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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인천 올 시즌 긍정적인 점, 보완할 점

title: 파검메이트포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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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점

 

1. 다양해진 무기

 

작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실겁니다. 인천은 무고사와 아길라르에게 엄청나게 의존하는 팀이었죠.

 

이미 문선민과 아길라르가 떠난 2019년에 무고사 몰빵화 공격의 리스크가 드러났고, 그걸 분산하고자 케힌데와 김호남을 데려왔지만 김호남과 달리 케힌데는 전혀 기대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김호남이 2020년 부상에 시달렸고, 무고사도 자가격리 후 폼을 잃으면서 전반기에 인천이 나락을 경험했습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아길라르를 데려와서 무고사 의존도를 낮췄으나, 반대로 아길라르 의존도가 강해졌습니다. 아길라르와 무고사 둘에게 의존하는 흐름을 바꿀 카드가 필요했지만 인천이 영입한 선수는 구스타보였고,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후보 공격 자원들의 득점력이 워낙 들쭉날쭉했고 득점루트가 다양하지도 않았고 무기도 부족했기에 인천은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의존도 문제가 완화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아길라르 의존도가 좀 심했지만 네게바가 폼이 상승하면서 무기를 하나 더 장착했고, 김현의 포스트플레이와 김도혁의 침투 및 왼발이 살아나면서 선택지가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송시우의 폼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죠. 거기에 무고사도 코로나 격리를 마치고 돌아와 점점 과거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전술 자체도 유연하게 바꾸면서 여러 길을 마련하고 있는데, 윙백 활용도의 상승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아길라르와 무고사에게 집중된 공격 루트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상대를 흔드는 시도가 잘 먹혔다고 생각합니다.

 

2. 빠르게 하락세를 끊어내는 정신력

 

올해 인천도 험난한 상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3월 말~4월 중순까지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고, 최근에도 기복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은 제일 큰 이유는 심각한 수준의 연패로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큽니다.

 

작년 인천은 초반부터 리그 8연패를 기록하면서 무승부조차 따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패배의식이 엄청 짙어졌고, 이걸 없애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리그에서 연패를 해도 2연패가 최대입니다. FA컵 포함해도 3연패고요. 최소한 무승부라도 따서 하락세를 끊는 능력을 보여줬고, 승리도 추가하면서 승점을 쌓았습니다.

 

베테랑이 합류하면서 팀의 구심점이 늘어나고, 융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직면한 위기에 맞선 결과 하락세에 잘 대응하게 된 듯 싶네요. 선수들이 자체적 미팅을 가진 적도 있다고 하고요. 거기에 정동윤 등 몇몇 선수들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면서 팀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세부 전술 강화

 

이건 단순히 올해만 해당하는건 아닙니다. 작년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부터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요소입니다.

 

조성환 감독 부임 후 치른 작년 경기 중 송시우 득점으로 이긴 서울전이 있습니다. 이 날 제일 놀랐던 장면은 득점 이후였습니다. 득점 이후 보통의 인천은 두들겨맞으며 내려와 꾸역꾸역 버티면서 경기 종료를 기다렸는데, 이 날은 도리어 점유율을 가져가고 상대가 공을 아예 못 잡게 만들어서 승리를 굳혀버렸습니다. 인천도 이걸 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처럼 조성환 체제의 인천은 전술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윙백을 활용할 때 보여준 패스 패턴, 김도혁이나 송시우가 들어왔을 때 침투로 상대를 어떻게 흔들지에 대한 약속을 보면 세부적으로도 인천이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도 철저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장 인상깊은건 정동윤 스토퍼 전술이었는데, 정동윤의 움직임에 따라 포메이션을 계속 바꾸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높은 난이도의 전술로 상대를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4. 적절한 타이밍의 경쟁 구도

 

쓸놈쓸 기질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변화를 줘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강현도 투입 시점을 포착하자마자 바로 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U22 선수들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선수의 경기력이 떨어질 때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겨줬습니다. 심지어 골키퍼 자리까지 경쟁 대상에 포함시켰고요.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거나,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강화하거나, 누구나 경기에 뛸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기에 적절한 경쟁 구도는 정말 중요합니다. 물론 과도한 로테이션도 안 좋지만, 지금 인천은 상승세를 타면 그 틀을 유지하고 그 틀이 한계를 만나기 시작하면 변화를 주면서 적절한 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의 분위기가 만족스럽네요.

