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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2021 인천 시즌 프리뷰] 이제는 지켜야 할 '올해는 다르다'는 약속

title: 파검메이트포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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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blog.naver.com/jw2000804/222248463676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0년대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정체성에 타격을 입은 2010년대 초반, 재정난에 시달린 2010년대 중반을 거쳐 2010년대 후반에는 강등권 경쟁을 항상 벌여왔죠. 인천도 이런 역사를 끊기 위해 나름의 노력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이적시장 행보를 보여줬지만 실패가 반복됐고, 2020년에는 최악의 위기까지 맞았습니다.

그렇지만 인천은 기어이 또 살아남았습니다. 어려운 순간도 많았고, 실망도 컸지만 끝에는 웃을 수 있었네요. 2021 시즌이 다가오면서 인천은 이 지독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큰 선택을 했습니다. 스쿼드 축소, 베테랑 수혈, 조성환 감독과의 재계약 등을 보면서 인천 팬들은 다시 인천에게 기대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다르다'라는 말이 과연 이번에는 지켜질지,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는 프리시즌이네요.

 


 

1. 2020 시즌 간단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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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리그1 11위, 27경기 7승 6무 14패 (25득점 35실점 -10)

2020 FA컵 3라운드(24강) 탈락, 1경기 1무 (2득점 2실점 +0)

2020년은 인천 팬들에게 정말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고, 결국 시즌 내내 어려운 일이 생겼죠. 그나마 후반기에는 반전을 보여줬지만, 마무리도 썩 좋진 않았습니다.

겨울 이적시장 행보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U-22 쿼터 대상 선수 중 좋은 매물로 꼽힌 김준범을 영입했고, 김연수-문지환-김준엽 등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이적생도 꽤 있었죠. 하지만 팀의 분위기는 어수선했습니다. 2019년 말 유상철 감독이 건강 문제로 고생했고, 결국 사임하면서 사령탑이 없는 상태였는데 후임 감독 선임이 계속 늦어졌습니다. 1차 전지훈련 내내 인천은 수석코치 임중용이 팀을 이끌어야 했고, 감독이 없는데 스쿼드나 전술이 만들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2차 전지훈련을 앞두고 임완섭 감독이 부임했지만 변화를 주기는 어려웠죠. 임완섭 감독 본인도 나중에 이야기했지만,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연습경기 성적도 상당히 나빴고요. 코로나 확산때문에 개막이 미뤄져서 조직력을 다질 시간은 생겼지만 그 기간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두 경기는 0 : 0 무승부로 마쳤는데, 그래도 수비력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빈공이 너무 심각했죠. 그리고 그 뒤부터 연패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열심히 뛰어도 무언가 안 맞다가 결국 패배하고, 우리는 정말 힘들게 해야 1득점이 간신히 나오는데 상대는 너무 간단히 득점하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심지어 마하지, 부노자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장 이재성도 팀과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임완섭 감독도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승부수 중 대부분이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일찍 투입된 부노자는 다시 부상을 당해 결국 팀을 떠났고, 이재성이 복귀했지만 동기부여가 안 된 상황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전에 쓰리백 대신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한 이호석을 선발로 투입하는 파격 실험을 선택했지만 이 경기마저도 패배했습니다. 경인더비를 패배로 마친 후 임완섭 감독은 팀을 떠났죠.

임중용 수석코치는 다시 감독 대행 역할을 맡았지만,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려웠습니다. 팀 내에는 패배의식이 짙었고, 팀 외부에서는 코치진과 프런트를 향한 비난이 거셌습니다. 그래도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연패가 계속되던 도중 치러진 상주전에 선제 득점을 허용하고, 이제호와 송시우가 퇴장당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어이 종료 직전, 지언학-강윤구-정동윤-김도혁-지언학으로 이어지는 멋진 역습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연패를 끊었죠. 이 경기를 기점으로 팀은 다시 희망을 찾았습니다. 지언학, 김도혁 등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다른 팀이 됐죠. 하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광주전을 패배로 마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팀 안팎에서는 새 감독을 빨리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졌습니다. 애초에 P급 자격증이 없는 임중용 코치는 대행을 60일까지만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선임 과정도 썩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이임생 감독 선임으로 의견이 모아지는가 싶더니 결국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인천은 제주의 감독을 맡았던 조성환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인천은 반전을 만들었습니다.

