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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인천팬은 우리 선수 버리지 않는다. 방승환 살리기 2부. 완

title: 2023 Special趙溫馬亂色期
913 8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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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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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출장정지를 얻어맞은 방승환.

 

당연히 그는 큰 충격에 빠진다.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데, 연락 다 끊고 잠적을 했음. 당시 감독대행이었던 박이천 감독의 연락도, 팀동료들도, 구단 연락도 다 끊고 잠적을 했음. 얼마나 본인 마음이 힘들었는지, 너무 힘들었다고 나중에 인터뷰함.

 

본인도 이 사건 이후에 말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함. 특히 미니홈피에 100여명이 찾아와서, 쌍욕을 적는 등 난동까지 겪자,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그렇게 방황하기를 1개월. 하지만 결국 그 역시 축구선수였고, 마음 속에 축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김. 동료들부터 그들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방승환은 일단 구단으로 돌아왔음.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080725/8607400/1

 

하지만 앞으로 1년 동안 앞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선수는 곧 연봉 축내는 백수에 불과함.

 

하지만 구단은 방승환을 내치지 않음. 그 악법인 임의탈퇴도 안 시킴. 방승환을 품고 가기로 함. 실제로 08년 시즌 선수단 발표에서 방승환은 인천 선수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음. 구단에서 방승환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한 것.

 

팀 동료들도 방승환과 함께 했음. 그라운드에 못나가지만, 항상 정규훈련에 함께 했고 방승환이 쓸데없이 스쿼드 차지한다는 비난도 없었음. 이유는? 너무나도 억울하게 징계 먹은 것을 다 알았으니까.

 

여기에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외룡 감독도 때가 오면, 너를 내보낸다는 약속을 통해서 힘을 실어줌. 나중에 인터뷰에서 방승환은 장외룡 감독에 대한 무한 존경을 표현했을 정도.

https://cafe.daum.net/hongje1004/5qRu/206?q=%EC%9E%A5%EC%99%B8%EB%A3%A1%20%EB%B0%A9%EC%8A%B9%ED%99%98%20%EA%B0%80%ED%98%B9&re=1

 

그는 징계기간 동안 열심히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봉사활동도 다녔음. 방승환은 시기에 자신의 정신이 크게 성장했다고 표현함.

 

봉사활동 방승환.jpg

봉사활동 하는 방승환

 

경기감각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려고 조기축구라도 뛰었음.https://helenadream.net/96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방승환이 징계를 맞고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 인천이 움직이기 시작함.

 

첫 째 구단에서 먼저 방승환의 징계기간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함. 우선적으로 방승환이 봉사활동 등으로 모범적이게 징계를 소화한 것을 어필했고, 20대의 축구선수에게 1년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며, 솔직히 1년 징계도 초과징계 아니냐는 논리로 방승환 구제책을 준비함.

여기에 기간도 2/3정도 징계를 받았으면, 조기해제를 생각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음.

 

여기에 코칭스탭도 지원사격 시작. 바로 장외룡 감독부터 방승환의 징계가 가혹하다고 말함.

https://v.daum.net/v/20080305131906202

 

그리고 인천팬들도 움직이기 시작함.

 

방승환 재심 요청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

https://cafe.daum.net/WorldcupLove/R6/105181?q=%EB%B0%A9%EC%8A%B9%ED%99%98%20%EC%84%9C%EB%AA%85%EC%9A%B4%EB%8F%99&re=1

 

인천팬들은 경기장에서 방승환의 재심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음. 그리고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서비스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음. 심지어 원정경기에서는 다른 팀 홈구장에서 다른 팀 서포터즈한테도 서명운동을 전개함.

 

이렇게 모은 서명운동 목록을 KFA에 제출하면서, 팬들의 이렇게 방승환의 복귀를 원한다는 의지를 전달함.

 

여기에 방승환의 징계해제를 요구하는 걸개도 걸고, 다방면으로 방승환의 징계해제를 요구함.

https://cafe.daum.net/WorldcupLove/R6/105197(아래에 방승환 걸개 사진이 올라왔는데, 이에 관한 인터뷰) 근데 사진이 다 날아갔네.

 

사진 갖고 계신 분 올려주세요.

 

그리고 어차피 협회에서도 무리하게 내린 징계라는 것을 스스로 알았기에, 1년을 꽉 채워서 방승환을 징계할 수 없었고, 그 여지도 선수와 구단과 우리가 주지를 않았음.

 

그렇게 방승환 징계 해제에 대한 재심이 열리고

 

626.......... 협회의 방승환에 대한 징계 해제가 확정이 됨.

https://cafe.daum.net/WorldcupLove/R6/109660?q=%EB%B0%A9%EC%8A%B9%ED%99%98%20%EB%B0%A9%EC%96%B8%EB%8B%88&re=1

 

무려 8개월만에 방승환의 징계가 해제된 것.

 

당연히 인천팬과 선수단 그리고 프런트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했음.