 

조성환 감독의 '35명 전원 기용' 발언도 정확하게는 '준비가 되고, 노력한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 전부 쓴다! 이런게 아니라 그 쪽 발언이라는 점을 전후맥락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팀이 여유있는 위치로 가면 실험적인 모습도 종종 나올 전망입니다.

 

 

보완할 점

 

1. 선수단 체력

 

인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올 시즌 일정이 워낙 막장스러워서 여러 팀이 체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죠. 그렇지만 인천이 다른 팀보다 더 체력 문제를 많이 느끼는 면도 있습니다. 수비진에 노장이 많고, 노장이 젊은 선수들보다는 체력적으로 한계에 빨리 부딪히죠. 거기에 기본적으로 인천은 많이 뛰면서 싸워줘야 하는 팀이라서 선수단 전체가 풀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힘듭니다. 특히 최근 수비진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보이는데, 조절할 방안이 생기면 더 좋으리라 봅니다.

 

2. 스쿼드 뎁스 문제와 교체카드 정형화

 

인천이 선수단 압축을 하면서 스쿼드 질을 높였으나 뎁스가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 전처럼 득시글하게 많으나 기용할 선수가 없을 때보단 지금이 좋지만요. 그러다보니 인천이 교체를 하면 누가 들어올지 모두가 다 압니다. 다른 팀 팬들도요.

 

송시우, 지언학은 거의 무조건 교체로 투입되는 고정 조커 멤버고, 전술에 따라 김도혁과 네게바는 선발/교체 여부가 바뀌긴 해도 역시 고정 멤버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누가 더 들어오면 김준범이나 U22 선수들이 얼굴을 비춥니다. 이 선수들이 그래도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지만, 누구나 인천이 어떤 수를 쓸지 안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준석이 부상에서 돌아와 감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준석만 들어와도 변수가 확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죠. 거기에 여름 이후 돌아오는 문창진, 김보섭이 확실한 주전 자원은 아니어도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리는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최범경, 윤용호같은 선수들이 좀 더 잘 해주기만 하면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3. 입대자들

 

인천에서 어쨌든 세 명이 순식간에 빠질 예정이라 상황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문지환과 지언학이 최근 주전 플랜에서 제외됐고 정동윤의 출전시간도 조절하면서 인천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안 그래도 불안한 뎁스가 더 얇아질 전망입니다.

 

지언학 쪽은 전역자들 포지션이 겹쳐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른 두 선수 위치는 대체자가 부족합니다. 문지환은 이강현이 있긴 하지만 이강현이 못 뛸 때가 문제고, 이강현은 이제 프로 1년차 신인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정동윤은 유틸리티성이 워낙 높고 빠른 발로 쓰리백을 돕는다는 장점이 강한데, 김연수 복귀 이전까지는 인천도 부담을 느낄 염려가 있습니다. 결국 이적시장 행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4. 실책

 

실책으로 인한 실점 상황이 자주 나오는데, 그러다보니 인천은 최다 실점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위치에 놓이게 됐습니다. 수비진 개개인이 그렇게 못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먹히지 않아도 될 골을 먹히면 그만큼 인천은 승점을 잃게 됩니다. 분명히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의 기회는 살리고 남에게 불필요하게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으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5. 기복

 

경기력 기복이 상당히 심합니다. 전후반이 다른 경기도 꽤 있고요. 못 하는 날에 너무 무너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정신력을 유지하고, 인천다운 축구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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