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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2라운드(vs 대구) 리뷰: 활발했던 선수단, 홈 개막전 승리

심PD
221 3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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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jk101/222268148796

 

 

오프닝

포항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한 인천은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베테랑들의 합류로 인한 수비라인의 단단함, 간격 유지와 중원 장악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공격진에서 무고사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인천이었다. 이번엔 '진짜'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초반 성적이 중요한데, 포항(원)-대구(홈)-울산(원)-서울(홈)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인천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었다.

대구는 홈에서 수원FC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정승원의 재계약 이슈,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격리로 인해 주축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세징야를 원톱으로 두면서 오는 최전방의 무게감 또한 대구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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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제한적인 관중 입장으로 인해 10%의 관중만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홈 개막전을 팬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남겼다. 개막 일정이 밀리고 무관중으로 진행되었던 2020시즌 개막전을 생각하면 많은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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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1라운드와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조성환 감독이 처음 부임했던 2020시즌 15라운드 이후 공식전에서 처음 선보이는 백4 전술이었다. 당시 감독 부임 이틀만에 경기를 치러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조성환 감독이 인천에서 제대로 선보이는 첫 백4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새로 영입된 네게바와 김현, 부천에서 임대 복귀한 구본철은 인천에서의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높은 에너지 레벨과 전방압박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대구에게 강한 압박을 걸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려 노력했다. 최전방 쓰리톱은 모두 속도와 활동량을 살리면서 대구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공격 상황에서 아길라르는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본인의 페이스대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김현과 함께 최전방에서 대구의 빌드업을 방해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김도혁과 문지환은 아길라르의 부족한 활동량을 채우며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도혁은 측면까지 횡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공격 가담에 힘썼고, 문지환은 종적인 움직임으로 볼 획득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아길라르는 이 날도 본인 특유의 키핑을 보여주며 인천의 수적 우위에 큰 도움을 주었다. 전반 10분 경 볼을 잡고 대구의 수비 세 명을 유인하며 구본철에게 내준 패스는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아길라르의 키핑으로 인해 네게바에게 공간이 열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고, 네게바 또한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수비 한두명을 본인에게 집중시키면서 인천의 숫자 싸움에 도움을 주었다.

흐름은 빠르게 인천으로 넘어왔다. 후방에서 김광석에게 볼을 받은 아길라르가 좌측 측면으로 침투하는 김도혁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다. 김도혁은 정태욱을 제쳐 놓고 원터치로 크로스를 연결했으며 김현이 넘어지면서 크로스를 발에 가져다 댄다. 최영은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구본철이 밀어넣으며 인천의 선제골이 터진다. 대건고 유스 출신 구본철의 인천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구본철은 1부리그 데뷔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본인이 익숙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우측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대구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공간으로 패스를 과감하게 찔러넣는 등 창의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날 인천은 1라운드와 다르게 구본철에게 많은 시간 기회를 주면서 U22 카드를 활용했다.

수비 상황에서 인천은 4-4-2 두 줄 수비를 통해 대구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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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을 좁힌 채 대구의 패스길을 막은 뒤 볼을 탈취한 이후, 네게바와 구본철을 이용해 빠른 역습을 이어가는 전략이었고 이는 꽤 좋은 효과를 보았다. 김현은 계속해서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아길라르는 비교적 움직임을 덜 가져간 채 대구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김현의 활동량은 계속해서 대구 수비에 부담을 주었고, 이는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다.

37분, 김현은 정태욱에게 압박을 가하며 부담을 줬고, 정태욱은 이 볼을 조진우에게 넘겨준다. 조진우는 급하게 처리하다보니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구본철이 볼을 가로채 침투하는 네게바에게 패스를 넘겨주었다. 네게바의 슈팅(혹은 패스)은 대구의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었으며 흘러나온 볼이 아길라르 앞으로 연결된다. 아길라르는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본인의 리그 두 번째 골이자 두 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킨다.

김현은 최전방에서 많은 활동량 뿐 아니라 수시로 스프린트를 시도하며 경기 내내 대구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또한 인천이 세컨볼을 따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고 원터치 패스를 통해 공격진에서 좋은 연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시즌 초 무고사의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현이라는 카드는 인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의 단단함

인천은 동점골을 실점한 상황 외에는 큰 위험을 맞이하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 이어 이 날도 수비진의 중심에는 김광석이 있었다. 김광석은 (아직까지도)뛰어난 속도를 포함, 특유의 예측력을 통해 대구의 공격을 저지했다. 수비 라인을 리딩하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종으로 찔러주거나 횡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통해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오반석은 실점 상황에서 김현과 겹치면서 정태욱을 놓치는 것 외엔 본인이 잘 하는 허슬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큰 무리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비진은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고, 통계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수비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문지환의 수비라인 보호도 큰 영향을 미쳤다.

 

2R 통계.jpg

 

3선의 문지환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 수비진 보호의 정석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뛰어난 위치 선정을 통해 대구의 패스를 차단하거나 세컨볼을 따냈고, 이는 자연스레 인천의 중원 장악으로 이어졌다. 인터셉트 7회, 볼 차단 9회, 볼 획득 14회라는 수치는 문지환의 활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해설진이 언급했듯, 볼이 가는 곳 어느 곳에나 문지환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반 막판에는 본인이 볼을 따낸 뒤 밀고 올라가서 슈팅까지 연결하기도 했다.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지만 코너킥으로 연결되었고, 인천은 후반 막판까지 공격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안정적인 후반전과 홈 개막전 승리

경기 흐름은 후반 들어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구는 김진혁을 위로 올리고 세르징요를 투입하는 등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분투했으나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83분 경 장성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혁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대구가 후반 들어 보여준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슈팅은 하늘 높이 올라가고 말았다.

 

 

인천은 극적인 전술 변화보단 선수 교체를 통해 선수단의 체력을 관리했다. 구본철과 네게바 대신 송시우와 김준범을 같은 위치에 투입하며 공격진의 기동력을 유지했고, 이 두 선수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역습 상황에서 김준범과 송시우의 기동력은 대구에게 위협적이었고, 김준범은 정태욱을 상대로 슈팅을 두 번이나 만들어내기도 했다.

인천은 경기 막판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포메이션에 변화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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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혁과 아길라르가 빠졌고, 박창환과 델브리지가 투입되며 백3로 대형이 바뀐다. 대구가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델브리지의 제공권은 인천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박창환은 본인이 선호하는 위치에서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는 2-1로 마무리되었고, 인천은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기록한다. 대구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인천은 2라운드만에 리그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16라운드만에 승리를 거둔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홈 팬들이 찾은 경기장에서 인천은 승리를 만끽했다.

이제 인천은 다음 승리가 중요하다. 2018시즌과 2019시즌에도 2라운드에 승리를 거뒀지만, 당시 인천은 19라운드, 15라운드만에 2번째 승리를 거두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두 번째 승리를 언제 거두느냐가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인천의 다음 상대는 리그 최상급 폼을 보여주고 있는 울산이다.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히든인천: http://hipod.co.kr/channe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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