조성환 감독의 첫 경기에는 기존 코치진의 전술을 비슷하게 유지했으나, 성남에게 2 : 0으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이 쓰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되돌리고, 선발 명단을 조정하자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대구전에 인천은 투혼을 발휘했고, 몸을 던져가며 공격을 막은 끝에 극적인 1 : 0 승리를 거뒀습니다. 시즌 첫 승이었죠. 이어서 수원전에는 부진하던 송시우가 드디어 득점을 뽑아내며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야말로 극적인 경기의 연속이었죠. 항상 이길 수는 없었지만, 인천은 분명히 다른 팀이 됐습니다. 전반기에 부진하던 무고사도 득점 감각을 찾아 9월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맹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파이널 라운드에는 성남에게 6 : 0 대승을 거두면서 다른 팀들까지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성남전 이후 인천은 다시 위기를 맞이합니다. 오반석, 김연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수비에 공백이 생겼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수원-강원에게 연패를 당했죠. 인천은 다시 꼴찌로 내려앉았고, 분위기도 무너졌습니다. 게다가 다른 팀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좋은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부산전 결과에 따라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기어이 부산에게 실점을 내주기도 했고요. 그러나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2분만에 김대중-정동윤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면서 부산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인천은 최종전 서울 원정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죠. 인천은 결국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잔류했지만, 이 경기에서 원정팬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기어이 끝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네요. 결국 2020년 내내 인천은 온갖 상처만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그저 살아남았을 뿐, 정말 어두웠던 시즌이었네요.

2. 2021 겨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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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A

꽤나 긍정적인 이적시장 흐름이었습니다. 인천의 의도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적시장을 이끌었고, '대형 영입'도 있었습니다.

인천은 우선 선수단 정리에 집중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40명대 초반으로 보냈고, 임대에서 돌아오는 선수들까지 합치면 40명대 중후반까지 치솟을 정도로 선수단이 너무 비대했으니 당연한 수순입니다. 팀에서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한 정창용, 안진범, 김종진, 유성형, 구스타보, 이호석, 이상협, 주종대 등이 팀을 떠났고, 인천에서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한 박대한 역시 임대를 마친 뒤 안양으로 이적했습니다. 임대를 떠났던 선수 중에도 구본철을 제외한 나머지는 팀에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선수 중 팀 내 위상이 애매했던 함휘진, 이제호, 김민석 등도 임대를 떠났죠.

떠난 선수들을 보면 사실 보낼 이유가 제각기 있었습니다. 몇몇 아쉬운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 이재성 : 부상이 잦았고, 팀과의 관계도 미묘했던 고액연봉자

- 김호남 : 상징적인 선수지만, 전술이 바뀌면서 예전같은 위상을 보장해줄 수 없었음

- 이우혁 : 2020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판을 많이 받음

- 김정호 :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기회를 얻었을 때 부진

- 김성주 : 멀티플레이어 메리트는 있지만 가성비가 좋지는 않았고 팀에서 마땅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함

- 양준아 :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나이가 많고 약점이 명확함

- 마하지 : 애초에 선수 본인이 은퇴를 결심했고, 너무 부상이 잦았음

결과적으로 주축 선수는 단 한 명도 떠나지 않은 셈입니다.

