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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9라운드(vs 전북): 확인할 수 있었던 격차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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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jk101/222309683303

 

오프닝

어려운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3, 4일간의 경기가 치뤄지고 있는 K리그에서 유유히 본인들의 갈 길을 가는 팀이 있다. 바로 전북이다. 개막 이후 몇 경기만 해도 썩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전북이다. 그럼에도 결과는 꾸준히 가져왔지만 전북 팬들은 결과 이상의 무언가를 원했다. 그리고 최근 두 경기, 김상식 감독이 말했던 '화공'의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수원과 포항 원정에서 잇따라 3-1 승리를 거두며 공격력을 장전한 전북은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월 11일자 전주성)

 

인천은 주중 라운드 수원을 상대로 연패를 끊으며 잠시 한 숨 돌렸다. 다만 델브리지 중원 기용의 불안함, 전반적으로 떨어진 선수단의 에너지 레벨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했다. 부상 및 징계 등으로 인해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테이션 여부가 인천의 주요 포인트였다.

인천 SIDE

(선발 라인업과 빌드업 형태)

 

인천은 로테이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후보 선수들의 폼이 좋지 않아서인지, FA컵 전까지 주전들을 확실히 기용하면서 승점을 가져오는 방향을 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부상 및 징계로 결장한 오재석과 문지환을 제외하면 사실상의 베스트11이었다. 이번에도 인천은 델브리지의 중원 기용을 선택했다.

지난 수원전보다는 좋은 경기력이었다. 전반 40분까지는.

아길라르는 왼쪽 풀백 위치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은 뒤 앞선으로 볼을 전개했다. 정동윤이 앞으로 전진하면서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네게바는 그만큼 안쪽으로 좁혀서 김현과 투톱 형태를 이루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구본철은 계속해서 기회를 받으며 경험치를 쌓고 있는 듯 보였다. 전북을 상대로도 본인의 장점인 탈압박과 패스를 보여주기 위해 힘썼고, 한두 차례 정도 눈에 띄는 패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델브리지는 지난 수원전보다 포지셔닝 면에서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백4 라인 바로 앞에서 김보경의 침투를 견제하면서 수비수들이 1대1 상황에 놓이지 않게 노력했다. 지난 경기보다 커트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의 패스를 몇 차례 차단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원 파트너인 김도혁이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델브리지 주변을 커버해주면서 델브리지의 약점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도와주었다. 다만 빌드업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60%의 패스 성공률(15/25)은 이러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였다.

인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한 명 꼽자면 김현일 것이다. 김현은 이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날도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제공권(14회 중 7회 성공)을 보여주었다. 좋은 활약에 비해 아직까지 필드골이 없다는 부분은 아쉽지만 '리그 1위' 전북을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긍정적인 모먼트는 전반 40분까지. 첫 골을 실점한 이후 인천은 급격하게 무너지며 0-5로 대패하고 만다.

레벨 차가 느껴졌다. 하지만 변화 또한 소극적이었다. 하프타임에 구본철 대신 송시우를 투입한 이후 두 번째 교체는 네 골 차로 벌어진 뒤에나 이루어졌다. 후반 33분과 35분, 39분에 잇따른 교체를 하면서 변화를 가져갔지만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전북 SIDE

(U22 자원 이지훈, 이성윤은 전반 28분에 교체되었다)

 

전북은 U22 자원 두 명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이른 교체를 시사했다. 사실 상의 베스트11 라인업은 전반 28분부터 가동되었는데, 이미 강력했던 전북의 공격이었지만 바로우와 한교원의 투입으로 인해 전북의 공격은 엄청난 활력을 얻게 된다.

전북의 전략은 특이하지 않다. 하지만 강력하다. 공격 상황에서 상대와 1대1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전진한다. 김보경을 견제했더니 이승기와 한교원이 배후에 침투하고 있다. 측면으로 넓게 바로우가 돌아들어가면 이주용이 어느새 올라와서 바로우를 도와주며 수적 우위를 점한다. 가까스로 인천의 수비가 볼을 걷어내면 최영준이 다시 커트하면서 소유권을 가져온다. 심지어 침투하는 선수에게 키패스를 넣어주기도 한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선수들이 원투패스를 통해 상대방 골문까지 접근하면서 슛을 때린다. 아, 최전방에는 일류첸코가 버티고 있다.

선수단 개개인의 퀄리티가 너무나도 높기 때문에 전북의 공격은 유려하게 전개된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단의 움직임이 무분별한 것도 아니다. 이승기가 종적으로 움직이면 김보경은 보다 횡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가중시킨다. 이용은 한교원과 간격을 맞추며 볼을 잡은 순간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한다. 심지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까지 갖추고 있다. 다섯 골 중 두 골이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image.png

네 골차로 점수차를 벌린 전북은 보다 여유있고 공격적인 교체를 시도한다. 이주용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한 것이 방점이라고 볼 수 있다. 팀의 분위기가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교체투입된 쿠니모토, 백승호, 구스타보 모두 팀의 템포를 쉽게 따라오며 가벼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골이 없어 걱정인 구스타보는 종료 직전 바로우에게 좋은 크로스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정리

K리그 내에서 통용되는 말이 있다.

"전북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인천 (강등)걱정은 하지 않는다"

비슷한 문구지만 내용은 미묘하게 다르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팬들이 다시 한 번 전자의 문구를 깊이 공감했을 것이다. 리그 유일한 무패 팀이자 최근 세 경기 11골이다.

인천은 시즌 초반 빠르게 승점을 쌓으며 '올해는 진짜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경기력은 실제로 달라졌다. 다만 그 경기력을 90분 내내 유지하지 못하는 점은 개선해야한다. 스쿼드가 두텁지 못한 상황에서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후보 선수들의 분발 또한 필연적이다. 다음 경기인 FA컵의 결과가 중요한 이유이다.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히든인천: http://hipod.co.kr/channe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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