 

그리고 방승환의 복귀를 기다렸는데, 사실 인천팬들은 기대하지 않았음.

 

왜냐면 8개월을 쉰 선수라서, 경기감각 회복하는데까지 최소 한 달은 거릴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의 장외룡 감독은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파격 결정을 내림.

 

628일에 열린 광주(당시 상무)와의 리그 12라운드 경기에 방승환 선발 출장 결정을 내린 것.

 

물론 당시의 광주 상무는 약팀이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선언한 상황에서, 270일을 쉰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수에 가까운 선택.

 

이렇게 복귀전을 선발출장으로 나선 방승환. 임실장님은 오랜만에 경기하니까, 골 넣을 생각말고 경기나 똑바로 뛰라고 하면서 마음을 다 잡게 함.

 

경기 초반부터 많은 활동과 적극성으로 지난 시간의 울분을 풀기 시작하면서, 광주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31. 노종건의 패스를 받아 복귀골에 성공한다.

 

사실 노종건이 무리해서 스스로 슈팅을 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종건은 방승환에게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를 알았기에, 조용히 슈팅기회를 내 주었고, 방승환은 이를 골로 연결했음.

 

복귀전에 골을 기록한 방승환. 우선 장외룡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을 한 후에, 바로 어디론가 달려간다. 바로 인천 서포터즈 앞.

 

그리고 방승환은 자신의 선수생명을 살려내는데 열심이었고, 복귀를 기다렸던 인천팬들에게 큰절을 올린다. 참고로 이 때문에 골세레머니가 길어졌는데, 심판은 방승환의 복귀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경기재개 휘슬을 불었음.

하지만 인천의 누구도 방승환의 늦은 복귀를 비난하지 않았음.

 

큰 절 후 복귀.jpg

 큰절 후 복귀하는 방승

 

그리고 12분 뒤 방승환은 우측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라돈치치가 이를 헤딩골로 이으면서, 방승환은 복귀전에서 11도움을 기록하게 된다. 방승환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3:0으로 광주를 꺾고 승점 3점을 얻는다.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1587041

(당시 경기 전하는 뉴스. 방승환의 큰 절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징계기간에도 훈련에 성실히 임했던 방승환. 그는 복귀전 결과로 구단과 동료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인천 서포터즈의 사랑에 응답했음.

 

복귀골에 도움을 줬던 노종건도 방승환의 복귀를 환영했고, 장외룡 감독도 6강 경쟁에 천군만마를 얻었다면 기뻐했음.

https://www.joynews24.com/view/339356

 

경기 후 방승환은 경기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서포터즈에게 다가가서 감사 인사를 드렸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1942243 경기 후 방승환 인터뷰

 

다운로드 (1).jpg

 팬들에게 감사인사 올리는 방승환.

 

사실 방승환의 징계기간 중에 이운재의 조기 사면시도가 있었음.(그 아시안컵 2차 사건) 이 때에 방승환이 정말 힘들었다고 함. 자기는 한참 힘든데, 누구는 조기사면 말을 KFA에서 먼저 꺼냈으니까.

 

하지만 방승환은 오히려 이 시기를 성장의 시기로 삼았음. 이 이후 방승환은 쓸데없는 경고는 안 받는 선수로 성장함.

 

그리고 방승환은 자신에게 정말로 인천팬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알았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음.

 

방승환.

 

분명히 그는 K리그에 뛰어난 족적을 남긴 선수는 아님. 그보다 뛰어난 공격수는 정말로 많음.

 

그런데 과연 어떤 선수가 팬들의 사랑을 통해서 선수생명을 구제 받는 경험을 할까?

 

그리고 우리도 당시에 방승환을 구제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단결력을 더더욱 높였음.

 

당시 나도 막 제대하고서 경기 보러왔을 때에, 방승환 구제 서명운동하는 거 보고, 거기다 사인했었음.

 

그리고 미국에 어학연수 갔을 때, 방승환의 징계해제 소식을 들었고, 저화질 경기로 그의 복귀골과 복귀 어시스트를 보았지.

 

벌써 15년전 일이지만, 아직도 방승환은 올드비에게 있어 자랑거리 중 하나임. 우리는 결코 먼저 선수를 버리지 않는다는 경험과 함께, 팬들이 나서서 선수에게 도움이 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이것이 우리 인천팬들의 저력을 K리그 팬덤에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이 일을 겪고 난 후부터, 난 우리 서포터즈들이 선수와 갈라설 것이라고 생각 안하고 있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생존왕이라고 불렸던 시절에도, 선수단하고 싸운 적은 거의 없었고, 싸워도 다시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모든 것이 이 시기부터 쌓여온 우리의 저력이라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당시 비바K리그라는 KBS프로에서 준비한 방승환 특집 코너를 올려놓겠음.

https://mn.kbs.co.kr/news/pc/view/view.do?ncd=1592352&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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