영입 작업 역시 착실하게 이뤄졌습니다. 전력 누수가 심했던 센터백 라인은 오반석의 완전영입부터 시작해서 김광석, 델브리지까지 영입된 결과, 오히려 든든한 포지션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항상 고민거리였던 무고사의 백업 자리는 K4리그 득점왕 유동규와 장신 스트라이커 김현이 합류하면서 확실히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아길라르-무고사에 너무 편중된 공격진에는 네게바가 들어와서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네요. 거기에 수비진의 퀄리티를 바꿔줄 오재석까지 인천의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물론 인천 스쿼드에는 여전히 약점이 있습니다. U-22 쿼터로 믿고 기용할 선수가 이준석 외에는 매우 부족하고, 주전 미드필더진은 괜찮지만 뎁스가 얇아서 불안합니다. 그리고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생각보다 커서 프리시즌 연습경기 전적에도 기복이 좀 보이죠. 그래서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이번 이적시장 내내 상당히 훌륭한 행보를 보여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3. 스쿼드 상황

포지션 별로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3-1. 골키퍼

잔류 : 1. 정산 (1989), 21. 이태희 (1995), 31. 김동헌 (1997), 37. 김유성 (2001*)

영입 : -

방출 : -

지난 시즌과 골키퍼진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인천 입장에서 굳이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기에 네 선수가 그대로 팀에 남았습니다.

지난 시즌 초에는 정산이 주전으로 활동했으나, 후반기에는 이태희가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섰습니다. 정산은 신예 김동헌과 세컨드 골리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태희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12경기에서 6클린시트를 기록하는 등 엄청나게 좋은 폼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정산, 김동헌도 주전으로는 애매하지만 후보 멤버로는 충분히 좋아보입니다. 여기에 U-22 룰에 대응할 수 있는 김유성도 있으니 구성은 꽤 괜찮습니다. 엄청 강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약하게 느껴지지도 않네요.

3-2. 센터백

잔류 : 5. 최원창 (2001*), 15. 김대중 (1992), 23. 김연수 (1993), 26. 오반석 (1988)

영입 : 3. 김광석 (1983), 20. 델브리지 (1992)

방출 : 이재성 (1988), 양준아 (1989), 김정호 (1995), 김민석1 (1998), 황정욱 (2000)

김연수의 부상, 오반석의 임대 만료, 양준아-이재성의 계약 만료가 겹쳐서 우려가 많았지만, 오반석을 완전영입하고 김광석과 델브리지를 데려오면서 성공적으로 공백을 메웠습니다. 여기에 위상이 애매했던 김정호를 보내고, 김민석은 임대, 황정욱은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나면서 스쿼드가 정리됐습니다.

쓰리백을 사용한다면 주전은 오반석, 김광석, 델브리지가 제일 유력합니다. 이들의 뒤를 받쳐주는 후보로는 김연수가 가장 믿을만하지만 장기 부상의 여파로 시즌 초에는 보기 어렵겠죠. 그래서 김대중과 최원창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원창은 잠재적인 U-22 쿼터 후보인만큼, 기회가 온다면 자신을 잘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김대중은 인천에서 오래 뛴 선수인만큼 센터백에서도 다른 포지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센터백 라인의 단점은 결국 뎁스인데, 아마 문지환이나 임은수, 오재석 등이 종종 이 포지션으로 내려올 듯합니다.

3-3. 풀백 / 윙백

잔류 : 14. 정동윤 (1994), 16. 강윤구 (1993), 22. 김준엽 (1988), 32. 김채운 (2000*)

영입 : 34. 오재석 (1990)

방출 : 김성주 (1990), 박대한 (1991), 김종진 (1996), 주종대 (1996), 함휘진 (1998)

많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대신 오재석을 영입했습니다. 질적으로는 분명히 향상된 포지션입니다. 떠난 선수 중 박대한, 김종진, 주종대, 함휘진은 인천에서 거의 뛰지 못했고, 김성주는 애매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스쿼드 정리 작업이 이뤄지자 팀을 떠나게 됐네요.

국가대표 출신인 오재석의 합류가 굉장히 든든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김준엽도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정동윤 역시 기복이 있긴 하지만, 2020 시즌 후반기에는 잔류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강윤구도 무난하게 스쿼드 멤버 역할은 해주었고, 김채운은 팀에서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입니다. 팀에 남은 다섯 선수가 모두 기대할만한 자원이긴 하지만, 뎁스가 조금 애매한 면도 있습니다. 특히 정동윤은 시즌 중 상무 모집 공고가 올라온다면 신청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서, 정동윤 이탈 이후에는 리스크가 더욱 커집니다. 강윤구와 김채운이 더 분발해서 공백을 잘 메워줘야 시즌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그나마 델브리지가 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역시 주 포지션은 아닙니다.

