 비롯된 자기 기만의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렇다면 모든 축구팀을 다 좋아하는 사람은? 이 경우도 거의 비슷한 증세로 볼 수 있다. 말이 그렇지 모든 팀을 다 알지도 못하는데 모든 팀을 다 좋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닌가?

오히려 한 팀을 지독히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진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영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영화화되기도 한 자전적 소설 'Fever Pitch'의 주인공 닉 혼비(Nick Hornby)는 축구광이기 이전에 골수 아스날 팬이다. 그의 솔직 담백한 아스날 사랑 얘기가 'Fever Pitch'라는 소설이 되었고 그 소설이 축구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게 된 것이지, 축구에 대해 거창한 담론을 쓴 사람이 알고 보니 아스날 팬이었던게 아니다. 그는 철두철미하게 아스날 팬이었기에 결과적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된것이다.

추상적인 축구사랑은 의미가 없다. 당장 내가 좋아하는, 또 나를 대표하는 나의 팀이 있어야 한다. 월드컵 개최국민으로서 애국심에 어느 축구장에든 한두 번 가 주고 말게 아니라 작정을 하고 한 팀을 골라서 평생토록 따라 다니자. 축구장에는 당신이 있어야 한다. 당신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대표하는 당신의 팀이 있어야 한다. 못하는 팀이어도 좋다. 자기 팀을 갖자. 자기 팀에서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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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팀이라는게 참 좋습니다.  이 글의 작성년도부터 약 22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축구는 지역연고라는 개념이 박혀있고, 또한 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내팀이 생겼습니다.  내팀에 대한 자부심 또한 엄청납니다..  지역에 팀을 사랑하고 한평생 희노애락을 같이하는 동반자임을 저희는 알아야 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분들이 성적이 좋던지  나쁘던지 내팀을 지지하고 더 나아가 대대손손 물려줄수 있다는 내팀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이 가슴 한켠에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가슴에 별을 달면 좋습니다..  하지만 달지 못해도 좋습니다.  그저 내 팀에 대한 충성도가 있고 사랑하면 그만입니다.   작년 요코하마 원정 시 경기장에 가셨던 분들을 보면 얼굴에 희노애락이 전부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희노애락을 평생 함꼐하면서 후대에 그대로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누구는 말을 합니다... 인천 축구 못하지 않냐고?  그에 우리는 대답을 해야 합니다.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 그 사람들에게 되려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내팀을 가지고 있냐고..... 희노애락을 같이 만들어 줄 동반자가 있냐고.........  난 나만의 팀을 가지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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