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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4라운드(vs 서울) 리뷰: 50대 50의 싸움, 레드 카드가 불러온 균열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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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jk101/222278004045

 

오프닝

인천은 울산 원정에서 패하며 강팀의 벽을 느끼고 다시 홈으로 돌아온다. 스코어는 1-3이었지만 경기력 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고,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어려운 일정 속에서 인천은 '인경전' 혹은 '경인더비' 라이벌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장거리 원정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상대팀보다 일정이 하루 정도 여유가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었다.

서울은 성남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수원FC전 승리를 통해 끌어올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수원FC전 기성용의 활약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는데, 바로 다음 경기인 성남전에는 기성용이 핸드볼로 내준 PK로 인해 패배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비진의 불안, 미드필더진의 기동력 문제 등의 약점을 드러낸 서울이었기에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4R 숭의_2.jpg

(3월 13일자 숭의)

 

인천의 잔디는 지난 2라운드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 같았다. 날이 풀려서 그런지 홈 개막전 때보다 잔디가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4R 서울전_1.png

4R 서울전_U_1.png

(인천과 서울의 선발 라인업)

 

인천은 아길라르와 네게바를 모두 벤치에 내리고 송시우와 김준범을 선발 출전시키면서 기동력의 강화에 포인트를 두는 모습이었다. 서울이 이전 세 경기에서 모두 기동력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인천으로서는 전반전부터 서울을 상대로 에너지 레벨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는 의도로 보였다.

서울은 박주영 대신 박정빈을 선발로 세우고 나상호를 원톱으로 올린다. 주중 경기의 여파로 인한 로테이션으로 보였고, 인천 입장에선 지난 경기 울산이 이동준을 톱으로 세웠던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명단이었다.

중원 압박의 인천, 기성용 시프트의 서울

인천은 이 날 수비 상황에서 대형을 이전 경기와 다르게 가져간다. 이전 두 경기에서 4-4-2 수비 대형을 갖췄다면 이 날 인천은 4-1-4-1 형태로 중원에서의 숫자를 더 많이 가져갔다.

4R 서울전_2.png

문지환은 서울의 공격이 파이널 서드까지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비라인 바로 위에서 위치를 잡고 버텨주었다. 김도혁과 김준범은 중원으로 볼이 들어올 때 빠르게 압박을 넣으며 서울의 중원을 압박했다. 최전방부터 프레스를 강하게 걸어준다는 느낌보다는 중원으로 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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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특이한 빌드업 형태)

 

서울은 상대가 중원을 노릴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는 듯, 특이한 대형으로 빌드업을 전개했다. 기성용과 오스마르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둘을 아예 수비 라인까지 내려서 롱킥을 전개하게 했고, 오히려 황현수와 윤종규, 팔로세비치가 중원에 위치하면서 에너지 레벨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이 기성용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성용 옆에 딱 붙어서 악착같이 압박을 하지는 않았다. 기성용은 잠깐의 틈이 생길 때마다 좌우로 길게 패스를 넣어주면서 특유의 패스 능력을 보여주었다. 기성용 시프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만 서울은 기성용의 좌우전환 이외에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인천은 중원에서 압박을 강하게 넣으며 팔로세비치를 묶었고, 세컨드 볼 경합에서 대부분 우위를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의 측면 자원들이 기성용이나 오스마르의 패스를 자주 받기는 했으나, 이걸 다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집어넣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양 팀 모두 상대방에 맞는 전술을 들고 나왔고, 팽팽하게 맞선 전반전이었다.

전술 변화와 퇴장

인천은 하프타임에 구본철을 빼고 네게바를 투입한다. 그리고 전반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서울에게 압박을 가한다.

 

4R 서울전_3.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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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압박 형태를 가져간 인천)

 

인천은 전반전의 4-1-4-1의 형태 대신 김준범을 위로 올리면서 4-4-2 형태로 서울에게 압박을 시도한다. 김도혁 또한 중원에서 위치를 지키기보단 적극적으로 전진하면서 기성용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자 인천에게 더 많은 찬스가 만들어졌고, 실제로 파이널 서드 안으로 들어가는 패스 연결이 몇 차례 눈에 띄었다. 슈팅까지 연결되었지만 아쉽게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서울은 나상호에게 볼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선수 교체로 변화를 시도한다.

4R 서울전_U_4.png

 

박진섭 감독은 나상호가 중앙 공격수 위치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조영욱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위치를 바꿔준다. 김진야는 윤종규의 위치 그대로 투입되어서 친정팀의 홈 구장을 찾았지만, 인상깊은 모습을 남기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 공격이 통하는 모습이 보이자 조성환 감독은 다시 한 번 교체를 감행한다. 김도혁 대신 아길라르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것. 아길라르는 투입되자마자 헤더로 골대를 맞추며 다시 한번 영점 조절을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은 전술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송시우가 퇴장을 당한 것.

4R 서울전_5.png

송시우가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팔을 휘둘렀고, 팔꿈치가 황현수를 가격하고 만다. VAR 판독 끝에 다이렉트 퇴장. 의도가 어찌 되었든 위험한 플레이였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인천은 아길라르를 우측 미드필더로 내리면서 수비 대형을 다시 바꾼다.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경기 양상이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서울은 수적 우위인 데다가 인천이 압박을 이전만큼 강하게 넣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훨씬 숨통이 트인 느낌을 주었다. 자연스럽게 주도권은 서울이 잡게 되었고, 인천은 수비하면서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다.

4R 서울전_6.png

정규시간이 끝나가기 직전, 인천은 김준범 대신 델브리지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한다. 하지만 서울이 점점 기세를 올리며 전진하는 상황에서 점점 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압박의 강도 또한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문지환 맞고 굴절되어 결승골로 연결되고 만다.

특이사항: 김현, 최전방의 하드워커

비록 패배했지만 인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선수를 한 명 꼽아야 할 것 같다. 최전방의 김현이다.

김현은 2라운드 대구전 선발로 나서며 인천에서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3경기 연속으로 출전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인천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전방에서 많은 활동 범위와 스프린트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포스트 플레이 상황에서 두 명의 수비를 상대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이 날 김현은 26번의 공중볼 경합 중 15번을 성공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 수치는 양 팀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수치이다.

무고사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동규와 김현이 경합을 할 것으로 보였는데, 아직까지는 김현이 더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팀이 본인의 마지막 팀이라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감명을 받았다. 이제 김현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다.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는 것을 넘어서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골을 넣어야 한다. 무고사의 복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인천은 김현의 공격포인트가 간절하다.

마무리

서울은 성남에게 일격을 당하며 시즌 초반을 어렵게 풀어갈 뻔 했지만, 결국 인천에게 승리를 거두며 한 숨 돌렸다. 광주-수원-강원-울산-포항이라는 어려운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승점을 최대한 벌어놓는 것이 중요했던 상황이었다. 다만 팔로세비치의 활용법, 두 경기 연속 공격진에서 득점이 없는 부분은 박진섭 감독에게는 고민으로 남을 것이다.

팽팽한 50대 50 싸움을 펼치던 상황에 균열을 만들어낸 것은 송시우의 퇴장이었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아쉬운 상황이다. 조성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연패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좋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소용없다는 말로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에게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승리를 어느 타이밍에 가져오느냐이다.

1승 3패. 분명 경기력은 달라졌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좋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패배한 상대가 포항, 울산, 서울이라는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돌아오는 수원FC전, 승격팀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인천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 같다. 무엇보다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히든인천: http://hipod.co.kr/channe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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