3-4. 미드필더 (3선 & 수비형)

잔류 : 4. 문지환 (1994), 7. 김도혁 (1992), 13. 김준범 (1998), 33. 표건희 (1997), 39. 임은수 (1996)

영입 : 24. 이강현 (1998), 30. 박창환 (2001*)

방출 : 이상협 (1990), 마하지 (1992), 이우혁 (1993), 김강국 (1997), 이제호 (1997), 유성형 (1998)

지난 시즌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마하지 은퇴, 이우혁 이적 정도를 제외하면 구성은 비슷하고 여기에 신인 이강현과 박창환이 들어온 정도입니다.

주전은 문지환과 김도혁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이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게다가 둘 다 나란히 주장단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뒤에는 임은수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은 좀 아쉬웠지만, 임은수는 K리그1에서 뛸만한 선수라는 점을 이미 증명했습니다. 주전으로 올라서기는 어렵겠지만, 스쿼드 멤버로는 굉장히 유용합니다. 김준범은 김도혁과 비슷한 성향이 보이지만, 안정감이 떨어지고 보다 공격적인 성향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3선보다 더 위에서 기용될 수도 있는 선수고요. 그렇지만 일단은 3선 뎁스가 애매해서 이 위치로도 자주 볼 듯합니다. 표건희는 이번 프리시즌에 상당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데뷔전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이들 외에 신인 이강현, 박창환이 있는데 이강현은 이우혁과 성향이 비슷해서 그 자리를 대체할 전망입니다. 박창환은 좀 특이한 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프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주전은 괜찮지만 뎁스가 부족한 점이 약점이고, 젊은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줘야 합니다.

3-5. 2선

잔류 : 10. 아길라르 (1991), 18. 최범경 (1997), 19. 송시우 (1993), 27. 지언학 (1994), 29. 이준석 (2000*), 35. 이종욱 (1999*)

영입 : 6. 윤용호 (1996), 17. 유동규 (1995), 25. 김민석2 (2002*), 70. 구본철 (1999*), 77. 네게바 (1992)

방출 : 김호남 (1989), 이호석 (1991), 안진범 (1992), 구스타보 (1997), 정창용 (1998), 최세윤 (2001*)

은근 변화가 많았던 포지션입니다. 기회가 부족했던 이호석, 구스타보, 정창용이 팀을 떠났고 김호남까지 이적을 선택했죠. 이후 윤용호-안진범 트레이드가 성사되면서 변화를 줬고, 유동규-김민석-네게바가 합류했습니다. 구본철 역시 임대에서 돌아와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2선의 핵심은 결국 아길라르와 네게바입니다. 시즌 초에는 폼을 올릴 시간이 필요해서 선발로 바로 나오진 않을 수 있지만, 차차 선발로 올라서리라 봅니다. 이 둘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인천 공격의 흐름을 좌우합니다. 여기에 U-22 쿼터를 차지할 유력 후보인 이준석이 주전 경쟁에 뛰어들고, 다른 2선 자원들과는 차별화되는 개성의 지언학과 슈퍼 조커 송시우도 팀에 남아있습니다. 윤용호, 최범경은 측면보다는 중앙 성향을 지닌 유형이고, 유동규는 최전방도 소화할 수 있는 아주 공격적인 카드입니다. 이종욱, 김민석, 구본철은 잠재적으로 이준석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U-22 쿼터 후보군에 속합니다. 네게바가 등장하면서 퀄리티를 끌어올렸고, 쓸 수 있는 카드도 많아서 풍족한 포지션입니다. 다만, 이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인천의 숙제네요.

3-6. 스트라이커

잔류 : 9. 무고사 (1992)

영입 : 8. 김현 (1993)

방출 : -

무고사가 고군분투하던 포지션인데, 여기에 김현이 추가로 영입되었습니다. 유동규도 2선이 주포지만 톱 역시 소화 가능합니다. 그래서 김대중은 다시 원 포지션인 센터백으로 돌아가게 됐네요.

