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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7라운드(vs 광주): 광주의 액션, 인천의 리액션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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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jk101/222300473217

 

오프닝

리그 경기는 없었지만 여러 이야기들로 시끌시끌했던 A매치 휴식기가 끝났다. 한일전 이슈, 백승호 사가 등의 사건들과 비교적 동떨어져있던 광주와 인천은 묵묵히 다음 리그 경기를 준비한다. 5월까지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이 경기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는 본인들의 새 구장에서의 첫 승을, 인천은 광주 원정 10년 무승을 끊기 위해 경기에 임했다.

 

7R 광주전용.jpg

(4월 4일자 광주축구전용)

 

 

양 팀 모두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광주는 헤이스와 알렉스를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외국인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김호영 감독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은 김현이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제외되면서 유동규가 선발 출전했다.

 

1.png

(양 팀의 선발 라인업)

 

퇴장으로 바뀐 흐름

인천의 초반 전략은 나쁘지 않았다. 광주의 쓰리톱과 헤이스(4명)를 상대로 인천의 백4와 문지환(5명)은 계속해서 5 vs 4 상황을 만들면서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김광석과 오반석, 문지환이 번갈아가면서 펠리페를 견제했고 구본철과 네게바 또한 깊숙하게 내려와 이민기와 이지훈의 침투에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은 일단 수비를 단단하게 한 뒤 볼을 탈취하는 순간 빠르게 전진하면서 광주의 뒷공간을 노렸다. 네게바와 아길라르의 기술은 효과적이었고 이는 결국 김준범의 빠른 선제골로 연결되었다. 굴절이 있긴 했으나, 네게바의 기술과 김준범의 전진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인천은 선제골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간다. 광주는 더욱 라인을 높일 수밖에 없었고 인천은 계속해서 그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의 절반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 벌어진다. 문지환이 펠리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휘둘렀고, VAR 끝에 레드 카드를 받게 된 것. 이 시점부터 광주는 수적 우위를 십분 활용하며 인천을 계속해서 압박한다.

 

2.png

 

퇴장 직후 인천은 4-4-1 두줄 수비 형태로 광주의 전진을 막으려 애쓴다. 구본철은 사실상 우측 윙백처럼 움직이면서 이민기와 김주공의 침투를 견제한다. 이 상황에서 인천은 아길라르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본철을 빼고 델브리지를 투입한다. 델브리지는 김준범과 함께 미드필더로 짝을 이뤘고 아길라르는 최전방으로 위치를 바꾼다. 최전방의 유동규는 측면으로 이동한다.

광주는 헤이스에게 자유도를 높게 부여하면서 인천의 공간을 공략했다. 헤이스는 상대의 미드필더-수비 사이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이지훈과 이민기는 좌우 측면에서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며 엄지성과 김주공을 도왔고, 그 뒤는 김원식이 든든하게 받쳐주었다. 간혹 볼이 광주 진영으로 넘어올 때마다 알렉스는 안정적으로 볼을 잘라내면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광주가 때리고, 인천이 막아내는 흐름 속에서 전반 막판, 광주의 새로운 기대주 엄지성이 홈 팬들 앞에서 본인의 데뷔골을 성공시킨다. 2002년생의 어린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한 마무리였다. 잘 버틴 인천은 결국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한다.

광주의 액션, 인천의 리액션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광주는 라인을 올리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인천은 수비 숫자를 늘리며 공격을 막아냈다. 하프타임에 네게바 대신 지언학을 투입한 것도 수비적인 기여에 주안점을 둔 교체로 보였다. 지언학은 사실상 우측 윙백의 위치에 머물며 이으뜸(하프타임 이민기와 교체)과 김주공을 견제했다. 후반전에도 4-4-1 형태의 수비를 이어가던 인천은 송시우를 투입하며 다시 한 번 대형에 변화를 가져간다.

 

7R 광주전_5.png

 

아길라르 대신 송시우를 투입한 인천은 델브리지를 한 칸 내리면서 4-1-4-0 형태로 포메이션을 바꾼다. 전반 초반에 보여준 것처럼 수비 국면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또한 볼을 탈취했을 때 속도가 있는 유동규-송시우-김준범-지언학을 통해 역습까지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광주의 수비를 상대로 수적 우위에 설 수는 없지만, 빠른 속도를 통해 상대에게 부담을 주겠다는 목적이었다. 실제로 역습 상황에서 이들의 움직임은 꽤 효과적이었고, 송시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의 액션과 인천의 리액션이 눈에 띄었다. 광주는 수적 우위를 살리며 여유있게 공격을 전개했고, 공격진 4명 외에도 양 윙백이 전진하며 6명의 공격진이 파이널 서드까지 전진하면서 인천의 수비를 압박했다. 광주가 6 vs 5 상황을 만들자 인천은 재차 유동규와 지언학을 내리며 7 vs 6 상황을 만들며 끈질기게 버텼고, 광주는 다시 뒤로 볼을 돌리며 여유있게 공격을 이어나갔다. 광주는 충분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이태희의 선방에 번번히 막히며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점점 광주에게 조급한 상황이 벌어졌고, 인천에게는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희망이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인천은 마지막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이희균에게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하게 된다.

마무리

광주는 극장골과 본인들의 새 구장에서 거둔 첫 승리를 마음껏 만끽했다. 끈질기게 버틴 인천을 상대로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은 골 결정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선수 헤이스와 알렉스의 퍼포먼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인천은 끈질기게 버텼지만 막판 실점으로 2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기"라며 아쉬움을 짙게 드러냈다. 시즌 초반 7경기에 두 명의 퇴장자가 나왔다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와 선수단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인천의 경기력은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이제는 결과가 필요하다. 혼란스러운 리그 테이블이기에 더욱 집중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히든인천: http://hipod.co.kr/channe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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