무고사의 인천 내 입지는 엄청나지만, 2차 전지훈련 도중 잠시 팀에서 빠졌기에 시즌 초 출전 여부는 애매합니다. 김현이나 유동규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기존 전술과 비슷하게 운영하려면 아무래도 전문 톱인 김현이 더 유력하겠죠. 하지만 유동규가 골 냄새는 정말 잘 맡는 선수라서 이 부분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시즌의 대부분은 무고사가 책임지고, 종종 김현이나 유동규, 최범경, 김대중, 지언학, 송시우 등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듯하네요.

3-7. 주전 예상

1. 4-2-3-1

무고사

(김현)

네게바 아길라르 이준석U22

(송시우 최범경 지언학)

문지환 김도혁C

(임은수 김준범)

오재석 델브리지 오반석 김준엽

(강윤구 김광석 김연수 정동윤)

이태희

(김동헌)

2. 3-4-3 / 3-5-2

(사실상 숫자놀이일 뿐, 조성환 체제에서 두 포메이션은 컨셉이 동일합니다.)

아길라르 무고사 이준석

(네게바 지언학 송시우)

오재석 문지환 김도혁 김준엽

(강윤구 임은수 김준범 정동윤)

김광석 오반석 델브리지

(최원창 김대중 김연수)

이태희

(김동헌)

아직 메인 포메이션을 확신하기는 애매합니다. 전지훈련 내내 포백과 쓰리백을 오가고 있는데, 일단은 포백을 더 많이 쓰고 있으니 초반은 포백으로 갈 듯합니다. 사실 포백이 필요한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네게바와 아길라르를 공존시키기 제일 수월한 포메이션이고 초반에 김연수가 없어서 쓰리백을 쓰기에는 센터백 뎁스가 불안합니다. 다만 시즌이 지나면서 쓰리백 사용 빈도가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후보군은 일단 경험이 많고 프로에서 보여준 게 더 많은 선수, 팀에 적응을 잘 한 선수를 우선으로 넣었지만 김채운, 유동규, 윤용호 등도 주전 경쟁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습니다.

4. 주목할만한 선수

4-1. 이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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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7 MF 네게바 (1992)

177cm, 65kg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순수 기량만 놓고 볼 때 개인적으로는 오재석을 비롯한 수비수들에게 더 기대가 큽니다. 네게바는 좋은 선수지만,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고 지난 시즌도 조금 애매해서 걱정이 있긴 하죠. 그런데도 네게바를 주목할 선수로 꼽은 이유는 2020년 인천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이자, 공격진에서 제일 무게감이 있는 이적생이기 때문입니다. 2020 시즌 내내 인천은 빈공에 시달렸고, 무고사와 아길라르에 과도하게 의존했습니다. 그나마 아길라르가 오면서 무고사 의존이 약간 줄었지만, 한 선수를 향한 의존이 두 선수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공격 루트가 한정적이었습니다. 네게바는 이런 인천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크랙입니다. 네게바가 투입되면 상대가 경계해야 할 선수가 하나 늘어나고, 다양한 변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네게바가 얼마나 이 역할을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인천 공격의 파괴력이 결정됩니다.

그 외 중요 이적생으로는

- 오재석 : 국가대표 출신의 클래스, 인천을 바꿀 수 있을지?

- 김광석 & 델브리지 : 인천에 입성한 새로운 방벽들, 짠물수비의 부활?

- 윤용호 & 유동규 & 김현 : 공격진의 새로운 조커,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가 있습니다.

4-2. 기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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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 MF 김도혁 (1992)

174cm, 68kg

중앙 미드필더

무고사도 있고, 아길라르도 있고, 오반석도 있는데 왜 김도혁을 뽑았느냐? 싶은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제가 김도혁을 선정한 제일 큰 이유는 '대체 불가능'이기 때문입니다. 아길라르의 경우 네게바가 합류했고, 전술을 조금 바꾸면 다른 방향으로 공격을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무고사는 중요한 선수지만 올해에 공격 자원을 많이 영입해서 작년보다는 상황이 낫습니다. 오반석은 수비진에 다른 영입도 있었으니 대체가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거기에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치를 당시 무고사는 빠졌고, 아길라르는 풀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인천이 꽤 좋은 성적을 거뒀죠. 그러나 인천 내에서 김도혁의 뒤를 받쳐줄 선수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준범은 김도혁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편이고, 표건희는 비슷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기에 신뢰를 갖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임은수도 김도혁과는 스타일이 다르죠. 그래서 김도혁이 얼마나 잘 해주고, 버텨주느냐가 인천에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게다가 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됐으니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거대하죠. 김도혁의 활동량, 킥, 드리블, 수비력, 리더십이 인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인천도 김도혁의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4-3.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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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9 FW 이준석 (2000)

179cm, 79kg

윙어

위의 두 항목에서는 뻔한 픽을 피해보고자 했지만, 유망주 항목만큼은 뻔한 픽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이준석이 보여준 능력이 있고,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팀 내에 U-22 선수가 많지 않고 검증된 선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시즌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청소년 대표팀에도 소집된 이준석의 존재는 정말 소중합니다. 화려한 드리블 능력에 저돌성이 합쳐지면서 기량이 점점 올라오고 있으며, 전보다 마무리나 판단력도 개선되고 있는지라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이번 프리시즌에도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 눈도장을 찍었죠. 아마 시즌 내내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네게바-아길라르와는 다른 방향으로 팀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줄 선수입니다.

이준석 외에도 가능성이 있는 자원은 몇몇 있습니다. 구본철은 포지션 경쟁자가 많지만, 강력한 킥력과 U-22 선수 중에선 그래도 프로 경력이 좀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선수도 단국대를 거치며 윙어까지 소화하는 범용성을 갖췄으니 멀티플레이어의 범주에도 해당됩니다. 킥력과 스피드가 확실한 김채운은 희귀한 툴을 가지고 있어서 구단에서도 큰 관심을 가진 유망주입니다. 그리고 최원창, 이종욱 역시 인천에서 2년차를 맞은만큼 날아오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준석이 아닌 다른 선수 중에서도 누군가 포텐이 터져 옵션을 늘려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5. 2021 관전 포인트

* 올해는 '진짜' 다를까?

* 적극적인 이적시장 행보, 그 결과물도 긍정적일지?

* 이준석을 비롯한 유망주들의 시험대,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 마침내 프로에 온 유동규, 지언학의 뒤를 이어 신화를 만들지?

* 다시 주장이 된 김도혁,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책임감

* 풀시즌 주전에 도전하는 이태희, 다시 직면한 도전의 시간

6. 최종 전망

인천이 분명 이적시장을 잘 보냈지만, 막상 보면 다른 팀들도 꽤 이적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애매한 부분도 분명히 있죠. 그래도 인천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으로는 빠른 외국인 선수 영입, 무게감 있는 수비진, 지난 시즌과 주축이 비슷한 구조가 있습니다. 즉, 시즌 초에 승부를 걸만한 요소가 많죠. 뎁스 문제가 있어서 시즌 내내 일관성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살짝 의문이지만, 지난 몇 시즌보다는 확실히 긍정적인 출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8~9위 정도를 예상하고, 상황이 잘 맞는다면 그 위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인천의 길고도 험난한 역사가 있어서 여전히 걱정도 되는데, 올해는 큰 걱정 없이 축구를 보고 싶네요. 기대감이 분명 있지만 다른 팀도 약하지 않고, 기대치가 올라가는 만큼 상처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어서 더 높게 잡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러다가 혹시 기대보다 잘 하면 기분 더 좋아집니다.)

 


 

이상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1 시즌 프리뷰를 마치겠습니다. 2020년과는 다른, 밝고 활기찬 인천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도 쉽지는 않겠지만, 팀이 바뀌는 첫 걸음이 되길 간절히 응원합니다. 인천이 아챔에 나가는 그 날을 항상 기다리고 있는데... 그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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